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7-03 18:06:11ㅣ수정 : 2009-07-03 18:06:12
중국 정부와 공산당이 가장 우려한 것은 민주당이 통제 불가능한, 새로운 네트워크를 조직하는 것이었다. 민주당이 인터넷, 휴대폰 문자메시지, 이메일을 이용해 대중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정당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같은 불안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작품이 ‘진둔공정’(金盾工程·Golden Shield Project)이다. 서방세계에 ‘인터넷 만리장성’(Great Firewall)으로 더 널리 알려진 이 ‘황금방패’는 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인터넷 검열 시스템으로 유명한 중국의 인터넷 정보통제 감시망이다. 만리장성에 빗대어 ‘방화장성’ ‘만리방벽’이라고도 불린다. 98년에 착수한 ‘진둔공정’은 2003년 9월부터 가동되기 시작해 지난해 2차 계획까지 마무리됐다. 황금방패 프로젝트는 ‘대만독립’ ‘달라이 라마’ ‘파룬궁’ ‘류샤오보’(劉曉波·반체제 인사) 등 민감한 단어의 검색이 불가능하고, 특정 용어가 들어간 글이나 영상들도 차단하고 만다. 그렇지만 중국 네티즌과 해외 인권단체에서 개발한 방패 돌파 프로그램 앞에서는 무용지물이 되곤 한다.
그러자 이번에는 청소년들을 음란물로부터 보호한다는 명목 아래 개인 컴퓨터의 새로운 여과장치 ‘그린댐-유스 에스코트’ 설치를 지난 1일부터 의무화하려 했다. 하지만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 보이콧 열기가 고조되자 ‘그린댐’ 사업의 잠정 중단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그렇다고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닌 듯하다. 언제 다시 재개할지도 모르는 데다 ‘그린댐’의 20배가 넘는 성능을 지닌 ‘블루댐’이라는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라는 소문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흘러나오고 있어서다. 중국의 인터넷 민주화 운동이 축승의 술잔을 높이 들 날이 언제쯤에나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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