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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엽기독재자 입력 : 2006-12-22 18:02:05 이름조차 생소한 나라 투르크메니스탄에 대한 한국인들, 특히 스포츠 팬들의 유일한 기억은 축구경기에서의 아물기 어려운 상처로 남아 있을 게다. 한국 대표팀이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세계 랭킹 100위권의 약체 투르크메니스탄에 2대 3으로 역전패했던 악몽이 그것이다. 당시 대표팀은 최용수, 이동국, 최성용, 유상철, 김병지 등 최정예 멤버로 짜여 있었다. 허정무 감독은 투르크메니스탄에 이어 태국에도 져 8강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이를 잊지 않기 위해 ‘패전기념 시계’를 사서 찼을 정도다. 인구 6백만 명의 투르크메니스탄은 석유 매장량 세계 5위, 가스와 광물자원 매장량이 각각 3위다. 세계에서 기름 값이 가장 싼 것은 너무나 당연한 지도 모른다. 값싼 석유 .. 더보기
[여적] 부시맨의 귀향 입력 : 2006-12-15 18:02:41 아프리카의 부시맨은 독특한 생활 철학을 지녔다. 동작이 굼뜬 사슴이나 토끼 같은 동물은 절대로 사냥하지 않는다. 노인들에게 사냥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야생 열매를 딸 때는 반드시 씨앗이 될 만큼 남겨둔다. 벌집이 꿀을 딸 정도로 크지 않으면 건드리지 않는다. 물을 마시러 오는 동물들을 위해 우물 근처에는 절대 덫을 놓지 않는다. 아프리카 남부 칼라하리 사막 주변에 살던 부시맨들과 생활한 적이 있는 한 인류학자가 관찰한 결과다. 부시맨은 2만 여년 동안 문명과 격리되어 석기시대의 삶을 지속해 왔다. 지금까지 조금도 발전하지 않았다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부족 전체합의제는 부시맨을 원시상태로 잡아둔 원인 가운데 하나다. 찰스 다윈은 이를 ‘세상의 가장 이상적인.. 더보기
[여적] 부정(父情) 입력 : 2006-12-08 18:06:02 기후학자인 잭 홀 박사는 남극에서 빙하를 탐사하다 언젠가는 기상이변이 올 것이라는 사실을 직감하고 국제회의에서 경고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의 말을 무시한다. 얼마 뒤 보란 듯이 홍수, 해일, 태풍, 토네이도 등 온갖 재해가 전세계를 덮친다. 때마침 뉴욕 퀴즈대회에 참가하러 간 아들 샘을 구하기 위한 아버지의 숨막히는 결투가 시작된다. 아들은 돌변하는 이상기후를 기이하게 여겨 지대가 높은 도서관으로 피신하고, 아버지에게 사력을 다해 전화를 건다. 아버지는 아들을 구하려 하지만 백악관 브리핑 때문에 발목이 잡히고 만다. 결국 세계지도의 반을 금으로 그어놓고 그 위의 사람들을 모두 아래로 대피시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사투 끝에 아버지 홀은 아들을 구해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