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정의’의 상대성 원리?--미국의 정의, 세계의 정의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프랑스의 진보적 권위지 르몽드는 1면 머리기사 제목으로 ‘정의가 이뤄졌다’고 달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심야연설 키워드를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르몽드가 2001년 9·11 테러 다음날 머리기사 제목을 ‘우리 모두가 미국인이다’라고 뽑았던 걸 떠올려 보면 의문의 여지가 없다. 당시 충격을 표현할 말이 부족함을 느꼈다는 르몽드는 “우리는 모두 미국인이다. 1962년 베를린에서 스스로 베를린인이라고 선언했던 존 F. 케네디처럼 우리는 모두 뉴욕인이다. 광기는 그것이 비록 절망에서 비롯되었다는 핑계가 있다 하더라도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우리는 모두 미국인이다”라고 썼다. 진보신문조차 이렇다면 알카에다 최고.. 더보기 조조, 강희제, 이명박 천하를 경영한 조조(曹操)와 강희제(康熙帝)의 인재등용 철학은 대조를 이룬다. 위나라를 세운 조조는 재능을 늘 첫 손가락에 꼽았다. 반면에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황제로 꼽히는 청나라 강희제는 덕을 최우선 순위에 두었다. 두 사람은 역대 중국 황제 가운데 인재를 중시한 대표적인 지도자에 속하지만 용인술은 이처럼 대척점에 서 있다. 이 때문에 재능이 먼저냐 덕이 먼저냐는 논쟁을 불러일으키곤 한다. 조조는 능력만 있으면 남에게 욕을 먹거나말거나 주저 없이 발탁했다. 그는 심지어 이런 말까지 했다. “비록 형수와 간통한 인간이라도, 뇌물을 받아먹은 전과가 있는 인간이라도 재능만 있으면 쓴다.” 인재를 널리 구한다는 ‘구현령’(求賢令)을 발표했을 때도 그의 철두철미한 능력 우선주의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청렴.. 더보기 지상전 성공사례 없는 미국 초강대국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지상군을 투입한 전쟁에서 목적을 달성한 적이 없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가장 먼저 치른 한국전쟁부터 그렇다. 더글러스 맥아더장군은 38선을 돌파하더라도 중공군이 참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오판했다. 하지만 30여만 명에 달하는 중국인민해방군의 개입으로 말미암아 현재까지 정전상태에 머물러 있다. 공산주의자들의 침략을 물리치기는 했으나 결과는 현상유지에 그쳐 엄청난 희생의 대가를 얻지 못했다.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쿠바 피그만 침공 역시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 린든 존슨 대통령이 주도한 베트남전에서도 치욕적인 패퇴를 맛보았다. 북베트남군이 어뢰정으로 미 군함을 선제공격했다며 통킹만 사건을 조작한 뒤 본격적인 베트남전쟁 개입을 시작했던 것은 2003년 이라크 전.. 더보기 사연도 많은 우리네 나무--나무심는 달의 단상 나무에도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숨 쉬고 있다. 나무에는 사람들의 애환도 숱하게 담겼다. 수백 년, 운이 좋으면 천년도 넘게 사는 나무는 스스로 설화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김영사)가 단순히 한국의 나무에 관한 생태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탁월한 인문서가 되는 것도 바로 감흥 깊은 스토리텔링이 있기 때문이다. 임학자로 출발했던 지은이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가 나무 문화재 연구의 한국 최고 권위자로 우뚝 섰기에 이같은 역작이 탄생한 것이다. 저자는 1000종이 넘는 한국나무 가운데 242종을 골라 ‘꽃이 아름다운 나무’ ‘과일이 열리는 나무’ ‘약으로 쓰이는 나무’ ‘정원수로 가꾸는 나무’ ‘가로수로 심는 나무’ 등 쓰임새별로 나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은이가 적지 않은 발품을 팔아 등 4대 역사서.. 더보기 먹물들의 속물근성 나라 밖에서 중동 민주화 열풍과 역풍, 일본 대지진·원전 위기 소식으로 온 세상이 뒤덮여 있는 사이에 나라 안에선 속물적 외설사건들이 일일연속극처럼 대중의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그것도 우리 사회의 최고엘리트 집단인 먹물들의 허위의식과 이중성이 발가벗겨진 속물근성이어서 수다와 가십을 드러내 놓고 즐기는 세태와 맞물려 간다. 상하이총영사관 스캔들, 장자연 자필편지논란, 신정아 자서전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가 포르노그래피다. 먹물들의 이상한 욕화가 스멀거린다. 린 헌트 미 펜실베니아대 역사학 교수는 포르노그래피를 정치적 무기라고 규정한다. 헌트는 이란 저작에서 포르노그래피가 귀족집단의 위선을 폭로하기 위한 정치팸플릿이 하나의 장르로 정착돼 현재에 이르렀다고 분석하고 있다. 