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 정치공학의 함정 2005-07-04 노무현 대통령이 싫어하는, 아니 최소한 좋아하지 않는 말 가운데 하나인 '정치공학'에 얽힌 조그만 일화가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있었다. 미국 남일리노이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모교인 연세대에서 교편을 잡고 있던 주관중(朱冠中) 교수가 1960년대 후반 '정치공학'이라는 책을 냈다. 서점에 깔려있던 이 책은 어느 날 청와대 지시로 모두 회수되고 만다. 그 뒤 주교수는 대통령 정무비서관에 임명된다. 박전대통령이 능수능란한 정치공학(political manipulation)적 수완을 발휘하게 된 데는 주비서관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후일담이 전해 내려온다.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것을 의미하는 그의 정치공학은 정치의 기능을 체계화하고 실증적으로 연구하.. 더보기 <아침을 열며>"아마추어 국정" VS "관료주의 발호" 2005-06-06 천주교 신자인 데다 불교에 대한 이해가 일천했던 소설가 춘원 이광수가 법화경(法華經)을 번역하겠다며 발벗고 나섰다. 그러자 춘원의 사촌동생이자 역경사(譯經師)였던 운허(耘虛) 스님이 청담(淸潭) 스님에게 득달같이 달려갔다. 형의 번역작업을 만류해 달라는 것이었다. 춘원이 법화경을 소설가적인 식견으로 잘못 번역해 놓더라도 그의 명성 때문에 독자들이 옳다고 받아들이지 않을까 크게 염려해서다. 청담은 춘원을 찾아가 그가 지금 법화경을 번역해서는 안되는 이유를 설명해 주면서 중단을 간곡히 요청했다. 한문 실력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고 불교에 대한 공력도 나름대로 갖추었다고 자부하던 춘원은 물러설 줄 몰랐다. 춘원은 "그러면 1주일이든 2주일이든 결론이 날 때까지 토론하자"며 끈질기게 물고.. 더보기 <아침을 열며> '어영부영 40%'의 균형자론 2005-05-09 '지지계층 30% 반대계층 30% 어영부영 40%'.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이 지난 재.보선 패배 직후 차기 대선전략을 위한 유권자 계층의 역학구도를 분석하면서 운위한 '어영부영 40%'는 용어선택에 문제가 있었지만 애교로 봐줘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문의장의 표현대로 선거판에서 '어영부영 40%'를 잡는 것이 승부의 관건이라는 점은 비율에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민주국가에 적용되는 선거구도다. 부정적으로 보자면 기회주의자랄 수도 있으나 중도성향의 유권자들이야말로 변화를 위한 균형자인 셈이다. 논란의 대상으로 따지자면 말도 많은 동북아 균형자론보다 '어영부영 40%'의 균형자론이 훨씬 더 설득력을 지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당 내부에서는 40%를 잡는 방법론을 둘러싼 노선갈등의 불씨.. 더보기 이전 1 ··· 254 255 256 257 258 259 260 ··· 29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