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전세계의 분노가 정당한 이유--"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 ‘상위 1%가 다스리는 세계는 잘못 가고 있다. 99%를 차지하는 사람들이 불평등을 종식해야 한다.’ 지난 주말 전 세계 82개 나라, 1500여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 ‘반(反)월가’ 시위와 구호를 보면서 ‘꼬리감는원숭이의 분노’가 문득 떠올랐다. 미국 에모리대 여키스영장류연구소에서 갈색 꼬리감는원숭이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는 동물조차 같은 일을 하고 차별적인 보상을 받으면 불만을 나타내고 항의하는 평등과 정의 의식을 지니고 있다는 경제학적 숙제를 남겼다. 연구원들은 원숭이들에게 돌을 돈이라고 생각하고 거래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그 뒤 그 돌을 먹을 것과 바꾸어주는 실험을 했다. 다섯 마리의 꼬리감는원숭이들이 돌을 실험자에게 건넬 때마다 과자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훈련시켰다. .. 더보기 한국의 초상화/ 못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 한국의 초상화(영문판 제목·Great Korean Portraits)--조선미/돌베개 조선시대 사람들은 ‘터럭 한 올이라도 틀리면 그 사람이 아니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초상화를 그렸다고 한다. 그래야만 대상 인물의 외형과 내면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인들은 초상화가 단순한 예술작품이 아니라 조상이나 선현 그 자체로 여겼다. 전란이나 천재지변이 일어나면 초상화와 신주를 가장 먼저 챙기게 된 것도 그런 까닭이 있어서다. 조선의 초상화에서는 렘브란트나 반 고흐의 자화상, 일본의 도쿠가와 이에야스 상 등에서 보이는 것과 같은 내적 정서나 개별적 성정이 표출되지 않는다. 조선미 성균관대 예술학부 교수 겸 박물관장이 쓴 이 책(Great Korean Portraits)은 고.. 더보기 슈퍼스토리로 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미국 “달에 착륙했을 때보다 예수가 걸었던 계단을 걸을 때 더 흥분되었다” 아폴로 11호 우주선을 타고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미국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은 예루살렘을 방문했을 때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6.25전쟁에도 참전했던 암스트롱은 말할 것도 없이 기독교도이다. “이것은 한 인간에게 있어서는 작은 한걸음이지만 인류 전체에 있어서는 위대한 약진이다”라고 들뜬 목소리로 달 착륙 일성을 전했던 바로 그 암스트롱과 동일인물인가 싶을 정도다. 그만큼 기독교를 믿는 서구인들이 성지인 이스라엘에 쏟는 관심은 경이롭다. 이스라엘 정치학자인 야론 에즈라히는 이같은 현상을 ‘슈퍼스토리’(super-story)란 이론으로 설명한다. 사람들은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문화적·역사적 렌즈로 여과해 본다는 게 에즈.. 더보기 박원순의 반면교사·정면교사 서울시장 도전장을 낸 박원순 변호사는 스스로 ‘소셜 디자이너’(social designer)라고 부른다. 실제로 소셜 디자이너라는 말은 그에게 썩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준다. 단지 진보적 시민운동 1세대의 희망봉이어서만이 아니다. 인생역정이나 그가 최근까지 상임이사를 맡아 운영해왔던 ‘희망제작소’도 소셜 디자이너라는 이름에 걸맞은 듯하다.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일컬어지는 막사이사이상(공공봉사 부문)을 받은 것은 이같은 세평을 추인하는 요식의 하나일 수 있다. 그런 박원순에게 서울시장 도전은 그의 표현대로 ‘두렵지만 기대가 되는, 가보지 않은 길’이다. 현재까지는 안철수 바람까지 얹혀 순항 중이다. 그렇지만 앞으로 그가 건너야 할 바다는 마냥 만만하지는 않을 것이다. 출사표를 공식적으로 던지면 응전세력은.. 더보기 추석에 읽을만한 책들 추석 명절에 귀성을 포기하고 집에서 보내는 이들에게 독서는 연휴를 보내는 가장 알찬 방법이다. 추석 연휴는 평소 시간이 없어 읽지 못했던 책들을 비교적 여유롭게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때마침 책읽기에 좋은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해 더욱 안성맞춤이다. 연휴 기간에 읽어볼 만한 책 몇 권을 골라봤다. ■ 한국의 차 문화 천년 1, 2…정약용·김정희·초의선사 외/돌베개 차향(茶香)이 물씬 풍겨나는 사람이라면 필시 멋과 여유가 배어있으리라. 그윽하고 청아한 격조는 더 말할 것도 없겠다. 유유자적 차중선(茶中仙)의 경지는 우리네 옛 선비 문화가 궁극적으로 지향한 길이다. 낙락장송의 그림자가 드리운 초암(草庵)이나 선비의 문방에서 차를 달이는 화경청적(和敬淸寂)이야말로 지고의 경지다. 차는 넓은 것에는.. 