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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닦고 씻고 화장하고 우린, 아직 더러운가 입력 : 2007-06-29 14:56:00 ▲ 깨끗함과 더러움… 조르주 비가렐로|돌베개 “깨끗함은 항상 더러움 속에서 나오고 밝음은 언제나 어둠 속에서 생겨난다(潔常自汚出 明每從晦生也).” 홍자성(洪自誠)의 ‘채근담(菜根譚)’에 나오는 명구이다. “진과 속이 별개의 것이 아니며, 더러움과 깨끗함이 둘이 아니다(眞俗一如 染淨不二).” 원효 대사가 ‘해골 바가지 물’을 마신 뒤 깨달음을 얻고 나서 던진 해탈선언이다. “(예수께서) 잡수시기 전에 손 씻지 아니하심을 이 바리새인이 보고 이상히 여기는지라. 주께서 이르시되 너희 바리새인들은 지금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나 너희 속인즉 탐욕과 악독이 가득하도다. 어리석은 자들아, 밖을 만드신 이가 속도 만들지 아니하셨느냐.” 성경 누가복음 11장 38~40절.. 더보기
[책과 삶] 20C 들추면 ‘지식인의 위기’ 답이 있다 입력 : 2007-06-08 16:06:25 ▲서구 지성사 3부작…H 스튜어트 휴즈|개마고원 사법시험이나 행정고등고시 등에서 특정 기수에 인재가 몰리는 현상은 심심찮게 발견된다. 이런 현상은 어떤 조직에서나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다. 그것이 회사든 학교든 마찬가지다. 역사적으로 봐도 그런 경우가 흔하다. 대표적으로 공자, 노자, 석가, 소크라테스 같은 성인이나 위대한 사상가들이 한결같이 기원전 500년 전후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활약했던 사례를 들 수 있다. 서유럽에서 1890년대 이후 40여년간은 20세기 인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상가와 지성인들의 역할이 두드러진 시기로 꼽힌다. 흔히 좁은 의미의 ‘세기말’로 통칭되는 19세기 말과 1차 세계대전을 거친 20세기 초를 관통하는 때다. 지그문트 .. 더보기
[책과 삶] 그가 ‘현재의 우리들’에 답하다 입력 : 2007-05-25 16:09:19 ▲소크라테스씨, 질문 있어요!…크리스토퍼 필립스|민음사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은 책상에 앉아 진중하게 독서하는 모습에 비유한다면, 크리스토퍼 필립스의 ‘소크라테스씨, 질문 있어요!’는 소파에 드러누워 편하게 읽는 자태를 상상하면 좋겠다. ‘현학적 철학자들의 난해한 사유하기’가 아닌 ‘보통사람들의 쉽게 철학하기’라고 보면 안성맞춤의 그림이 그려진다. 우선 저자 자신이 거리의 철학 전도사다. 대학교정이 아닌 저잣거리의 보통사람들에게 ‘철학적으로 생각하기’를 전파하고 나선 지 오래다.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그의 전매특허인 ‘소크라테스 카페’에서 장삼이사(張三李四)들과 흥겹게 철학적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광경이 선하게 떠오른다. 철학이 묻고 대답하고, 다시 묻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