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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외톨이 증후군 입력 : 2007-04-20 17:59:03 “방에 틀어박혀 있다가 당신이 온다는 얘기를 듣고 나왔다.” 한때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였던 일본 소설가 다키모토 다쓰히코가 지난해 난생 처음 해외여행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한 독자가 재치있게 던진 첫 마디다. 다키모토는 히키코모리를 다룬 체험적 소설 ‘NHK에 어서 오세요’의 팬 사인회를 갖는 자리에서 동병상련의 독자를 만나 이런 말을 듣고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저명한 정신과 의사 사이토 다마키는 일본 인구의 1%인 130만명이 다키모토 작가가 겪은 히키코모리라고 추산한다. 대중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숫자를 부풀렸다는 설도 없지 않으나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것만은 분명하다. 히키코모리는 일본에서 6개월 이상 집에 틀어박.. 더보기
[책과 삶] “2035년. 한국이 세계 강대국 된다” 입력 : 2007-04-13 15:36:27 ▲미래의 물결…자크 아탈리|위즈덤하우스 “엉터리 예측에 목을 매느니 차라리 동전을 던져라.” 미국 경영컨설턴트 윌리엄 A 서든은 미래학자들에게 이처럼 저주를 퍼붓는다. 그는 미래학자들이야말로 동전을 던지는 것보다 못한 50% 이하의 적중률로 뭇 사람들의 눈을 멀게 하는 예언가들이라고 매섭게 몰아친다. 미래를 팔아먹고 사는 사람들이라면서 실명까지 들먹인다. 앨빈 토플러, 존 나이스비트 같은 세계적인 석학들도 그의 지적 살생부 예봉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선지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고(故) 피터 드러커 같은 이는 미래에 대한 놀라운 혜안을 지닌 미래학자로 추앙받지만 ‘미래예측’이란 낱말을 싫어했다. 그렇지 않아도 며칠 전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 더보기
[여적] 사과법 입력 : 2007-04-13 17:56:39 사과(謝過)만큼 잘하기 어려운 것도 드물다. 자존심을 꺾고 자기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아서다. 그래선지 학자들은 사과를 ‘무너져가는 커뮤니케이션을 회복하기 위한 고등기술’이라고 조금 유식하게 일컫는다. 사과는 ‘난 사람’이나 ‘든 사람’보다 ‘된 사람’일수록 잘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진정성이 사과의 요체이기 때문이리라. 진정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고단위 처방인 몸을 던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일본에선 몸을 던지는 사과로 할복이라는 극단적인 방법까지 동원되곤 했다. 땅바닥에 넙죽 엎드려 사죄하는 것도 몸을 던져 사과하는 범주에 포함된다. 사실 바닥에 엎드려 사과하는 것은 누구나 선뜻 내키지 않는다. 그렇지만 땅바닥에서 조아리는 모습처럼 효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