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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20C 들추면 ‘지식인의 위기’ 답이 있다 입력 : 2007-06-08 16:06:25 ▲서구 지성사 3부작…H 스튜어트 휴즈|개마고원 사법시험이나 행정고등고시 등에서 특정 기수에 인재가 몰리는 현상은 심심찮게 발견된다. 이런 현상은 어떤 조직에서나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다. 그것이 회사든 학교든 마찬가지다. 역사적으로 봐도 그런 경우가 흔하다. 대표적으로 공자, 노자, 석가, 소크라테스 같은 성인이나 위대한 사상가들이 한결같이 기원전 500년 전후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활약했던 사례를 들 수 있다. 서유럽에서 1890년대 이후 40여년간은 20세기 인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상가와 지성인들의 역할이 두드러진 시기로 꼽힌다. 흔히 좁은 의미의 ‘세기말’로 통칭되는 19세기 말과 1차 세계대전을 거친 20세기 초를 관통하는 때다. 지그문트 .. 더보기
[책과 삶] 그가 ‘현재의 우리들’에 답하다 입력 : 2007-05-25 16:09:19 ▲소크라테스씨, 질문 있어요!…크리스토퍼 필립스|민음사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은 책상에 앉아 진중하게 독서하는 모습에 비유한다면, 크리스토퍼 필립스의 ‘소크라테스씨, 질문 있어요!’는 소파에 드러누워 편하게 읽는 자태를 상상하면 좋겠다. ‘현학적 철학자들의 난해한 사유하기’가 아닌 ‘보통사람들의 쉽게 철학하기’라고 보면 안성맞춤의 그림이 그려진다. 우선 저자 자신이 거리의 철학 전도사다. 대학교정이 아닌 저잣거리의 보통사람들에게 ‘철학적으로 생각하기’를 전파하고 나선 지 오래다.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그의 전매특허인 ‘소크라테스 카페’에서 장삼이사(張三李四)들과 흥겹게 철학적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광경이 선하게 떠오른다. 철학이 묻고 대답하고, 다시 묻고.. 더보기
[책과 삶]‘소설 로마’…황제들의 ‘이중성’을 읊다 입력 : 2007-05-11 15:53:30 ▲나는 황제 클라우디우스다 1~3…로버트 그레이브스|민음사 ▲막스 갈로의 로마 인물소설 1~3…막스 갈로|예담 로마제국만큼 다양한 문화상품으로 재현되는 역사 소재도 드물다. 책, 영화, 연극, 드라마, 음악, 발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기 이를 데 없다. 책만하더라도 학술서적, 소설, 시집, 대중 역사서, 다큐멘터리, 여행기, 희곡 등 장르를 몇 손가락으론 꼽기 힘들 정도다. 이번 주엔 로마제국을 주제로 한 번역소설 두 종류가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모두 역사소설 가운데서도 일대기성 인물소설이라는 게 먼저 시선에 잡힌다. “또 로마야”할지 모르겠다. 그렇더라도 이 책들은 감흥으로 순위를 매기면 어디에도 뒤지고 싶지 않을 것이다. 흥미진진 운운하면 품격이나 위상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