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패권다툼 반복의 역사, 힘겨운 아프간 2009.12.04 17:33 본문 1999년 5월 미국 의회는 ‘실크로드 전략 법안’이라는 다소 낭만적인 이름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에는 소련 붕괴 이후 유라시아 대륙의 패권과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미국의 전략적인 의중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러시아·중국·이란 등을 견제하고 약화시키려는 목적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진보적인 민주당 출신이지만 주저없이 서명했음은 물론이다. 이 법안의 핵심은 중앙아시아에 미군을 배치하는 것이다. 우즈베키스탄의 하나바드 군사기지는 2001년 10월 아프가니스탄 침공의 전초기지가 됐다. 이 법안과 관련된 미 의회보고서를 보면 훨씬 확연해진다. “100여년 전 중앙아시아는 차르 러시아, 식민주의 영국, 나폴레옹의 프랑스, 페르시아, 오토만.. 더보기 가장 숭고한 복수… 용서 2009.11.20 17:36 “내 아들을 죽인 그 사람을 용서하라고요? 이해하라고요? 남의 일이라고 쉽게 말하지 마세요. 그건 가장 사치스러운 충고이니까.” 전도연이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영화 에 나오는 신애의 절규는 감정을 공유할 수는 있어도 아픔을 대신 짊어지긴 어렵다는 걸 실감나게 보여준다. 기독교의 회개와 용서를 다루고 있는 이청준의 단편소설 나 이를 각색한 은 모두 우리가 용서하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귀감이다. 2006년 10월2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니켈마인스라는 작은 시골마을의 아미쉬 원룸 스쿨에 우유배달원이 침입해 수업 중이던 여학생들에게 총을 난사했다. 5명이 목숨을 잃고 5명은 중상을 입은 이 충격적인 사건은 미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놨.. 더보기 식물도 사람과 소통하는데… 2009.11.06 17:35 2002년 마흔아홉 살로 세상을 떠난 외팔 서양화가 채희철은 신비스러운 일화를 남겼다. 그의 화실에는 온갖 화분들로 가득했다. 주로 남들이 버린 걸 지극정성으로 살려놓은 것이다. 그는 온종일 나무와 꽃들에게 자상한 말과 음악을 들려주곤 했다. 퇴근할 때는 작별 인사말도 잊지 않았다. “모두들, 잘 자라! 밤새 무럭무럭 자라거라.” 하지만 그가 숨진 지 얼마 후 화분의 식물들이 무단히 모두 죽어버렸다고 한다. 남태평양 솔로몬제도의 어떤 마을 사람들은 나무가 너무 커서 도끼로도 베기 어려울 때 모두 그 나무 곁으로 모인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 일제히 나무를 올려다보며 힘껏 고함을 지르기 시작한다. 한 달 동안 소리를 지르면 신기하게도 나무는 기력을 잃어 쓰러진다고 한다. 고함소.. 더보기 [여적] 부자들의 부유세 청원 한국 같은 풍토라면 약간은 의아해할 단체가 1997년 미국에서 만들어졌다. ‘책임지는 부자’(Responsible Wealth)란 이 단체는 척 콜린스 전 코닥 사장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콜린스는 변호사, 교수, 대기업 임원을 지낸 윌리엄 게이츠 시니어에게 공동회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해 흔쾌한 동의를 이끌어냈다.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의 아버지다. 콜린스는 “게이츠 시니어가 처음 상속세 폐지를 막아야 한다는 말을 건넸을 때 농담인 줄 알았다”며 놀라워했다. 게이츠 시니어는 상속세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세금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그는 “부자들이 계속 욕심을 부리면 미국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망한다. 부자를 없애자는 것이 아니라 부자가 계속 이어지도록 하자는 것”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 더보기 뒤틀린 문화국가 2009.10.23 16:58 역사학자 폴 케네디는 명저 에서 “한 나라가 세계무대에서 한 시대의 주역으로 성장할 때에는 경제력, 군사력의 성장과 더불어 반드시 문화의 융성이 이루어졌다”고 갈파했다. 백범 김구 선생이 생전에 ‘아름다운 문화국가’를 그토록 희구했던 것도 기실 이 같은 연유일 게 분명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9일 라디오 연설에서 “내가 꿈꾸는 선진일류국가도 경제적 수준에 걸맞은 문화수준을 가진 문화국가를 만드는 것”이라고 역설한 것은 ‘문화의 달’을 맞아 격조 있는 지도자로서의 위상 제고를 겨냥한 듯하다. 이명박 정부는 심지어 반대 여론이 거센 4대강 살리기도 ‘문화국가’와 연결고리를 짓는다. 화면을 장식하는 홍보영상은 “2011년 활기찬 문화국가로 변모합니다… 자주 침수되지 않는 상.. 