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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작은 감동 입력 : 2007-02-02 18:19:00 불경 가운데 잡보장경(雜寶藏經)은 돈이 없어도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無財七施)를 전해준다. 첫번째는 남의 짐을 들어준다거나 일을 돕는 신시(身施)다. 몸으로 봉사하는 것이다. 그 중에 최고 경지는 물론 자신의 몸을 바치는 사신행(捨身行)이다. 두번째는 마음의 문을 열어 따뜻한 정을 주는 심시(心施)다. 셋째는 다정한 눈길을 주는 안시(眼施)다. 넷째는 화안시(和顔施) 또는 화안열색시(和顔悅色施)로 부드럽고 온화한 얼굴을 지니는 것이다. 다섯째 언시(言施) 또는 언사시(言辭施)는 친절하고 따뜻한 말 한 마디를 해 주는 것이다. 여섯 번째는 자리를 양보하는 상좌시(牀座施)다. 일곱번째 방사시(房舍施)는 하룻밤 묵어갈 잠자리를 제공하는 일이다. 일곱번째로는 굳이.. 더보기
[여적] 지식인의 이중성 입력 : 2007-01-26 18:02:55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서울대 재학 시절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은 뒤 제출한 ‘항소이유서’ 마지막에 인용된 가슴 뭉클한 시의 한 구절이다. 이 시를 쓴 러시아 시인 니콜라이 네크라소프의 생애를 돌이켜보면 흥미롭기 그지없다. 그는 민중의 비참한 생활상을 눈물겹게 그려내는 민중시를 수도 없이 지어냈다. 특히 농민들의 슬픈 운명을 공명(共鳴)하는 시를 써 농노해방에 선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출판사업가로서의 그는 속물적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었다. 방탕한 여자관계, 도박, 음주, 돈에 대한 끊임없는 집착, 권력에 대한 아부가 현실적인 그.. 더보기
[여적] 문화의 차이 입력 : 2007-01-19 18:06:09 곧이곧대로 믿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일본 여성들은 남성들이 군대 얘기를 하면 대부분 흥미롭게 들어준다고 한다. 한국 여성들이 군대 얘기라면 여전히 달갑잖게 여기는 것과 사뭇 대조적이다. 한국의 어머니들이 자식들에게 1등 하라고 다그치는 것과는 달리 일본의 엄마들은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고 당부하는 것을 일삼아 한다.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다른 사회의 풍경화다. 개화기에 한 외국인이 한국의 전통 결혼 풍습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신랑을 쏘아 죽였다는 일화도 문화의 차이가 낳은 비극이다. 신랑을 거꾸로 매달아 놓고 발바닥을 때리며 뒤풀이를 하는 모습을 보고 있던 외국인이 “사형시켜야 하는 죄인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영어를 잘 알아듣지 못한 사람들이 무심결에 “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