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 시스템보다 중요한 철학 2004-06-30 프로라고 자긍하는 이들에게 아마추어라는 비판은 때론 수치나 모욕으로 받아들여진다. 그것도 우군이 그랬다면 강도는 한결 높다.엊그제 열린우리당의 한 젊은 국회의원이 참여정부의 '아마추어 외교'를 도마 위에 올린 것은 더없이 통렬한 채찍이자 자성의 목소리이다. 김선일씨 납치 피살사건은 노무현 정부의 아킬레스건이 화살을 맞은 셈이다. 좁게는 교민보호의 문제점과 정보라인의 한계를 절감한 사건이지만, 외교.안보정책을 원점에서 되짚어볼 수 있는 호기이기도 하다. 한 젊은이의 안타까운 죽음이 외교.안보시스템을 두루 점검하는 계기가 된 것은 노대통령에겐 역설적인 행운인지도 모른다. 노대통령의 큰 취약점 중 하나가 외교.안보분야라는 사실은 취임 초기부터 제기돼온 터여서 새삼스러울 게 없다. 대통령 자.. 더보기 <아침을 열며...> 대통령의 성공 신드롬 2004-06-02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소추기간에 고집이 남다른 한 선배와 자신있는 내기를 걸었다. "두고 보십시오. 탄핵이 기각된 뒤에는 대통령이 아주 멋진 지도자는 아닐지라도 제법 괜찮게 환골탈태해서 돌아올 게 틀림없습니다. 나라 장래를 위해선 잘된 일인지도 모릅니다."노대통령에 대한 믿음이라곤 손톱만큼도 보여주지 않는 그 선배는 감옥 아닌 감옥생활을 했다고 대통령의 스타일이 바뀐다면 손가락에 장을 지지겠다고 극단 어법까지 썼다. 개과천선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며 막말까지 동원하는 선배에게 술 힘을 빌려 세상을 너무 각박하게 살지 말자는 어쭙잖은 충고를 했던 객기는 지우고 싶은 추억이 됐다. 내 장담은 이제 부질없는 일이 될 확률이 더 높아진 게 아닌가 싶다. 헌법재판소가 일부 유죄를 인정한 대목은 빼.. 더보기 <아침을 열며> 이젠 정부 차례다 2004-05-05 지난 몇달동안 우리는 국회와 정치권을 원없이 타매하고 지탄했다. 구태에 찌들대로 찌든 거대야당들이 이끄는 16대 국회가 '우선멈춤'을 모르고 과속하다 자기 목이 날아가는 광경을 목도했다. 위대한 국민의 분노는 물갈이를 넘어 판갈이로 징치했다. 낡은 정치를 청산하라는 국민의 긴급명령은 여느 때와 사뭇 다른 여야 대표 회담과 다짐을 이끌어내기에 이르렀다. 아직 만족할 만한 단계는 아니지만 사상 초유의 '여야 협약'이란 형식도 만들어냈다.그러는 사이에 우리는 국회보다 월등히 힘센 골리앗 같은 정부를 잠시나마 잊고 지내다시피 했다. 정부야말로 온 국민이 부엉이처럼 눈을 부릅뜨고 감시해야 할 1순위임에도 사실상 자율에만 맡겨 두었다. 행정수반인 대통령이 탄핵소추된 상태여서 얼마간의 동정심도 실.. 더보기 이전 1 ··· 258 259 260 261 262 263 264 ··· 29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