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박경리 입력 : 2008-04-25 18:09:23ㅣ수정 : 2008-04-25 18:09:28 ‘주홍글씨’ ‘큰 바위 얼굴’의 작가 너새니얼 호손은 언젠가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서 소설가가 되기로 한 까닭을 이렇게 썼다. “변호사가 되려고 생각해 보니 늘 누군가가 다투기를 바라야 하고, 의사가 되어 볼까 싶어도 다른 사람이 아프기만 기다려야 하니 사람이 할 짓이 아니네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소설이나 쓰며 살아가야겠습니다.” 중국 작가 루쉰은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하다가 고국으로 돌아간 뒤 신체의 병을 고치는 의사가 되는 것보다 중국인의 병든 정신을 고쳐 주는 일이 더 급하다는 걸 깨닫고 소설가가 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프랑스의 저명한 소설가 미셸 투르니에가 문학에 투신한 이유는 선.. 더보기 佛원로작가의 직관·유머 흐르는 산문 입력 : 2008-04-25 17:21:25ㅣ수정 : 2008-04-25 17:21:31 소설 이외에 잡문을 일절 쓰지 않았음은 물론 후학들에게도 늘 그걸 당부하곤 했던 황순원의 눈으로 보면 아들 동규는 불효자나 다름없다. 시인 황동규는 시보다 산문이 더 쓰기 좋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으니 말이다. 황동규는 실제로 아버지와 다른 문학을 하고 싶어 산문을 쓴다고 했다. 황순원의 시각으로는 ‘루쉰의 잡문은 문학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대해 확신에 찬 목소리로 긍정한 중국 원로학자 우엔량쥔도 도무지 마뜩치 않을 게 틀림없다. 쉽고도 재미있는 산문은 여전히 귀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시인 황인숙은 쓰고 싶지 않은 잡문을 생계 때문에 쓰는 시인의 비애를 산문 아닌 짧은 시로 읊었다. “마감 닥친 쪽글.. 더보기 [책과 삶] 수염과 시가, 그리고 쿠바의 ‘영원한 반항아’ 카스트로 입력 : 2008-04-18 17:37:07ㅣ수정 : 2008-04-18 17:37:12 ▲피델 카스트로: 마이 라이프…피델 카스트로·이냐시오 라모네 | 현대문학 쿠바만큼 유난스레 평등을 강조하는 나라도 찾아보기 드물다. 헌법에 시시콜콜하다 싶을 만큼 구체적인 사안까지 명시할 정도다. ‘모든 인민은 어느 곳 어느 지역에서도 주거할 수 있으며, 어느 호텔에서도 머무를 수 있다.’ ‘모든 인민은 모든 식당과 기타 공공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 자유보다 평등을 중시하는 게 사회주의 국가지만 이처럼 평등의 세밀화를 그려놓은 곳은 없다. 혁명 동지 체 게바라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1960년대의 피델 카스트로(오른쪽). 여기엔 가슴 아픈 역사적 배경이 있다. 1959년 혁명 이전 쿠바에서는 차별이 얼마나 심했던지.. 더보기 이전 1 ··· 212 213 214 215 216 217 218 ··· 28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