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餘滴) 썸네일형 리스트형 [여적] 트롤리 딜레마 입력 : 2009-08-07 17:58:37ㅣ수정 : 2009-08-07 17:58:38 마크 하우저 하버드대 진화심리학 교수는 ‘트롤리 딜레마’란 흥미로운 통계심리실험을 실시했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간단한 두 가지 질문을 던졌다. 첫 번째 질문. 트롤리 전차가 철길 위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 5명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간다. 당신은 이 트롤리의 방향을 오른쪽으로 바꿀 수 있는 스위치 옆에 서 있다. 당신이 트롤리의 방향을 오른쪽으로 바꾸면 오른쪽 철로에서 일하는 1명의 노동자는 깔려죽게 된다. 어떻게 할 것인가? 두 번째 질문. 트롤리가 철길 위에 일하고 있는 노동자 5명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간다. 당신은 철길 위의 육교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당신이 이 트롤리를 세우기 위해서는 뭔.. 더보기 [여적] 시위방벽 트럭 입력 : 2009-07-31 18:19:20ㅣ수정 : 2009-07-31 18:19:21 만리장성, 트로이 방벽과 더불어 고대세계 3대 방벽으로 꼽히는 하드리아누스 방벽은 로마 제국이 남긴 가장 유명한 기념물 가운데 하나다.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영국 북쪽 ‘야만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130㎞ 길이로 쌓은 이 방벽은 198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경이로운 보물이다. 인공물인 이 방벽과는 달리 홍해의 바닷물을 갈라놓았다는 모세의 기적은 ‘모세의 방벽’이란 말도 낳았다. 밀·썰물로 인해 생긴 현상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하지만, 바다 바닥으로 길을 내기 위해 하나님이 양쪽에 방벽을 만들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건너게 한 뒤 애굽 군대가 건너려 할 때는 없앴다는 걸 연상해 붙인 이름이다. 21세기 들어 .. 더보기 [여적]물의 도시 입력 : 2009-07-24 18:07:33ㅣ수정 : 2009-07-24 18:07:34 낭만이 넘쳐나는 ‘물의 도시’ 베네치아에는 ‘이탈리아의 진주’ ‘아드리아 해의 여왕’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같은 최상급 수식어가 늘 뒤따른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의 무대이자 세기의 탕아 카사노바가 태어난 곳이기도 한 베네치아를 찾은 독일의 문호 괴테는 ‘비버의 도시’라고 불렀다. 역사상 유례없는 ‘1000년 공화국’ 베네치아를 멸망시킨 나폴레옹이 이곳을 소유하고 싶어 했던 이유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훌륭한 거실’이기 때문이라고 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5세기 중엽만 해도 베네치아는 오늘날처럼 수려하고 세련된 ‘물의 도시’가 아니었다. 물새와 갈대뿐인 늪지였다. 서기 452년 포악한 훈족 아킬라군이 .. 더보기 [여적]서민 마케팅 입력 : 2009-07-17 18:02:31ㅣ수정 : 2009-07-17 18:02:32 1990년대 이후 미국 대통령 선거 때마다 승부를 가르는 서민 유권자계층이 존재했다. 가장 가까운 2008년 대선에서는 ‘큐비클 맨’의 표심을 예비선거 때부터 잡은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이 승전가를 불렀다. ‘큐비클 맨’(Cubicle Man)은 칸막이(큐비클) 사무실의 좁은 공간에서 일하는 사무직 봉급생활자를 가리킨다. 오바마 후보는 건강보험이 없는 이들에게 정부가 보조금을 주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소시민층을 형성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일자리, 은퇴 이후, 자녀들의 장래는 물론 의료비 걱정이 지대한 현안의 하나였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2004년 재선에 성공할 때는 ‘나스카 아빠’와 ‘시큐리티 엄마’의 마.. 더보기 [여적]정책보고서 입력 : 2009-07-10 18:01:29ㅣ수정 : 2009-07-10 23:00:25 똑같은 과제를 다룬 국책연구소의 정책연구보고서가 정반대의 결론을 내리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 적이 있다. 불과 3년 사이의 일인데다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웃지 못 할 소극이었다. 정책보고서를 만든 기관은 교육부 산하의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었다. 체육·음악·미술 과목에 대한 학생평가방법이 주제였다. 