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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트의 이란 공격 카드 성공할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실상 최후의 카드를 썼다. 이란 본토 공격은 미국이 중동지역에서 쓸 수 있는 선택지 가운데 가장 나쁜 시나리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란에서 가슴 아픈 기억이 있는 미국으로서는 실행불가능한 옵션으로 여기는 게 이란 본토 공격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걸 실행에 옮겼다. 뉴욕타임스, 영국 BBC 같은 주요 언론들도 한결같이 ‘큰 도박’이라고 표현한다. 미군은 ‘한밤의 망치(Midnight Hammer)’라는 작전명으로 이란의 핵시설 3곳을 전격적으로 폭격했다. 그것도 스텔스 B-2 폭격기를 동원해 세계 최고의 벙커버스터(GBU-57)를 사상 처음 실전에 사용하는 기록을 남기면서다. 트럼프가 이란 핵시설 공습을 감행한 데에는 이란과의 직접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희박..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이 마주하는 외교 격랑 취임 첫날부터 외교전선 기류는 상쾌하지 않았다. 미국 백악관은 한국 대선 결과에 관해 “한국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진행했다”면서 “전세계 민주주의 국가에 대한 중국의 개입과 영향력 행사를 우려하고 반대한다”고 논평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축하 메시지라기엔 뜨악하다. 몇 시간 뒤 중국이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일관되게 내정불간섭원칙을 견지해왔다”면서 “(미국이) 중한 관계를 이간질하지 말라”고 했다. 남의 나라 대선 결과를 두고 벌인 이례적인 신경전이었다. 이 대통령이 취임연설에서 국익 위주의 실용외교를 선언하자마자 마주친 상징적인 일은 앞날을 보는 듯하다. 지구촌의 두 코끼리, 미국과 중국 모두와 잘 지내야 하는 한국의 처지를 보면 스리랑카 속담이 떠오른다. ‘코끼리가 싸움.. 더보기
대선판에서 과소비하는 박정희 향수 정지용의 시 ‘향수’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살갑다못해 애틋하게 스며온다. 순우리말로 그윽하게 우려낸 시어는 섬세하고도 독창적이다.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같은 표현은 미윤(美潤)하기 이를 데 없다. ‘향수(鄕愁)’는 고향과 과거를 그리워하는 감정을 뜻한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향수’는 치명적인 질병이었다. 이 병에 걸리면 스위스 용병이 몸져누웠고, 멀쩡하던 소녀가 사람을 죽인다. 스위스 의사 요하네스 호퍼는 ‘향수’를 뜻하는 단어를 ‘노스텔지어(nostalgia)’라고 명명했다. 조선으로 치면 숙종시대인 1688년에 쓴 박사논문에서다. 스위스에서 시작한 노스탤지어라는 질병은 미국 프랑스 등 서구 열강과 중남미 식민지로 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