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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내조 입력 : 2008-06-06 18:22:17ㅣ수정 : 2008-06-06 18:22:22 춘추전국시대 제나라의 안영은 덕망이 높고 재능이 뛰어나 재상까지 지낸 인물이다. 어느 날 안영이 마부가 끄는 마차를 타고 외출하게 됐다. 마부의 아내가 문틈으로 내다보다 남편이 우쭐거리며 마차를 끌고가는 모습을 발견했다. 현숙한 마부의 아내가 보기에 마부인 주제에 우쭐대는 남편이 한심했다. 그날 저녁 남편이 돌아오자 아내는 낮에 느낀 심정을 털어 놓았다. “안영은 키가 오척이 못되어도 제나라의 재상인데, 당신은 팔척장신으로 마부 노릇이나 하는 주제에 부끄럽지도 않은 모양이지요.” 아내의 말을 깊이 새겨들은 마부는 그 뒤부터 겸손하고 침착해졌다. 마부의 태도가 달라지자 안영이 이상해 물었다. 안영은 마부가 아내의 말을.. 더보기
美대통령 후보를 내기까지 쿤타킨테 후손들의 삶 입력 : 2008-06-06 17:15:52ㅣ수정 : 2008-06-06 17:15:56 1619년 8월 하순 어느 날이었다. 한 척의 네덜란드 범선이 미국 버지니아주 제임스타운에 우연히 상륙했다. 102명의 영국 청교도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종교의 자유를 찾아 매사추세츠주 플리머스 항에 도착하기 1년여 전의 일이었다. 제임스타운은 1607년 영국인들이 건설한 최초의 북아메리카 식민지였던 곳이다. 범선에는 3명의 여성을 포함해 20명의 흑인이 타고 있었다. 흑인들은 정착자들에게 물건처럼 분배됐다. 이들이 처음엔 노예상태는 아니었지만 계약 하인의 신분을 벗어날 수 없었다. 낯선 땅으로 끌려온 흑인들은 1662년부터 버지니아 법이 ‘노예’라는 낱말을 공식으로 사용함에 따라 오랫동안 관습으로 내려오던 노예제.. 더보기
[여적]‘시간이 해결책’ 입력 : 2008-05-30 18:09:49ㅣ수정 : 2008-05-30 18:09:53 한국외국어대 용인캠퍼스에는 ‘망각의 숲’이란 게 있다. 이곳엔 두 가지 전설이 내려온다고 한다. ‘망각의 숲’ 끝에 있는 고시원과 관련된 것이 하나다. 공력을 잔뜩 들여 공부를 마친 뒤 이 숲길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그동안 기억한 것을 모두 잊어버리고 만다는 얘기다. 마치 죽은 이들이 저승으로 가기 전에 반드시 건너야 한다는 망각의 강 ‘레테’에 비유된다. 다른 하나는 망각의 숲길을 함께 걷는 연인은 반드시 헤어지게 된다는 속설이다. 단기 기억과 장기 기억을 처음 구분한 독일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는 뇌 용량이 평생 벌어지는 모든 일을 기억에 담아둘 정도로 크다고 생각했다. 실제 1970년대의 한 실험에서는 기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