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여적] 호돌이의 출가 입력 : 2007-11-09 18:06:41 호랑이만큼 식성이 까다로운 동물도 드물다. 야생 호랑이는 대개 스스로 잡은 야생동물의 신선한 고기만 먹는다. 썩은 고기는 절대 먹지 않는다. 개가 풀을 뜯지 않듯이 호랑이는 물고기를 먹지 않는다. 먹잇감이 있는 곳으로 살금살금 다가가거나 몸을 숨겼다가 덤벼들어 먹이를 잡지만, 도망가는 동물을 쫓아가서 잡아 먹는 법도 거의 없다. 배가 고프지 않으면 사냥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킨다. 호랑이는 한국인들의 성격이나 행동 양태와 많이 닮았다는 견해도 그럴 듯하다. 무리지어 다니는 사자와는 달리 호랑이는 언제나 혼자서만 다니기 때문이다. 호랑이는 암컷과 수컷도 홀로 지내다가 짝짓기할 때만 냄새를 맡고 합방한다. 호랑이를 한국의 상징처럼 여기는 데는 나라 모양이 닮은 까.. 더보기 [여적]스포일러 입력 : 2007-11-02 17:49:45 스포일러(spoiler)가 논란거리로 등장한 결정적인 사건은 1995년 개봉된 ‘유주얼 서스펙트’로 알려져 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만든 이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 앞에 서 있던 관객들은 버스를 타고 가던 사람이 “범인은 절름발이다”라고 소리치는 바람에 분을 삭이지 못할 정도로 격앙됐다. 그 뒤 ‘식스 센스’ 같은 반전(反轉)이 있는 영화는 스포일러가 어김없이 등장했고, 이를 막으려는 이들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곤 했다. 영화의 주요 내용이나 결말을 미리 알려줘 재미를 떨어뜨리는 사람을 뜻하는 스포일러는 원래 비행기의 감속 하강이나 좌우 기울기 조정을 쉽게 만드는 장치를 의미한다. 소설에는 스포일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정설이지만 스포일러로 보일 수 있는.. 더보기 [여적] 누드 논란 입력 : 2007-10-26 18:07:00 프랑스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장 보드리야르는 현대 문화의 외설성을 “눈에 띄는 것, 지나치게 눈에 띄는 것, 필요 이상으로 눈에 띄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보드리야르에게 외설은 과도한 표현과 맞닿아 있다. 예술과 외설의 차이를 논할 때 흔히 은근한 매력을 강조하는지, 대놓고 다 보여주는지를 따지곤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체가 반응하면 외설이고 정신이 반응하면 예술이라는 재담 섞인 분류법 역시 마찬가지다. 뻔하고 지겨울 정도가 된 예술과 외설의 한계 논란은 옷을 살짝 걸친 것은 예술과 외설의 중간지대에 자리한다는 말장난 같은 주장도 등장시켰다. 사실 누드와 나체, 알몸이라는 용어선택에 따라 어감도 달라진다. 예술성이 있는 것은 누드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 더보기 [책과 삶]진정한 ‘나’란 없다 입력 : 2007-10-19 15:12:28 ▲나, 마이크로 코스모스…베르너 지퍼·크리스티안 베버|들녘 마흔살의 여성 로슬린 Z는 자신이 남자라고 믿는다. 스스로를 자기 아버지라고 믿었으나 이따금 할아버지라고 말한다. 아버지 이름으로 불러야 대답하고, 서류 서명도 아버지 이름으로 한다. 삶의 이력에 대한 질문에 아버지의 인생을 설명하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로슬린은 카프그라 증후군을 앓고 있는 정신분열증 환자다. 그것도 자기가 갑자기 다른 사람이라고 여기는 극히 특수한 내적 변신 사례다. 쉰한살의 건축 노동자 토미 맥휴는 가벼운 뇌출혈을 겪고 나서 혁명에 가까운 경험을 한다. 응급수술을 받은 지 2주일 만에 갑자기 그럴 듯한 시를 쓴다. 뿐만 아니다. 솜씨를 인정받아 여러 화랑에서 작품 전시회까지 .. 더보기 [여적] ‘神들의 여행’ 입력 : 2007-10-19 18:02:51 세상에서 가장 걸리기 쉽고 헤어나기 어려운 증세가 ‘신(神)증후군’이라는 주장은 그럴 듯해 보인다. 신증후군은 “신은 불공평하다”며 자신이 처한 상황을 무모화하려는 현상을 일컫는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신에다 불평을 퍼부어대는 모습은 흔하디 흔한 장면이다. “작은 집 옆에 대궐 같은 큰 집을 지으면 그동안 사는 데 불편함이 없던 작은 집은 곧 오두막으로 전락하고 만다”고 상대적 박탈감을 ‘이웃효과’에 빗댄 카를 마르크스의 설파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면 공격성과 혁명적 분노를 유발한다고 진단한 ‘테드 거’의 이론으로 상승작용할 여지가 많다. ‘신이 내린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에 대한 논란도 뜯어보면 이웃효과에서 출발한다. ‘신의 직장’.. 