사람들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더보기 개념없는 조영남의 일본 대지진 피해 돕기 희망음악회 <서시> 개사곡 가수 조영남이 지난 22일 KBS 1TV ‘일본 대지진 피해 돕기 희망음악회’에서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개사한 노래를 부른 일이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는 게 억울할까. 그가 이 시의 개사곡을 만든 것만으로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다 때와 장소를 가릴 줄 모르는 분별력은 ‘개념 없다’는 비난을 들어도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개념 없기로는 곡을 사전에 검토했을 KBS도 마찬가지다. 방송 직후부터 KBS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도대체 역사를 알고 하는 행동이냐”는 등의 비판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지 않다면 그게 더 이상할 듯하다. 그러자 KBS가 “이웃나라로서 대참사를 겪은 일본을 돕자는 좋은 취지에서 마련한 행사인데 취지에 맞지 않는 일이 벌어진 것 같아 안타깝다”는 입장만 밝혔다고 한다. 윤.. 더보기 세상에 '이름 모를꽃'이 어딨노! ‘담벼락에 기대어 핀 꽃/ 네 이름이 무엇이냐/ 너의 혈통을 알 수가 없구나/ 노란 꽃잎이 꼭 개나리를 닮았지만/ 다소곳한 얼굴이/ 찬바람에 얼어 있구나/ 늙어 백발이 되는 꽃이 있구나/ 목숨이 다하여/ 떨어져서 흙에 누워도/ 여전히 꽃이란 이름을 간직한/ 꽃이 있구나’ ‘이름 모를 꽃’이란 제목의 이 시를 쓴 김영배 시인은 작고한 소설가 김동리나 김정한 선생 같은 분이 살아 계셨다면 혼쭐이 날법하다. 라는 시집을 낸 9명의 바다시 동인들도 분명 마찬가지리라. 단편소설 (소설문학)을 남긴 고 선우휘 선생이나 시집 (형설출판사)을 펴낸 이영성 시인도 예외는 아닐 게다. “세상에 이름 없는 꽃이 어딨노. 시인이라면 낱낱이 찾아서 붙여주어야지.” 부산을 대표하는 토박이 문인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김정한 선생(1.. 더보기 사상 최고의 해적은 여성--현실과 작품 속의 이미지가 다른 해적 이야기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성공한 해적이 남자가 아닌 여자라면 놀랄 게 틀림없다. 엄청난 주인공은 ‘치카이’라는 중국 여성이다. 이 전설적인 여자 해적은 역사상 어떤 해적보다도 많은 남성들과 선단을 지휘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녀는 완벽한 무패의 기록으로 은퇴했다는 게 무엇보다 대단하다. 게다가 약탈품들을 끝까지 소유했으며 늙어 죽을 때까지 평화롭게 살았다. 매춘부였던 치카이는 1801년 악명 높은 해적지도자 칭위와 해적선장의 첩이된다. 정략결혼의 대가로 남편 재산의 절반을 요구해 얻어내고 1807년 남편이 죽자 선단의 전권을 쥐게 된다. 상당한 미모를 지녔던 그녀는 교활한 협상가였고, 조직화에도 천재였다. 3년 동안 그녀는 5만 명 이상의 부하들과 1000척 이상의 해적 선단을 거느렸다. 그녀의 해적 선단.. 더보기 대기업에서 <논어> 열풍이 부는 진짜 이유 지난해 초반 이후 최근까지 대기업에서 열풍이 불고 있는 건 여간 흥미로운 일이 아니다. 몇 년 사이에 기업에서도 인문학 바람이 거센데다 동양 최고의 고전 가운데 하나인 를 기업 임원들이 새삼 즐겨 읽는다고 이상할 건 없지만 유례 없는 현상이어서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 몇몇 대기업의 경우 전 사원이 를 읽고 토론했으며, 더욱 주목할 만한 일은 국내 최고 글로벌기업인 삼성 그룹의 수뇌부와 핵심간부들이 이 책으로 ‘열공’ 중이라는 사실이다. 특히 2년 6개월 만에 복원된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직원들이 를 읽는 것은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s)는 취지라고 한다. 하긴 조르주 클레망소 전 프랑스 총리 같은 지도자도 정국이 난마처럼 헝클어져 해법을 찾기 어려울 때면 홀로 .. 더보기 멸종위기의 ‘대화’ 그 참 가치를 돌아본다 의 저자 데일 카네기가 아프리카 여행에서 막 돌아온 한 부자 여성을 축하하는 파티에 초대받았다. 그 부자 여성이 카네기에게 물었다. “선생께서 뉴욕에서 가장 말을 잘하시는 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자 카네기가 말문을 열었다. “고맙습니다, 부인. 최근 아프리카 여행을 다녀오셨다고 들었습니다. 그곳으로 여행을 떠나신 이유가 궁금하군요.” 이 여성이 아프리카 여행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자 카네기는 곧바로 다른 질문을 연이어 던졌다. “누구와 함께 여행하셨습니까?” “언제 아프리카로 떠나셨나요?” “언제 돌아오셨습니까?” “어디 어디를 돌아보셨는지요?” 질문이 거듭되자 이 부자 여성은 대답만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20여분간의 대화에서 그녀가 대답한 시간은 95%인 반면 카네기가 이야기한 시간은 5%.. 더보기 이전 1 ··· 40 41 42 43 44 45 46 ··· 8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