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죽음의 무게 입력 : 2007-03-02 18:03:24 “죽음은 때로는 태산보다 무겁고 때론 기러기 털보다 가볍다.” 죽음의 무게는 사마천(司馬遷)의 표현대로 때에 따라 편차가 이처럼 크게 느껴진다. 추상적일 수밖에 없고 수수께끼 같은 죽음의 무게에 대한 궁금증은 자연과학자들에게도 결코 예외는 아니었던 것 같다. 죽음으로 인해 육체와 분리된다는 영혼의 무게가 21g이라는 학문적 연구결과는 이미 20세기 벽두에 등장했다. 미국의 던컨 맥두걸 박사(1866~1920)는 1907년 과학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죽은 뒤 신체에서 빠져나가는 영혼의 무게는 21g이다”라고 주장, 학계를 놀라게 했던 것이다. 맥두걸의 과학적 실험은 인간의 영혼도 하나의 물질이라는 가설에서 출발했다. 그는 사람이 죽은 뒤 영혼이 육체를 떠난다면.. 더보기 [여적] 길 입력 : 2007-02-23 18:03:59 “나를 키운 건 8할이 길이었다.” 한 여행가는 ‘길 예찬론’을 이렇게 편다.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8할이 바람이다”라고 읊조린 서정주 시인의 ‘자화상’ 한 구절을 패러디한 것이다. 여행가가 아니더라도 길을 나서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함께 가는 길이 대개는 즐겁지만 혼자 떠나는 길이라고 외롭지만은 않다. 우리 앞 길에는 수려하고 정감이 넘치는 길과 험난한 가시밭길이 언제나 공존한다. 가고 싶지 않은 길을 가야할 때도 많다. 힘겨운 고갯길에서 한숨을 내쉬지만 내리막길에서는 한번쯤 휘파람을 불어본다. 골목길과 고샅길을 지나면 한길이 나온다. 비탈길, 벼랑길, 자갈길을 가면서 때론 주저앉고 싶지만 곧 반가이 맞아줄 포장길과 꽃길을 .. 더보기 [여적] 한족(漢族) 입력 : 2007-02-16 16:47:57 만주족이 세운 청나라의 옹정제(雍正帝)는 한족(漢族)에 대한 사상탄압을 가혹하게 한 것으로 악명 높다. 그는 “한족이란 본래 여러 오랑캐 민족이 뒤섞여 형성된 것인데 어찌 저희들만 문명이고 남은 오랑캐라 하는가”라고 일갈한 적이 있다. 옹정제는 ‘대의각미록(大義覺迷錄)’에서도 중화사상에 기반한 화이론(華夷論)을 반박했다. 중화와 오랑캐는 상대적인 개념이며 만주족도 중국 황제가 될 수 있음을 역설한 것이다. 중국에 혈연적 단일민족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주장이기도 하다. 이렇듯 중국에서 한족은 몽골족이 통치한 원나라 시절을 비롯해 이민족의 지배를 받는 통한의 역사를 감수해야 했다. 나관중(羅貫中)이 쓴 역사소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는 한족의 한(恨)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