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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통령 후보를 내기까지 쿤타킨테 후손들의 삶 입력 : 2008-06-06 17:15:52ㅣ수정 : 2008-06-06 17:15:56 1619년 8월 하순 어느 날이었다. 한 척의 네덜란드 범선이 미국 버지니아주 제임스타운에 우연히 상륙했다. 102명의 영국 청교도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종교의 자유를 찾아 매사추세츠주 플리머스 항에 도착하기 1년여 전의 일이었다. 제임스타운은 1607년 영국인들이 건설한 최초의 북아메리카 식민지였던 곳이다. 범선에는 3명의 여성을 포함해 20명의 흑인이 타고 있었다. 흑인들은 정착자들에게 물건처럼 분배됐다. 이들이 처음엔 노예상태는 아니었지만 계약 하인의 신분을 벗어날 수 없었다. 낯선 땅으로 끌려온 흑인들은 1662년부터 버지니아 법이 ‘노예’라는 낱말을 공식으로 사용함에 따라 오랫동안 관습으로 내려오던 노예제.. 더보기
[여적]‘시간이 해결책’ 입력 : 2008-05-30 18:09:49ㅣ수정 : 2008-05-30 18:09:53 한국외국어대 용인캠퍼스에는 ‘망각의 숲’이란 게 있다. 이곳엔 두 가지 전설이 내려온다고 한다. ‘망각의 숲’ 끝에 있는 고시원과 관련된 것이 하나다. 공력을 잔뜩 들여 공부를 마친 뒤 이 숲길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그동안 기억한 것을 모두 잊어버리고 만다는 얘기다. 마치 죽은 이들이 저승으로 가기 전에 반드시 건너야 한다는 망각의 강 ‘레테’에 비유된다. 다른 하나는 망각의 숲길을 함께 걷는 연인은 반드시 헤어지게 된다는 속설이다. 단기 기억과 장기 기억을 처음 구분한 독일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는 뇌 용량이 평생 벌어지는 모든 일을 기억에 담아둘 정도로 크다고 생각했다. 실제 1970년대의 한 실험에서는 기억.. 더보기
[책과 삶]진화하는 지식과 학문 ‘대중언어’로 소통하다 입력 : 2008-05-30 18:11:01ㅣ수정 : 2008-05-30 18:11:05 신지식의 최전선(전 4권) 조효제·최혜실 외 | 한길사 경계를 넘나들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더 새롭고 더 창조적인 발상은 완료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이다. 격동의 20세기가 저물어갈 무렵 ‘학문적 전투 보고서’를 자처하는 ‘지식의 최전선’이란 책이 첫선을 보였을 때 ‘기획의 승리’라는 상찬이 끊이지 않았다. 문(文)을 무(武)의 언어로 재단하는 역설이 다소 괴이쩍지만 뷔페식으로 풍성하게 차린 지식의 성찬이 입맛을 돋웠기 때문이다. 새천년 첫해인 2000년 1월1일부터 프랑스에서 ‘모든 국민을 지식인으로’라는 깃발 아래 제법 거창한 강연 프로그램이 1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어지자 이 책의 기획의도는 한결 돋보였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