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적]사바의 연꽃 입력 : 2008-05-09 18:22:39ㅣ수정 : 2008-05-09 18:22:44 석가모니는 깨달음을 얻은 뒤 아버지에게 이런 말씀을 드린다. “저는 이전에 아버지 곁을 떠난 그가 아닙니다. 그는 오래 전에 죽었습니다. 물론 저는 같은 몸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그가 진흙이라면 지금의 저는 연꽃입니다. 그러니 그 연꽃에 대고 화풀이를 하지 마십시오. 아버지는 지금 진흙 때문에 화를 내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로 하여금 아버지의 눈물을 닦게 해주십시오.” 부처의 상징인 연꽃은 열 가지 특성을 지녔다고 한다. 첫째, 연꽃은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다(離諸染汚). 처염상정(處染常淨)이라는 말과 통한다. 둘째, 연꽃잎 위에는 한 방울의 오물도 머무르지 않는다(不與惡俱). 셋째, 연꽃.. 더보기
대중은 스스로 판단한다 입력 : 2008-05-09 17:34:51ㅣ수정 : 2008-05-09 17:34:57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가 올초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자 당 밖의 대중과 소통하지 못한 것부터 맹성했다. “민주노동당은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극우보수 언론인 조갑제는 “대중의 여론은 다소 거칠게 표현되지만 그 알맹이엔 진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2005년 5월19일 홈페이지 글에서 “지금 시중에서 ‘청와대에 간첩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대중을 옹호한 것이다. 반대로 진보적 지식인 홍세화는 “대중은 획득한 것도 쉽게 잊지만 가까운 과거 사실도 쉽게 잊는다. 정치적 무관심을 불러오는 대중의 무지와 기억상실증이 수구세력의 자양분”이라고 한탄했다. 유대계 독일 철학자 발.. 더보기
[책과 삶]비만, 우울증도 죄다? 입력 : 2008-05-02 17:34:32ㅣ수정 : 2008-05-02 17:34:37 ▲죄의 역사…존 포트만 | 리더스북 ‘만들어진 신’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는 예의 독설로 개탄한다. “기독교인들은 자나 깨나 오로지 죄, 죄, 죄, 죄만 부르짖는다. 평생을 죄라는 굴레에 옭매여 끌려 다녀야 하는 삶이라니, 이 얼마나 가련하고 어리석은 짓인가”라고. 하긴 서구 역사와 문화에 어김없이 관류하는 가톨릭과 기독교는 죄를 빼놓고선 존립할 수 없다. 그것도 원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 말이다. 죄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큰 수수께끼의 하나이기도 하다. 해서 시대마다 종교와 철학은 인간의 기본적 체험에 속하는 죄의 신비를 해석하려 들었다. 종교학자이자 철학자인 존 포트만은 ‘죄의 역사’(원제 A History..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