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데스크 칼럼> 노무현 시대의 개혁방법론 2002-12-23 노무현 정권의 시대정신과 화두의 하나는 유감스럽게도 10년 동안이나 부르짖고 귀에 따갑게 들어온 '개혁'이 될 수밖에 없다. 앞선 두 정권이 불명예스럽게 달았던 '실패한 개혁이란 이름의 딱지'를 떠 안아야 하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겐 달갑잖은 숙제이자 숙명이다. 변화와 개혁을 소리높이 외쳤던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나 또다시 진정한 개혁을 기치로 내걸었던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와 다른 점이 있다면 '3김 시대의 청산'이라는 수사(修辭)가 하나 더 붙는 것이다.두 정권의 개혁 실패원인은 다양하게 지적되고 있지만 잘못 선택된 방법론과 수순 착오로 귀결된다. YS와 DJ의 개혁이 성공하지 못한 원인으로 자기개혁의 실패를 첫 손가락에 꼽는다. 그런 점에 비춰보면 노 당선자가 정.. 더보기
<데스크 칼럼> 물방개 정치론 2002-11-18 대선 국면에서 전개되는 정치인들의 이합집산은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일본 총리의 '물방개 정치론'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정치가는 물방개와 같은 것이다. 시냇물의 흐름에 따라 어느 때는 동행하고 어느 때는 역행하다가 또 때가 오면 동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큰 강의 흐름에는 모두가 휩쓸려 간다. 오늘의 적은 내일의 우군이요, 크게 보면 천하이지만 작게 보면 국회 안의 의원, 불과 몇백 명 가운데 하나다. 정계에는 '절대'라는 것이 없다. 그런 여유를 가지고 상대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나카소네 전총리는 이 '물방개 정치론'을 후배정치인들에게 거의 예외없이 경구(警句)로 들려주었다. 자신의 자서전에도 빠뜨리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다같이 서구의 민주주의 정치체제와 가치에 바탕을.. 더보기
<데스크칼럼> 정치언어 살생부라도 만들자 2002-10-14 극단적으로 '정치=말'이라는 등식이 성립한다면 한국의 정치개혁은 말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절감하는 요즘이다. 그렇잖아도 한국이 정치판에서 말이 가장 거친 나라 가운데 하나로 정평이 나 있지만 연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벌어지는 추태를 보면 마치 욕설 경연대회장 같다. 국민의 대표를 뽑는 기준이 쌍스런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최근엔 대선을 앞두어선지 정당의 국회 운영 책임을 맡고 있는 원내총무들이 의원들의 발언을 자제시키기는커녕 한술 더 뜨는 경향까지 보인다.정치권에서는 국회 밖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어떻게 하면 말의 자극성을 높일까 궁리하는 데 여념이 없는 듯하다. 정당의 대변인들이 지금까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여러 차례 신사협정을 맺고 품격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