더보기 우즈베키스탄의 세종대왕, 울루그베그---실크로드 여행(2) "진정한 여행의 발견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 --마르셀 푸루스트 실크로드의 중심 도시이자 티무르 제국의 수도였던 사마르칸트에는 우즈베키스탄의 세종대왕격인 울루그베그의 유산이 무수히 남아 있다. 울루그베그와 세종대왕은 닮은 점이 숱하게 많다. 우선 두 제왕은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같은 시대를 살았던 것부터 닮은 꼴이다. 울루그베그(1394~1449)는 세종대왕(1397~1450)이 그렇듯이 빼어난 학자적 군주였다. 정치보다 학문에 더 큰 비중을 두었던 울루그베그는 자신이 세운 메드레세(이슬람 국가의 고등교육기관)에 “학문을 연마하는 것은 모든 무슬림의 의무이다”라고 기록해 강력한 교육의지를 펼쳐보였다. 세종대왕 당시의 집현전과 비교할 수 있을 듯하다. 울.. 더보기 같은 삶 다른 삶--고려인 김병화와 황만금---실크로드 여행 (1)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이고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다.” “여행이란 우리가 사는 장소를 바꾸어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편견을 바꾸어 준다.” 8월 하순 중앙아시아의 실크로드 중심국가 우즈베키스탄을 여행하면서 보고 들은 감동적인 일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고려인들의 삶이다. 쌍벽을 이루는 김병화(1905~1974)와 황만금(1921∼1997)은 고려인 1세대의 전설적인 영웅이다. 단순히 소련 정부가 수여하는 ‘노력영웅’ 칭호를 받아서만이 아니다. 두 사람은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이 러시아 연해주 일대의 고려인 17만여 명을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강제 이주시킨 이후 필설로 다할 수 없는 피눈물을 극복하고 기적을 일궈낸 지도자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나란히 소련의 최고 훈장을 받고 ‘노력영웅’.. 더보기 리비아 혁명의 앞날 리비아는 잘 알려진 대로 사실상 석유 하나만 믿고 사는 나라다. 정부 수입의 80퍼센트, 수출의 95퍼센트, 국내총생산(GDP)의 30퍼센트가 석유산업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의아하겠지만 사막의 나라인 리비아는 석유가 발견되기 이전까지 국민 대다수가 농업으로 먹고 살았다. 리비아의 농업은 ‘역사학의 아버지’ 헤로도토스가 기원전 450년경에 쓴 인류 최초의 역사서인 에도 등장할 정도다. 고대 그리스의 헤로도토스는 바다를 건너 직접 리비아를 방문한 뒤 토양과 3모작을 상술하고 있다. “키레네 지방은 유목민이 사는 리비아 땅에서 가장 높은 곳(해발 600미터)으로, 놀랍게도 1년에 세 번씩이나 수확을 한다. 먼저 해안 지대의 곡식이 익어 수확할 때가 된다. 해안 지대의 곡식을 거둬들이고 나면 ‘언덕들’이라는 해.. 더보기 중국과 인도를 보는 눈 언제부턴가 중국과 인도는 한 묶음으로 이해하고 접근해야할 나라로 우리에게 성큼 다가왔다. 2005년 에서 중국과 인도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친디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사용한 이래 하나의 흐름이 돼 버렸다. 무한경쟁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 있는 세계경제전선에서는 한층 피부로 실감하는 이름이 친디아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두 나라를 합치면 무려 24억 명에 이르는데다 한 세대 안에 세계 교역량의 40%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고 보면 그러고도 남을 법하다. 이제 용과 코끼리로 상징되는 두 나라를 제대로 모르면 지구촌에서 못난이 신세가 되고 만다. 자연히 두 나라를 비교분석해 보여주는 책들도 다양하게 출현한다. 타룬 칸나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쓴 (세종서적)는 그런 부류의 책 가운데 하나지만 .. 더보기 시리아의 광주, 하마의 비극 하마는 시리아의 광주(光州)다. 아니, 민주화를 위해 흘린 피의 양만 따지면 광주는 하마에 명함을 내밀기조차 어렵다. 하마는 광주보다 100배에 가까운 피를 더 흘렸다. 공식 집계로 200여명의 목숨을 잃은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2년 뒤인 1982년 하마에서는 무장봉기한 2만여 명의 시민이 보안군에 의해 무차별 학살당했다. 당시 독재자 하페즈 알-아사드 대통령은 탱크와 대포는 물론 전투기까지 동원해 ‘무슬림 형제단’이 장악한 하마를 휩쓸었다. 도시 전체가 폐허에 이를 지경이었다. 하마에 뼈아픈 과거가 재현되고 있다. 이번엔 학살의 주인공이 아버지의 권력을 이어받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시위를 주도한 핵심은 30년 전 희생자들의 후손이나 친인척들이다. 최근 시리아 정부군의 무.. 더보기 이전 1 ··· 42 43 44 45 46 47 48 ··· 9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