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 일류정부로 가는길 2004-11-03 노무현 대통령의 입에서 '일류정부' '최고 수준' 같은 낱말을 들어보는 것은 오랜만인 듯하다. 경쟁을 연상하는 이런 단어는 참여정부와 낯가림을 하는 경향이 많아서다. 그래선지 노대통령도 "최고라는 표현이 거북할 수 있다"고 한자락을 깔았다. 당연히 경쟁제일주의, 승자독식주의적 관점이 아님을 부연했다. 노대통령이 '일류정부' 같은 용어를 동원하는 것은 주로 고위공직자들과의 모임이 있을 때다. 이번에도 지난 주말 열린 장.차관 정부혁신토론회가 열린 자리에서였다.공공서비스 만족 50점그쳐 어쨌든 "다른 나라 정부와 비교해서 과연 최고 수준이냐. 기업과 비교해서 우리 정부의 일하는 수준이 최고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는 대통령의 반문성 언술을 고깝게 받아들일 일은 아니다. '최고 수준의 .. 더보기 <아침을 열며> "나는 아직 미숙하다" 2004-10-13 지난주 '말 속의 말'은 단연 일본이 낳은 야구 천재 스즈키 이치로(鈴木一郞)의 촌철살인이 아닐까 싶다. "나는 아직 미숙한 사람이다." 그 한마디는 모순형용의 수사학을 빌리면 '평범한 비범'이었기에 말도 많은 경제난에다 짜증스런 갈등과 분열로 열패감에 젖어있는 한국인들의 폐부를 찌르고 남았다.日 이치로 '국민영예상' 사양 무려 84년 동안 난공불락이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의 한 시즌 최다 안타기록을 여봐란듯이 깨버린 이치로가 일본 정부의 '국민영예상' 제의를 두 번째 사양하면서 이처럼 겸손하다니. 미국 진출 첫해인 2001년 아메리칸 리그 신인왕 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직후 이미 한 차례 제의가 있었던 터라 웬만한 선수라면 "무한한 영광이다. 더욱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더보기 <아침을 열며...> 直指와 활자매체 성쇠 2004-09-01 중국이 왜곡하고 있는 것은 고구려 역사뿐만 아니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로 자랑하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을 702년 낙양(洛陽)에서 인쇄된 것이라고 우긴다.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것이지만 당나라에서 인쇄한 것을 들여왔다고 억지를 부린다. 현존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도 1377년 고려 때 청주 흥덕사에서 만든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보다 40년 앞서 중국에서 제작된 '어시책'(御試策)이라고 주장한다.'다라니경'은 벌써 학계에서 공인되어 기네스북에 올라 있고 '직지' 또한 독일의 구텐베르크 금속활자본보다 반세기도 훨씬 더 앞선 것이라고 유네스코가 인정했음에도 중국은 원조(元祖)를 양보하기 싫다는 모양새다. '직지'는 구텐베르크의 '42행 .. 더보기 이전 1 ··· 255 256 257 258 259 260 261 ··· 29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