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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열린 정부와 알권리 2003-03-17 우리나라 언론의 취재방식과 시스템은 알게 모르게 일본을 닮아왔다. 순전히 일제시대의 잔재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겠지만 결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기사 취재를 대부분 출입처와 기자단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와 가장 흡사한 취재시스템을 가진 나라로는 일본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어렵잖게 이를 유추해 볼 수 있다.'요미우리신문 80년사'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이미 1882년 태정관이라는 곳에 '신문사원휴게소'가 생겨났다. 기자실의 효시인 셈이다. 1890년에는 의회의 탄생과 때를 같이해 의회출입기자단인 '공동신문구락부'가 처음 결성됐다는 기록도 나온다.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일본 국회기자회의 원조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일본이 2차 세계대전 이전에 사용하던 '기샤단.. 더보기
<데스크 칼럼> 새 청와대 홍보팀의 숙제 2003-02-24 출범을 하루 앞둔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참모진은 10년 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때와 닮은 점이 숱하다. 40대 중반에 대통령에 당선된 클린턴이 역사상 가장 젊은 백악관 참모진을 구축했듯이 노당선자도 파격적일 만큼 젊고 참신한 비서진용을 짰다. 특히 백악관 홍보시스템을 벤치마킹한 것은 눈에 띄는 변화 가운데 하나다. 각료는 경륜있는 인사들로 구성하는 대신 백악관과 청와대는 코드가 같은 친정체제로 꾸려 주요정책 입안과 추진에 중점을 두는 전략 역시 클린턴과 노당선자의 공통점에 속한다. 청와대 참모진의 개혁성과 참신성 측면에서 국민들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하지만 마냥 기대에 부풀어 있는 것만은 아닌 듯하다. 여권 내부에서조차 조심스런 눈길로 지켜보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 가.. 더보기
<데스크 칼럼> 우에스기 요잔의 리더십 2003-01-20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가장 존경하던 일본인으로 우에스기 요잔(上杉鷹山)을 꼽았다면 고개를 갸우뚱할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 등 내로라하는 전국시대의 영웅,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 같은 메이지 유신 무렵의 선구자,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 같은 세계적인 경영자, 전후 초대 총리 요시다 시게루(吉田茂) 등을 제쳐놓고 하필이면 일개 번(▦)의 영주인 우에스기일까 하는 의문이 먼저 드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하긴 1960년대 초 케네디 대통령에게 질문을 던진 일본 기자들마저 "우에스기 요잔이 누구지?"하며 서로 물어보았을 정도였다니 그럴 만도 하다. 18∼19..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