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 北核의 역지사지 접근법 2005-02-16 중세 유럽에서는 크리스마스 무렵이면 귀족들이 속칭 '야자타임' 같은 신분 역전 시간을 만들어 즐기는 관습이 있었다. 이 연회의 사회를 맡아 보는 사람을 '무질서의 지배자'(Lord of Misrule)라고 불렀다. '무질서의 지배자'는 언제나 평민이나 노예 중에서 뽑혔다. 그는 연회장에서 왕처럼 굴었고, 참석자들도 그를 왕처럼 받드는 장난기 어린 시늉을 한다. '무질서의 지배자'는 잠깐 동안이나마 기존의 위계질서를 거꾸로 뒤집거나 풍자하곤 한다. 물론 짧은 무질서가 끝나고 나면 기존 질서가 곧바로 회복된다. 깨달음준 유럽식 ‘야자타임’ 이와 흡사한 현실 역전 현상은 유럽의 다른 사회에서도 있었다. 도제(徒弟)가 하루 이틀 동안 장인(匠人) 역할을 하거나, 하룻동안 남녀가 서로 반대의 .. 더보기 <아침을 열며> 한국어가 중국어에 포위되는날 2004-12-29 나라 안팎으로 심란하기 그지없는 소식으로 가득한 세밑에 스쳐 지나가기 십상인 자그마한 두 가지 뉴스가 기자의 눈길을 새삼 사로잡는다. 며칠전 경향신문 베이징 특파원이 보내온 기사와 뉴욕 타임스가 베를린에서 전한 독일 소식이 그것이다.베이징 뉴스는 중국 정부가 중국어를 영어와 쌍벽을 이루는 세계어로 키우기 위해 야심찬 전략을 수립하여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베를린발 기사는 이와 정반대다. 전세계적인 영어 범람 속에 일상 독일어가 영어에 밀리는 '언어의 제국주의화'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소식이다. 외국인 3천만명 중국어 공부 중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을 5년 안에 1억명으로 늘리려는 중국어 세계화 전략은 가히 공룡국가답다. 이미 중국어를 배우고 있는 외국인은 100여개국 2,300개.. 더보기 <아침을 열며>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 2004-11-24 요즘 인터넷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블로그 가운데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식별하는 방법을 제시한 누리꾼(네티즌)의 눈부신 재치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80가지 차이'라는 제목 아래 올라온 이 글은 한동안 67가지였던 차이점에 언제부턴가 13개를 추가한 것이다. '프로는 불을 피우고 아마추어는 불을 쬔다'는 첫 구절로 시작해 '프로는 (영락없이) 아마추어처럼 생겼지만 아마추어는 (마치) 프로처럼 행세한다'는 80장에서 끝나는 일종의 경구(警句)는 매 장마다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지혜가 담겼다.마무리 1%에서 판가름 80가지 중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프로는 아마추어에 비해 세기(細技)에 강한 특성을 지녔다. 세밀한 마무리 손질에서 프로와 아마추어가 갈린다. 흔히 1% .. 더보기 이전 1 ··· 254 255 256 257 258 259 260 ··· 29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