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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정파적 온정주의다 더불어민주당이 5년 만에 정권을 내준 것이 내로남불과 오만 무능 때문이었다는 데 이의를 달기 어렵다. 조 국·윤미향 사태로 표징되는 ‘내로남불’은 온정주의와 정파·진영의 결합이 낳은 적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청와대 비서실에 걸렸던 액자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이 조롱의 대상이 된 사례가 한두번이 아니다. ‘남에게는 부드럽게, 자신에겐 엄격하게’라는 뜻이지만, 문 전 대통령과 정권 사람들은 그 반대였다. 남에게는 엄격하고 자신에게는 온정주의로 대했다. 20대 여성인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가장 큰 목소리로 외치고 있는 단어가 ‘온정주의 타파’인 것도 이 때문이다. 최강욱 의원 성희롱 발언, 박완주 의원 성비위 사건, 김원이 의원 성폭력 2차가해 의혹 등 잇단 물의로 곤혹스러워.. 더보기
‘그들만의 리그’ 특권고위층 인사청문회는 한국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비추는 거울이 됐다. 거울에 비치는 고위층의 맨얼굴은 날이 갈수록 추한 모습만 드러낸 돋을새김 같다. 정권이 바뀌어도 진보 보수 가릴 것 없이 ‘그들만의 리그’는 온존한 생명력을 뽐낸다. 인사청문회 때마다 절망하다 체념하는 분위기까지 엿보인다. 도덕성 기준이 뚜렷이 퇴보했기 때문이다. 김대중정부의 국무총리 후보자 2명이 연이어 낙마한 결정적인 사유는 위장전입이었다. 노무현정부의 교육부장관 조기 사퇴는 논문 중복 제출 때문이었다. 이제 병역의혹 탈세 부동산투기 위장전입 연구부정 같은 일은 웬만하면 그러려니 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지지율은 정권교체당해 떠나는 대통령보다 낮다. 공정과 상식의 깃발 덕분에 당선했으면서 취임도 하기 전에 약속을 깨트린 게 주된 이유의 .. 더보기
100년 전과 꼭 닮은 음울한 지구촌 꼭 100년 전인 1922년 하버드대 두 동창생의 기념비적인 시와 저작이 나와 세상의 눈길을 끌었다. T.S. 엘리엇의 장편시 ‘황무지’와 월터 리프먼의 ‘여론’이 그것이다. 시대상황을 대변하는 두 작품 모두 지금 현실에 대입해도 맞아떨어진다. ‘황무지’의 유명한 첫 구절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은 100년이 지난 우리에게 그대로 다가와있다. 황무지는 1000만명의 사망자를 낸 1차세계대전과 곧이어 수천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독감 팬데믹이 초래한 서구 문명의 절망을 은유적으로 절규한다. 3년 차에 접어든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는 지구촌을 100년 전과 다름없는 황무지로 이끌고 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묵은 팬데믹에 전쟁까지 겹친 지금 "중세가 다시 도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