더보기 [책과 삶] 경제대국에 날린 ‘통쾌한 한방’ 입력 : 2007-10-05 15:24:09 ▲나쁜 사마리아인들…장하준/부키 “축구경기를 하는 한쪽 편이 브라질 국가대표팀이고, 상대편은 열한 살 먹은 내 딸 유나의 친구들로 짜여진 팀이라고 생각해 보라. 이런 경기가 허용될 리가 없다. 중량급인 무하마드 알리는 경량급 선수권을 네 개나 보유했던 유명한 파나마 선수 로베르토 듀란과 경기를 할 수 없다. 이렇듯 몸무게가 2㎏ 넘게 차이가 나는 사람들끼리 하는 권투경기는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면서, 미국과 온두라스가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하는 것을 인정하라는 것인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젊은 경제학자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쓴 ‘나쁜 사마리아인들(원제 Bad Samaritans)’은 개발도상국들에게 자유무역을 강권하는 부자 나라들에게 이처럼 다그쳐 묻는다. .. 더보기 [책과 삶] 오묘한, 소중한 ‘나’를 탐험해보자 입력 : 2007-09-21 15:06:43 ▲아담의 배꼽…마이클 심스|이레 인체는 지구상의 어떤 피조물보다 복잡 오묘하고 경이롭다. 디자인과 기능이 최적으로 결합돼 그 자체를 ‘공학의 승리’라고 일컫는다. 그래선지 인체는 ‘작은 우주’ ‘세상을 이해하는 도구’로도 불린다. 인체의 신비에 대한 이해와 탐구, 접근 방식 역시 다양하기 이를 데 없다. ‘아담의 배꼽(원제 Adam’s Navel)’은 인체를 독특하고 개성 있게 묘파하는 책이다. 해부학, 생물학을 바탕에 깔고 있지만 역사, 문학, 인류학, 어원학, 진화론, 예술, 대중문화 등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광범한 분야를 넘나들며 교직한 독보적인 저작이다. 넓게 보면 부제 그대로 ‘인체에 관한 자연사와 문화사’다. 애써 달리 분류하자면 ‘인체 잡학사전’.. 더보기 [책과 삶] ‘케네디, 그는 늘 병약했다’ 입력 : 2007-09-07 15:47:39 ▲케네디 평전…로버트 댈럭|푸른숲 “왜 하필 또 케네디죠?” 지은이가 이 책을 쓰던 5년간 ‘귀가 따갑게 들어온 질문’을 ‘지금 여기서’도 다시 던지지 않을 수 없다. 흔해 빠진 책이 케네디와 케네디 가(家)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4년 전 미국에서 나온 책을 새삼스럽게, 대문 앞에 큼지막하게 써줄 만한 까닭은 대체 뭐람? 머지않아 우리도 새 대통령을 뽑아야 하기 때문에? 미국 대선 후보 중에 ‘검은 케네디’로 불리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뜨고 있어서? ‘프랑스의 케네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돌풍을 몰고 와서? 존 F 케네디가 미국인들의 영원한 대통령이자 우상이기 때문에? 굳이 끌어다 댄다면 한결같이 그럴 듯한 사유가 될 수 있겠다. 그런 것들.. 더보기 [책과 삶] 민주주의 퇴보 막아라, 저항하라 입력 : 2007-08-24 15:50:40 ▲직접 행동…에이프릴 카터|교양인 ‘복잡한 문제는 전문가에게 맡겨야지. 잘 모르면서 나서면 일을 망치는 법이야. 하긴 직접 할 시간도 없지. 그 많은 사람이 한 곳에 다 모일 수도 없으며, 그래 봐야 논란이 길어져 뭘 하나 결정하기도 어렵고….’ 대의민주주의가 등장한 배경의 하나다. 하지만 국민의 대변인으로 뽑아준 정치적 대리인이나 공복(公僕)이라는 사람들이 주인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기 십상이다. 자신들의 뜻을 잘 받들 걸로 믿은 도끼에 발등을 찍히는 일이 다반사다. 게다가 뇌물을 받아먹고 불필요한 외유나 즐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부도 무슨 꿍꿍이 속이 있는지 숨기기에 급급할 때가 많고, 옆길로 새는 일도 잦다. 대의민주주의의 위기가 운위되는 까닭이다. 사.. 더보기 [책과 삶] 한국 20대의 슬픈 ‘알바 인생’ 88만원 세대 입력 : 2007-08-10 15:46:33 ▲88만원 세대…우석훈·박권일|레디앙 “20대여, 토플 책을 덮고, 바리케이드를 치고 짱돌을 들어라.” 이성과 합리성을 존중하고 권면해야 할 책의 메시지가 마치 시위를 선동하는 듯하다. ‘88만원 세대’라는 기발한 제목이 붙은 이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실제로 가슴이 뛴다. ‘세대 간 불균형’이라는 구조적인 현안을 다룬 우리나라 초유의 ‘세대 경제학’ 책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88만원 세대’라는 도발적이고 상징적인 이름은 저자들이 짜낸 독특한 아이디어다. 비정규직 평균 임금 119만원에 20대 급여의 평균 비율인 74%를 곱하면 88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 88만원이 기껏해야 편의점과 주유소를 전전하는 한국 20대의 슬픈 ‘알바 인생’을 표징하는 것이.. 더보기 이전 1 ··· 70 71 72 73 74 75 76 ··· 9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