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적] 모유 먹이기 2003-08-06 몽골족의 시조는 개의 젖을 먹고 자랐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그래선지 몽골족의 조상 짐승은 개다. 우리 민족의 곰에 해당한다. 전설과는 달리 칭기즈칸은 갓난아이 때 말젖을 주로 먹었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몽골인들이 말젖을 일상적으로 즐기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고구려를 건국한 주몽이 어려서부터 좋은 말을 구별할 수 있었던 게 말젖으로 양육된 덕이라는 구전도 있다.로마 건국신화의 주인공인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늑대의 젖을 빨며 컸다. 이탈리아에서 늑대의 젖을 물고 있는 쌍둥이 그림이나 동상을 쉬이 찾아볼 수 있는 것도 이런 신화가 바탕에 깔렸다. 인류가 동물의 젖을 짜먹기 시작한 것은 이미 1백만년 전인 홍적세 때부터다. 아기에게 동물의 젖, 특히 우유를 본격적으로 먹이기 시작한 것.. 더보기
<경향의 눈>'카드모스의 승리'와 北核 2003-07-29 미국은 이라크전쟁 초반 바그다드의 방공망을 초토화하고 지상군을 투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적군의 저항이 만만찮은 상황에 이르자 '피로스의 승리'(Pyrrhic Victory)를 떠올렸다. 베트남전의 재판(再版)이 되거나 이기더라도 '상처뿐인 승리'가 될 수 있다는 초조감이었다. 악몽같은 전황은 미군 수뇌부는 물론 세계의 군사전문가들과 언론의 예단까지 가세하면서 현실화되는 듯했다. '피로스의 승리'는 고대 군사강국 에피로스가 기원전 279년 로마군과 아드리아해 부근에서 벌인 혈전에서 엄청난 희생을 치른 끝에 얻어낸 승전보 이후 고사성어로 정착된 것이다. "이런 승리를 한번 더 거두었다간 우리나라가 망한다"고 피로스 왕이 자신의 운명을 예견하듯이 했다는 말은 오늘날엔 그의 상징이.. 더보기
[여적] 북핵 해결사 2003-07-24 기상천외한 우화(寓話)로 필명을 날린 프랑스 작가 마르셀 엠므의 단편소설들 가운데 단연 압권은 '해결사'다. 제목에서 연상되듯 주인공 말리코르느는 남의 빚을 대신 받아 주는 일이 직업이다. 그는 어느날 밤에 잠을 자다가 느닷없이 천국에 불려간다. "저놈은 당장 지옥에 보내야 한다"는 베드로의 강력한 건의에도 불구하고 향후 선행을 맹세한 뒤 간신히 죽음을 면한다. 개과천선해 이 세상으로 돌아온 그는 치부책에 차변.대변 대신 선행과 악행란을 만들어 잘잘못을 빠짐없이 적는다.성당 문앞에 웅크리고 앉은 거지에게 몇 푼을 던져 준 일은 선행란에, 개를 발로 찬 날은 악행란에 기록한다. 훗날 천국에 갔을 때 그는 자신있게 선행을 많이 했다고 자랑한다. 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