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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두려움을 대하는 자세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는 영웅들이 두려움을 어떻게 마주하는지 잘 보여준다. 영웅들은 신적인 힘을 지녔으나 죽음과 실패 앞에서는 너무나 인간적인 두려움을 느낀다. 아킬레우스는 자신의 필멸성을 깨닫고 이를 명예와 분노로 정면 돌파한다. 그는 트로이 전쟁에서 싸우면 젊은 나이에 죽을 운명임을 안다. 하지만 불멸의 명예를 얻기 위해 죽음의 공포를 기꺼이 감수한다. 친구 파트로클로스의 죽음 이후 그의 두려움은 분노로 바뀐다. 트로이의 왕자이자 트로이군 최고의 영웅인 헥토르는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며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가족과 조국에 대한 의무감으로 이를 통제한다. 그는 아킬레우스와의 결투 직전 압도적인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트로이 성벽을 세 바퀴나 돌며 도망친다. 그러나 아내 안드로마케와 아들, 트로이.. 더보기
자립준비청년은 투명인간이 아니다 명절 때 가장 외롭고 서러운 이들은 아예 혈육조차 없는 사람이다. 이들에겐 차례를 지낼 대상이 없고 찾아갈 고향도 없다. 고립무원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대표적인 계층이 ‘자립준비청년’이다.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 위탁가정 같은 곳에서 지내다가 18세 이후(원하면 25세까지 연장 가능) 보호가 끝나는 이들을 우리는 ‘자립준비청년’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해마다 2000~2500명에 이르는 자립준비청년이 나온다. 이들은 경제적 정서적으로 취약한 환경 속에서 사회에 진입한다. 자립준비청년은 당장 살아야 할 집 구하기부터 공과금 납부, 취업 활동을 모두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자립준비청년들에게는 자립정착금 1000만~2000만원, 5년간 월 50만원의 수당, 디딤씨앗통장 같은 정책적 지원.. 더보기
만드는 사람이 편하면 사용자는 불편하다 “만드는 사람이 편하면 듣는 사람이 불편해진다.” ‘가왕(歌王)’ 조용필(76)의 노래철학은 완벽주의 장인정신을 표상한다. 현역에서 은퇴해도 괜찮을 나이인 그가 평생 지켜온 이 철학은 창작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이에게 폐부를 찌르는 감명을 안긴다. 내가 조금 더 고생하더라도 듣는 이에게 완벽을 선물하겠다는 태도가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그는 창작자가 고통스럽고 치열하게 고민할수록 결과물을 받는 대중이 가장 편안하고 무결한 감흥을 느낀다는 생각을 한순간도 떨쳐버린 적이 없다. 그가 이 철학을 어떻게 실천해 왔는지 보여주는 사례를 들으면 경탄이 절로 나온다. 조용필은 한곡을 완성하기 위해 수십 번, 수백 번을 다시 녹음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앨범 발매 직전에도 마스터 테이프를 버리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