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여왕 50년 2003-06-04 한 영국 교민이 이런 감회를 토로한 적이 있다. "내가 영국에 오랫동안 살면서 한국인임이 가장 자랑스러웠던 일은 몇 년 전 삼성전자가 현지 공장기공식을 할 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테이프커팅을 하는 장면이었다". 한 때는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영국의 여왕이 한국 기업의 공장 기공식에 참석할 정도로 우리 국력이 커졌다는 자긍심의 발로(發露)이다. 달리 보면 더없이 치열한 경제전쟁시대를 상징하는 일이자 영국도 어쩔 수 없이 해가 지는 걸 보며 사는 나라가 됐다는 방증인 셈이다.엘리자베스 2세는 대영제국의 영화(榮華)를 구가하던 엘리자베스 1세 때와 견주면 사뭇 대조적이다. 45년에 걸친 엘리자베스 1세의 치세는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무찌르는 기개가 넘쳐났고,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 더보기 [여적] 등대 100년 2003-05-30 인류 최초의 등대로 알려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파로스 등대가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꼽히는 까닭은 높이가 무려 135m에 이르는 데다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넓어지는 건축형태 때문이다. 학설이 분분하지만 둥글게 만들어진 꼭대기에는 커다란 화덕이 있어 항상 불을 지폈고, 그 뒤에는 거대한 반사경이 있어 강력한 빛을 멀리 보냈다는 설이 유력하다. 파로스 등대는 단순히 항로 표지의 구실만 한 것이 아니라 300개 이상의 방을 가지고 있어 대규모 군병력을 주둔시킬 수 있는 성곽이기도 했다.파로스 등대가 기원전 280년쯤에 만들어질 정도로 서양에서는 등대의 역사가 길지만 우리나라는 100년에 불과하다. 1903년 6월1일 인천 팔미도에 처음 세웠다. 그것도 일본의 압력에 의해 만들어야만 했.. 더보기 [여적 작문기사 2003-05-13 미국의 유력 일간지 보스턴 글러브는 1998년 6월 퓰리처상 논평부문 최종 후보까지 올랐던 유능한 칼럼니스트를 전격 해고하는 아픔과 치욕을 겪어야 했다. 패트리샤 스미스라는 흑인 여성 언론인이 4개의 칼럼에 등장한 인물과 인용문을 모두 조작한 것으로 자체 조사결과 드러났기 때문이다.그러자 미국 언론계는 일제히 1981년 워싱턴 포스트의 '지미의 세계'라는 조작기사 파문을 악몽처럼 떠올렸다. 제닛 쿡이라는 여기자는 '지미'라는 이름의 흑인소년의 실상을 통해 청소년 마약 중독실태를 너무나 실감나게 고발하는 기사를 써 퓰리처상까지 받았다. 하지만 나중에 완벽한 조작기사로 들통나는 바람에 수상 취소와 함께 즉각 해고됐음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공교롭게도 워싱턴 포스트의 여기자 역시 흑인이었.. 더보기 이전 1 ··· 258 259 260 261 262 263 264 ··· 2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