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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첨단 교도소 입력 : 2006-11-03 18:01:26 풍요와 호화의 상징도시로 자리잡아 가는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에서는 교도소라고 예외가 아니다. 사막 위에 낙원을 건설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은 수형자들도 상상을 뛰어넘는 수혜자로 만든다. 2004년에 건설이 시작된 한 교도소는 에어컨, 체육관, 극장, 인터넷, 회의장까지 갖춘 호화 첨단시설을 뽐낸다. 비즈니스 시설을 겸비한 이 교도소는 지능범죄를 저지른 지식인 재소자들을 위해 지은 것이다. 수형생활 중에도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파격적인 발상의 주인공은 두바이의 기적을 일궈가고 있는 왕세자 셰이크 모하메드 알 막툼이다. 영국에서도 2년여 전 여성 전용 호화교도소가 등장해 지구촌의 눈길을 끌었다. 칙칙한 교도소의 여성 수감자 자살률이 급증하자 내.. 더보기
[여적] 모정(母情) 입력 : 2006-10-08 18:08:34 펭귄은 모성(母性)보다 부성(父性)이 앞서는 동물로 꼽힌다. 드물게 보이는 현상이다. 남극의 황제 펭귄은 100㎞나 떨어진 오지로 걸어가서 40일 동안 암컷을 기다려 짝을 짓는다. 암컷이 알을 낳은 뒤 수컷은 2개월 이상 제대로 먹지도 못하며 알을 품는다. 새끼가 부화할 때쯤 암컷이 찾아와 지키기 시작한다. 먹이를 날라다 기르는 것은 수컷과 암컷이 번갈아 한다. 부성이 더 강하다는 점에서는 토종물고기 버들치도 흡사하다. 수놈 버들치는 알이 부화할 때까지 잠을 자지 않고 바위 입구를 지킨다. 물속 바위 표면에 달라붙은 알을 각종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한편 산소를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서다. 수놈 버들치는 그동안 부지런히 지느러미 질을 하다가 기진맥진해서 끝내 죽.. 더보기
[여적] 가을의 전설 입력 : 2006-10-03 17:47:35 가을이 되면 생각나는 영화는 단연 ‘가을의 전설’이 아닐까. 수채화 같은 대자연의 풍광과 이루어질 수 없는 슬픈 사랑, 여기에 애잔하게 흐르는 음악. 가히 미국 몬타나 평원을 적셔 놓는 사랑의 대서사시다. 스토리보다 배경과 음악에 더 높은 점수를 매기는 것은 아카데미상 촬영상을 받은 것만 봐도 알 만하다. 10년도 더 전에 나왔지만 오랫동안 사랑을 받는 까닭도 아련한 영상미에 있는 듯하다. 여성 팬들에겐 남자가 저렇게 멋질 수 있구나 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영화이기도 하다. 브래드 피트를 일약 스타덤에 올린 작품으로 손색이 없는 것도 그 때문이리라. 그런 만큼 비판적인 눈으로 보는 여성들은 은근히 남성우월주의를 부추긴다고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