교육개발원이 2007년 교육부에 제출해 정책개선안으로 채택된 보고서는 체육·음악·미술에 한해 ‘우수, 보통, 미흡 3등급’으로 생활기록부에 기록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개선안의 근거는 대국민 설문조사와 전문가 면담에 기초한 것이었다. 이와는 달리 교육과정평가원이 2004년 교육부에 낸 체육·음악·미술 교.. 더보기 [여적]그린댐 입력 : 2009-07-03 18:06:11ㅣ수정 : 2009-07-03 18:06:12 공산당 일당독재체제인 중국에서 야당이 처음 결성된 것은 1998년이었다. 민주화운동 인사들이 공산당 체제에 맞서는 ‘중국민주당’을 창당한 것이다. 하지만 장쩌민 주석의 중국정부는 그 해 6월 14개의 성과 시에서 민주당 등록을 시도했던 수백명을 체포, 구금하는 등 곧바로 엄청난 탄압을 가하기 시작했다. 당 의장 쉬원리(徐文立)와 왕유차이(王有才)를 비롯한 대부분의 민주당 지도자들이 99년 말까지 잡혀가 예외 없이 장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중국민주당이 즉시 금지됐음은 물론이다. 중국 정부와 공산당이 가장 우려한 것은 민주당이 통제 불가능한, 새로운 네트워크를 조직하는 것이었다. 민주당이 인터넷, 휴대폰 문자메시지, 이.. 더보기 [여적]트위터 열풍 입력 : 2009-06-19 17:37:16ㅣ수정 : 2009-06-19 17:37:17 ‘CNN, 짧고 빠른 트위터에 두 손 들다.’ 이란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항의시위 상황을 전하는 한 신문의 제목이다. 걸프전 이후 속보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미국 CNN방송이 일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소식을 전하는 트위터에 속보와 기사의 질에서 모두 완패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붙인 것이다. 1억5000만명의 시청자를 자랑하는 CNN이 진 것은 이번뿐만 아니다. 영화배우 데미 무어의 16세 연하 남편 애시튼 커처와의 ‘트위터를 이용한 등록 수신자 모으기’ 경쟁에서도 패해 작은 화제가 됐다. CNN의 ‘브레이킹 뉴스 트위터’는 실시간으로 뉴스 속보를 개개인의 휴대폰을 통해 알려주기 때문에 커처가 턱없이 불리한 조건이었.. 더보기 [여적]‘침묵의 살인자’ 석면 입력 : 2009-06-12 18:06:31ㅣ수정 : 2009-06-12 18:06:32 1960~70년대까지만 해도 석면은 ‘기적의 물질’ ‘마술의 광물’ ‘하늘이 내린 선물’로 통했다. 열과 불에 뛰어난 내구성을 지닌 옷을 만들 수 있는 천연절연체이기 때문이다. 그런 석면이 ‘침묵의 살인자’ ‘죽음의 먼지’ ‘죽음의 섬유’ ‘조용한 시한폭탄’으로 표변했다는 것을 더이상 부인할 수 없다. 석면의 위험성은 사실 오랜 옛날부터 알려져 있었다. 2000여년 전 그리스 역사학자 스트라보는 석면 일을 하는 사람들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고대 로마의 가이우스 플리니우스도 1세기 때 석면 광산에서 노예를 사오지 말라고 권했다. 노예들이 요절했기 때문이다. 석면 문제가 심각해진 것은 산업화 시대로 접어들.. 더보기 [여적]어느 외국인의 한옥 지키기 입력 : 2009-06-05 17:45:23ㅣ수정 : 2009-06-05 17:45:24 데이비드 에드워즈 SC제일은행장은 1년 반 전쯤 한국에 부임한 뒤 두 달여 만에 서울 성북동 한옥마을로 이사한 한옥 애호가다. 대부분의 한국인 행원들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실정이지만 사내 블로그에는 그의 한옥 예찬까지 뜰 정도다. “아름답게 휘어진 지붕의 선과 햇살, 세심하게 장식된 창호문과 실내와 실외가 단절되어 있지 않아 자연과 맞닿은 한옥은 정말 멋진 가옥 형태다.” 서울 가회동에 사는 영국인 데이비드 킬번은 별명이 ‘한옥 지킴이’다. 한옥은 한국인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의 건축 보배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한옥은 수백 년에 걸쳐 발전해온 건축 양식으로 나무, 종이, 돌 등 자연친화적인 소재로 한국의 정신을 잘.. 더보기 [여적]상록수 입력 : 2009-05-29 16:18:31ㅣ수정 : 2009-05-29 16:18:32 1977년 5월 군에서 제대한 김민기는 선배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부평의 한 봉제공장에 취직한다. 창고 재고관리 업무를 담당하던 그는 여공들의 고단한 삶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지켜보다 공장 여공들을 불러모아 새벽마다 조학(朝學)을 시작한다. 원단에 쓰인 간단한 영어 단어조차 읽지 못해 애로를 겪는 여공들이 가슴아파서였다. 거의 날마다 계속되는 야근 때문에 밤 공부는 불가능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야학(夜學)이 아닌 조학이었다. 그 사이 김민기는 함께 생활한 노동자들의 합동결혼식을 주선하고 축가를 작사·작곡했다. 여공들에게는 친구 송창식이 만들어준 노래라고 둘러댔다. 그게 숱한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더보기 이전 1 2 3 4 5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