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7-22 |
러시아 대통령 경호를 맡고 있는 특수 잠수부대는 일반인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의 경호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명성이 자자하다. 1960년대 구소련 시절 창설된 이 정예부대는 모스크바의 강과 하수구 등 지하를 네트워크화해 대통령궁인 크렘린을 수중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이 특수잠수부대가 동원되는 것은 크렘린이 강가에 자리한 지리적 특수성 때문이다. 이 부대원들의 경호기법이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음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단편적으로 알려진 것으로는 이들이 사용하는 주무기가 특수 설계된 반자동 수중권총과 칼이라는 정도다.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미국 대통령 경호실의 경호방법이 대부분 베일에 가려져 있음은 물론이다. 경호본부에서 K-9으로 불리는 근접경호팀과 백악관 지붕 위에서 대통령을 지키는 저격팀 같은 특별부서의 기법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백악관 경호실은 우선 이름부터 'Secret Service'다. 법이 제정된 1865년 7월5일을 기념하기 위해 Secret Service Day까지 만들었다. 미국이 세계적인 비밀경호체계를 갖추기까지엔 에이브러햄 링컨, 윌리엄 매킨리, 존 F. 케네디 등 4명의 대통령이 총격에 의해 암살당하는 아픔이 뒤따랐다. 린든 존슨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처럼 암살은 면했지만 직접 저격당한 국가원수도 적지 않았다.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선거로 뽑히는 대통령들은 한결같이 국민친화적 경호를 소망한다. 그럴수록 경호원들이 힘겨울 수밖에 없다. 우리 대통령 경호실의 실훈(室訓)이 '충성을 행동으로'라는 사실은 최악의 상황에서 해야 할 지침을 묵시해 준다. 노무현 대통령이 한때 예고 없이 대중목욕탕을 이용하는 바람에 경호원이 면도를 하는 척하며 경호를 한 일화는 사후의 일이어서 흥미롭게 회자된다. 프로야구 올스타전 때 시구를 하는 노대통령의 경호를 위해 경호원이 2루심으로 위장한 사실을 해명하면서 위장 경호기법이 '청와대 브리핑' 소식에 게재되자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 보좌진의 아마추어리즘이 또다시 도마에 오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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