더보기 [책과 삶]사과하세요, 늦지 않았습니다 입력 : 2009-10-16 17:50:18ㅣ수정 : 2009-10-17 02:09:02 ▲사과 솔루션…아론 라자르 | 지안출판사 19세기 미국 시인 랠프 에머슨이 분별력 있는 사람은 결코 사과하는 법이 없다고 했을 만큼 진정한 사과는 쉽지 않은 일이다. 북한도 좀처럼 사과하지 않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체면을 중시하는 체제의 특성상 잘못을 원천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다. 그런 북한이 지난 14일 남북 임진강 수해방지 실무회담에서 황강댐 방류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과 조의를 표명한 것은 드문 일에 속한다. 남측이 이를 사과로 받아들임으로써 남북관계 개선의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이렇듯 사과는 관계 회복의 열쇠이자 갈등과 위기를 풀어나가는 상생의 소통법 가운데 하나다.. 더보기 [여적] 인천대교 천대교 입력 : 2009-10-16 17:58:27ㅣ수정 : 2009-10-16 17:58:28 다리의 역사는 길의 진화와 호흡을 같이한다. 미국 의사이자 선교사였던 호레이스 알렌은 에서 1900년 조선의 다리 모습을 이렇게 묘사했다. “조선의 다리는 놓았다 떼었다 할 수 있기 때문에 장마철이 되면 걷어치운다. 그렇지 않으면 호우에 떠내려간다. 장마철이 되면 누구나 그만한 불편쯤은 각오해야 한다.… 비가 쏟아지는 날이면 다리가 놓여있던 자리에 삯배가 있다. 물이 빠져 배도 띄울 수 없고, 그렇다고 다리도 부설되어 있지 않을 경우에는 대체로 징검다리로 건넌다. 이것도 저것도 없을 때엔 바지를 걷어붙이고 건너갈 수밖에 없다.” 이제 100여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문명과 문명을 이어주는 장대교량은 더 이상 교통.. 더보기 [여적]은행나무 입력 : 2009-10-09 18:17:02ㅣ수정 : 2009-10-09 18:17:04 가을이면 황금빛으로 물들어 사랑과 낭만, 희망과 장수의 상징인 은행나무는 모든 나무들의 시조 격이다. 3억년 전쯤 등장해 지구촌의 생명체들이 빙하기와 재해로 깡그리 사라질 때도 꿋꿋하게 은행나무는 살아남았다. 일본에 원자폭탄이 떨어져 폐허가 됐을 때도 은행나무는 너끈히 생존해 이듬해 싹이 돋았다고 한다. 그래선지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혈액순환제인 ‘징코민’이라는 약은 넘치는 생명력을 갖고 있는 은행나무의 추출액을 이용해 만든 것이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은행나무가 ‘징코 빌로바’(Ginkgo Biloba)라는 학명을 얻게 된 데는 어이없는 이유가 있다. 스웨덴 식물학자 카를 폰 린네는 은행나무에 ‘Gi.. 더보기 한글의 오늘에 얽힌 사연 2009.10.09 17:41 영상의 힘이 탁월한 복제능력이라면 문자의 힘은 무한한 상상력이다. 문자는 생각을 담는 그릇이라는 말도 그래서 나왔을 것이다. 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오스트리아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의 언급은 이를 잘 뒷받침한다. “인류는 공간 활동에서는 바퀴, 정신 활동에서는 문자라는 두 가지 발명에 의해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오늘날 한글이 서양 알파벳을 비롯한 다른 문자를 능가한다는 사실은 전문학자들 사이에서도 큰 이견이 없다. 의 저자인 퓰리처상 수상 진화생물학자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한글은 독창성이 있고 기호·배합 등 효율성에서 각별히 돋보이는,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문자다”라고 격찬한다. 독일 함부르크대 베르너 삿세 교수는 “서양이 20세기에 비로소 완성한 음운이론을 세종대왕.. 더보기 [여적] 북한 헌법 입력 : 2009-09-25 18:10:01ㅣ수정 : 2009-09-25 18:10:03 북한 헌법은 이념적인 조항들을 제쳐두고라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 적지 않다. 우선 수도와 국가(國歌)를 헌법조항에 담은 게 남한 헌법과의 차이점이다. 수도의 경우 1948년 제정된 북한 헌법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수부(首部·수도)는 서울시다’라고 규정했으나 1972년 개정 헌법부터 ‘서울’에서 ‘평양’으로 바꿨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행정수도 건설 문제가 ‘관습헌법’이란 용어를 동원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에 따라 화젯거리로 떠오른 것도 수도 규정이 없는 헌법 때문이었다. 또 국민소환, 망명권, 선거 연령, 의무교육 연한의 11년 규정 등을 명시한 게 남한 헌법과 다르다. 반대로 영토조항을 규정하지 않은 것도 우.. 더보기 이전 1 ··· 45 46 47 48 49 50 51 ··· 8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