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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두바이油 입력 : 2006-07-16 18:14:28 폭우로 온 나라가 물난리를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런 얘기부터 꺼내기가 민망하지만 두바이에서는 비구경을 일년에 기껏해야 서너번 하면 잘한다. 사막이라 연간 강수량이 130㎜에 불과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석유보다 물이 더 비싸다는 두바이에서 한국의 두산그룹이 바닷물을 정수(淨水)하는 대규모 첨단시설을 만들어 자부심을 드높인 적이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렇게 만든 물 소비량의 70% 이상을 골프장, 낙타경주장에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두바이는 석유의 대명사처럼 돼 있지만 지금은 석유생산량이 그리 많지 않다. 하루 생산량이 15만 배럴 안팎이다. 우리나라 하루 석유소비량의 6%에 겨우 미치는 수준이다. 그것도 2010년쯤이면 고갈되고 만다는 예측이 나왔다. 이.. 더보기
[김학순 칼럼] 北 미사일과 ‘죄수의 딜레마’ 입력 : 2006-06-27 18:16:59 남북한관계나 북·미관계에서는 ‘죄수의 딜레마’라는 게임이론이 곧잘 부상한다. 주로 북한의 전략적 국면전환 카드로 시작되는 게임에서 미국이나 남한이 약속위반에 대한 ‘되갚기’ 여부를 고민해야할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미국 수학자 존 폰 노이만이 이론화한 ‘죄수의 딜레마’는 간결하게 풀이하면 이렇다. 범죄를 함께 저지른 두 사람이 경찰에 체포된다. 두 사람은 각기 다른 방에 갇혀 사전에 입을 맞출 수 없다. 경찰은 두 혐의자에게 각각 이런 제의를 한다. 먼저 공범을 배신하고 자백을 하는 사람은 바로 풀려나겠지만 상대방은 15년 징역형을 받는다. 그렇지 않고 두 명 다 자백하면 나란히 10년 형을 선고받게 될 것이다. 만약 둘 다 자백을 거부하면 불법무기 소지만 문.. 더보기
[여적] 앨버트로스 입력 : 2006-06-06 18:15:40 씨알 사상을 주창한 함석헌은 ‘바보새’를 자처했다. 그는 스승인 남강 이승훈에게 이렇게 털어놓은 적이 있을 정도다. “선생님, 저는 신천옹(信天翁)이라는 바보새가 좋습니다. 신천옹이라 이름한 이유는 이 놈이 날기는 잘해 태평양의 제왕이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고기를 잡을 줄 몰라서 갈매기란 놈이 잡아먹다 이따금 흘리는 것을 얻어먹고 살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 새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보새라는 이름 때문입니다. 어쩌면 제가 사는 꼴도 바보새 같다 할 수 있습니다.” 바보새는 나는 새 중에선 따를 자가 없을 만큼 커 ‘전설의 새’로 불리는 앨버트로스의 별명이다. 앨버트로스의 이런 별명은 무료한 선원들이 놀림감 삼아 붙여준 것이다. 90㎏가량의 거구와 2~3m에 달하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