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경호원 2003-07-22 러시아 대통령 경호를 맡고 있는 특수 잠수부대는 일반인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의 경호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명성이 자자하다. 1960년대 구소련 시절 창설된 이 정예부대는 모스크바의 강과 하수구 등 지하를 네트워크화해 대통령궁인 크렘린을 수중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이 특수잠수부대가 동원되는 것은 크렘린이 강가에 자리한 지리적 특수성 때문이다. 이 부대원들의 경호기법이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음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단편적으로 알려진 것으로는 이들이 사용하는 주무기가 특수 설계된 반자동 수중권총과 칼이라는 정도다.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미국 대통령 경호실의 경호방법이 대부분 베일에 가려져 있음은 물론이다. 경호본부에서 K-9으로 불리는 근접경호팀과 백악관.. 더보기 [여적] 생선회 특구 2003-07-09 지구촌 어딜 둘러 보아도 한국인처럼 너나없이 '특'자를 즐기는 국민도 드물다는 사실은 이제 우리 스스로가 인정할 정도다. 설렁탕 집 차림표에 '보통'과 '특'으로 구별짓는 것은 상식이다. 병원에서는 몇달, 심지어 몇년을 기다리더라도 특진을 받아야 직성이 풀린다. 얼마나 특별한지는 모르지만 의사의 몇마디 얘기를 듣는 게 고작 3∼4분에 불과한 데도 말이다. 열차를 타면 특급도 모자라 특실에 앉아서 가야 체면이 선다. 특실 가운데도 특석이 있다면 기를 쓰고 그곳에 가야 자존심을 세운다고 여긴다. 작은 부탁을 하나 하더라도 '특별히' 해야만 잘 먹혀든다.사는 곳은 서울특별시라야 한다. 그 중에서도 강남특구가 아니면 알아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강남은 인재특구로 불리기도 한다. 거기서도 대치동.. 더보기 [여적] 산천어 2003-06-16 물고기 이야기를 누구보다 정감 어린 시어로 풀어내는 시인 안정옥의 '산천어'는 다소 애처롭게 다가온다. '봄이 되면 바다로 향하는 신경통을 앓아가며/ 산천어는 또 다른 산천어를 만들고 한 때는 송어였던 기억을 잊었다/ 황금색 몸에는 눈물점 그대로 있어 누구나 그 모습 한번만이라도 보면 탐하는(중략) /사랑을 품고는 오지 않는 물고기가 있었다 오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똑같이 송어로 태어나 바다 구경 한번도 못하는 불운에다 그 흔한 떡고물조차 구경하지 못한 채 평생을 한없이 깨끗한 물에서만 살아야 하는 운명이니 그럴 만도 하다. 태어날 땐 송어와 같은 어종이지만 연어처럼 바다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송어와는 달리 계곡에 남아 그대로 자라면 산천어가 되고 만다. 너무 깨끗한 물에는 고기가.. 더보기 이전 1 ··· 256 257 258 259 260 261 262 ··· 2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