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가을의 전설 입력 : 2006-10-03 17:47:35 가을이 되면 생각나는 영화는 단연 ‘가을의 전설’이 아닐까. 수채화 같은 대자연의 풍광과 이루어질 수 없는 슬픈 사랑, 여기에 애잔하게 흐르는 음악. 가히 미국 몬타나 평원을 적셔 놓는 사랑의 대서사시다. 스토리보다 배경과 음악에 더 높은 점수를 매기는 것은 아카데미상 촬영상을 받은 것만 봐도 알 만하다. 10년도 더 전에 나왔지만 오랫동안 사랑을 받는 까닭도 아련한 영상미에 있는 듯하다. 여성 팬들에겐 남자가 저렇게 멋질 수 있구나 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영화이기도 하다. 브래드 피트를 일약 스타덤에 올린 작품으로 손색이 없는 것도 그 때문이리라. 그런 만큼 비판적인 눈으로 보는 여성들은 은근히 남성우월주의를 부추긴다고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주.. 더보기 [여적] 비목 입력 : 2006-09-24 18:06:06 국민가곡 ‘비목’(碑木)은 제목부터 잔뜩 애잔하다.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녘에’로 시작하는 가사는 시종일관 처연하다. 4분의 4박자인 느린 템포로 이어지는 곡조는 더 말할 나위가 없겠다. ‘비목’이 ‘가고파’ ‘그리운 금강산’과 더불어 3대 애창곡으로 불리는 까닭도 이처럼 애닯은 정감이 한국인들의 한(恨)과 접목돼 있기 때문이리라. ‘비목’의 탄생은 지금부터 4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3년 어느 날, 동족상잔의 전쟁 상흔이 남아 있는 강원도 화천군 백암산 기슭에서 수색중대 소대장인 육군 소위가 사병들과 함께 순찰을 돌고 있었다. 그는 우연히 이끼 낀 돌무덤을 발견한다. 무덤 쪽으로 발길을 옮기던 소대장은 놀라 멈칫했다. 보통 무.. 더보기 [김학순 칼럼] 스웨덴 복지모델의 앞날 입력 : 2006-09-19 17:57:21 지리적으로나 이해관계로도 그리 가깝지 않은 나라의 일이지만 스웨덴의 총선 결과가 한국 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줄잡아도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은 넘어 보인다. 정치권은 물론 재계와 시민사회에 이르기까지 이해득실을 저울질하는 모습이 잡히기도 한다. 공고한 위상을 자랑하던 스웨덴 중도좌파 정권이 총선에서 우파연합에 진 것은 하나의 모델이 언제까지나 지지받기 쉽지 않음을 입증한다. 지난 12년간, 그것도 과거 74년 가운데 65년간이나 굳건하게 집권해 온 좌파 정권의 수명이 다했다는 사실은 지구촌 사람들의 눈길을 잡기에 충분한 뉴스다. 스웨덴이 복지국가 모델 중의 모델로 손꼽히며 요즘 들어 찬반 양론이 극명한 한국에서는 여느 외국 선거 못지 않은 관심사가.. 더보기 이전 1 ··· 239 240 241 242 243 244 245 ··· 2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