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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순 칼럼> 강대국 각축장, 東亞 정상회의 2005-12-14 중국 개혁.개방의 설계자 덩샤오핑(鄧小平)은 1984년 10월22일 중앙고문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의미심장한 연설을 했다. "내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 기자들이 댜오위다오(釣魚島) 문제에 대해 물었다.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댜오위다오는 일본에서 센카쿠(尖閣)열도라고 불러 이름도 우리와 달라 분쟁 중인 현안이다. 이 문제는 그대로 놓아 두면 다음 세대에 가서 더 현명한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당시 나의 머릿속에서는 두 나라의 주권 다툼과 관계없이 공동개발은 가능하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도서 주변의 해저 석유 등을 공동 개발해 합작 경영하고 공동이익을 얻자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싸울 필요도 없고 많은 담판도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의 화제는 또 다른 분쟁지역으.. 더보기
<김학순 칼럼>회색도 때론 정답이 된다 2005-11-23 남북한관계에서는 모호성이 늘 말썽을 빚곤 한다. 북한 인권문제도 그 가운데 하나다. 지난주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 때 우리 정부가 기권한 것을 둘러싸고 날선 공방이 오가고 있다.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9.19 공동성명도 모호성투성이기는 마찬가지다. 경수로 제공 문제부터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논의에 이르기까지 애매한 수사학으로 점철돼 있다. 극단적인 비판자들은 '지뢰밭'이라고 일컫는다. '적절한 시기에 경수로 공급을 논의한다' '각자 정책에 따라 관계 정상화 조치들을 취한다'는 표현 등은 벌써부터 북한과 미국간에 첨예하게 이견을 보이거나 갈등의 소지가 충분하다. '별도의 포럼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논의한다'는 조항은 양날의 칼과 같다. '한.미 동맹 .. 더보기
<김학순 칼럼> 싸움닭 정치 2005-10-26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의 특징을 흥미롭게 묘사한 촌평을 보면 단편적이고 선입견이 섞인 듯하지만 입가에 웃음이 배어나올 때가 많다. 그런 얘기 가운데 한 방에 둘이 같이 있을 때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을 엮은 것이 있다. "미국인은 상대방을 맞고소하고, 중국 사람은 장사를 트기 위해 흥정을 벌이며, 일본인은 의례적인 인사만 나눈다. 싱가포르 사람은 학교성적표를 보자고 하며, 대만인은 함께 해외이민 신청을 한다. 인도인은 이 세상의 모든 문제는 미국 탓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스웨덴 사람은 섹스에 열중한다." 그렇다면 한국인은? '싸운다'가 정답이다. 이 답은 우리 나라 사람들이 만들어낸 게 아니다. 저명한 외국 언론인의 눈에 비친 그대로다. 우리보다 후진국에 속하는 캄보디아 사람의 통찰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