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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도라산역과 主敵논란 2002-04-15 '분단의 끝, 통일의 시작'. 이 감회어린 문구는 심장의 박동 속도를 높여주는 도라산역(都羅山驛)을 표징한다. 한.미 정상이 지난 2월20일 북한측에 지속적인 대화와 화해를 촉구했던 이 역사적인 장소는 지난 11일 정식으로 개통돼 일반인들에게 갓 선보였지만 더이상 한반도만의 공간은 아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다녀간 데 이어 앞으로도 외국의 수많은 저명인사들과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을 분단과 통일의 상징물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개통 3일째이던 지난 주말 중견언론인들의 모임인 관훈클럽이 주관한 답사행사 일환으로 이곳을 방문했던 회원들과 그 가족들도 더이상 북쪽으로 달리지 못하는 열차에서 내려야 하는 안타까움과 멀지 않아 경의선이 완전하게 개통돼 시베리아와 유럽 횡단으.. 더보기
<데스크칼럼> 거꾸로 쓰는 핵무기 역사 2002-03-13 냉전의 막바지 숨이 끊기던 무렵인 11년 전, 워싱턴 특파원으로 일하던 기자는 난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백악관 전세기를 타고 모스크바에 출장가는 행운을 얻었다. 1991년 7월31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을 조인하는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두 나라의 장거리 핵무기를 30%씩 줄이기로 한 이 협정은 역사적 의미가 자못 심장(深長)했다. 초강대국이었던 양국이 군부 강경파의 반대를 무릅쓰고 핵동결 수준을 넘어 사상 처음으로 감축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핵미사일을 녹여 만든 펜으로 서명하면서 "다시는 냉전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던 두 정상의 모습은 정치적인 제스처를 감안하더라도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그런 아버지 부.. 더보기
<데스크칼럼> 희망박물관을 짓자 2002-01-16 카이사르, 네로, 루이14세, 나폴레옹, 카스트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권력자들의 이상형이 된 마케도니아의 영웅 알렉산더 대왕. 그는 왕위 계승자도 남겨놓지 않은 채 권좌를 섭정자에게 물려주고 20살때 동방정복 원정길에 오른다. 떠나기 전에 재산도 몽땅 친지들에게 나눠주어 버린다. 그러자 측근 중 한 사람이 이렇게 물었다. "폐하께서는 무엇을 가지고 가시렵니까". 알렉산더 대왕의 대답은 가위 영웅의 풍모를 엿볼 수 있는 걸작이었다. "난 '희망'을 가지고 간다네"'희망'을 얘기하자면 그리스 신화의 판도라 상자를 빼놓을 수 없다. 잘 알려진 대로 제우스가 보낸 이 상자에는 노화, 질병, 악덕, 슬픔을 비롯한 인간의 모든 고통이 담겨 있었다. 프로메테우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궁금증을 참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