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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누가 세상 만들었나” VS “지나친 대중 영합주의” 입력 : 2007-07-27 15:45:10 ▲만들어진 신…리처드 도킨스|김영사 이 책의 출간 소식을 접하면 가장 불편하고 짜증스러워할 사람들은 종교계 지도자와 종교적 신념이 강한 신도들임에 틀림없다. 그것도 기독교와 가톨릭 교계 인사들일 게다. 독실한 신앙인일수록 그 강도는 정비례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잖아도 도발적인 글쓰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전투적인 무신론자로 손꼽혀온 영국 과학자 리처드 도킨스에 대한 종교인들의 반감은 이미 만성화한 상태다. 문제의 과학전사(科學戰士) 도킨스가 펴낸 최신작 ‘만들어진 신(원제 The God Delusion)’은 종교에 대한 선전포고문이나 다름없다. 특히 ‘지적 설계’라는 새로운 방어무기를 장만한 창조론에 깊은 신뢰감을 가졌다는 기독교와 가톨릭교계 지도자들에 대한 .. 더보기
[책과 삶] 100년 전보다 잘사는데 왜! 우리는 우울할까요 입력 : 2007-07-13 16:54:08 ▲진보의 역설…그레그 이스터브룩|에코리브르 ‘진보의 역설’이란 제목만 보면 진보 비판서쯤으로 착각하기 쉽다. 실제로 총 415쪽 가운데 100쪽을 읽는 동안 한 보수주의자의 진보이데올로기 비판론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현실낙관론과 그 사례들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여기에다 서로 다른 목적으로 자기 나라 때리기에 여념이 없는 미국과 유럽 지식인들이나 시민단체, 정치인들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는 걸 보면 책을 잘못 집어든 게 아닐까 하는 염려가 잠시 밀려든다. 그렇지만 이는 반전(反轉)을 노리는 전술이다. 핵심은 ‘우리는 왜 더 잘 살게 되었는데도 행복하지 않은가’라고 묻는 부제가 웅변한다. 그렇다고 단순 행복론이나 긍정 심리학 전도서라고만 치부하기도 어렵다. 그걸 다.. 더보기
[책과 삶] 닦고 씻고 화장하고 우린, 아직 더러운가 입력 : 2007-06-29 14:56:00 ▲ 깨끗함과 더러움… 조르주 비가렐로|돌베개 “깨끗함은 항상 더러움 속에서 나오고 밝음은 언제나 어둠 속에서 생겨난다(潔常自汚出 明每從晦生也).” 홍자성(洪自誠)의 ‘채근담(菜根譚)’에 나오는 명구이다. “진과 속이 별개의 것이 아니며, 더러움과 깨끗함이 둘이 아니다(眞俗一如 染淨不二).” 원효 대사가 ‘해골 바가지 물’을 마신 뒤 깨달음을 얻고 나서 던진 해탈선언이다. “(예수께서) 잡수시기 전에 손 씻지 아니하심을 이 바리새인이 보고 이상히 여기는지라. 주께서 이르시되 너희 바리새인들은 지금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나 너희 속인즉 탐욕과 악독이 가득하도다. 어리석은 자들아, 밖을 만드신 이가 속도 만들지 아니하셨느냐.” 성경 누가복음 11장 38~40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