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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진정한 ‘나’란 없다 입력 : 2007-10-19 15:12:28 ▲나, 마이크로 코스모스…베르너 지퍼·크리스티안 베버|들녘 마흔살의 여성 로슬린 Z는 자신이 남자라고 믿는다. 스스로를 자기 아버지라고 믿었으나 이따금 할아버지라고 말한다. 아버지 이름으로 불러야 대답하고, 서류 서명도 아버지 이름으로 한다. 삶의 이력에 대한 질문에 아버지의 인생을 설명하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로슬린은 카프그라 증후군을 앓고 있는 정신분열증 환자다. 그것도 자기가 갑자기 다른 사람이라고 여기는 극히 특수한 내적 변신 사례다. 쉰한살의 건축 노동자 토미 맥휴는 가벼운 뇌출혈을 겪고 나서 혁명에 가까운 경험을 한다. 응급수술을 받은 지 2주일 만에 갑자기 그럴 듯한 시를 쓴다. 뿐만 아니다. 솜씨를 인정받아 여러 화랑에서 작품 전시회까지 .. 더보기
[여적] ‘神들의 여행’ 입력 : 2007-10-19 18:02:51 세상에서 가장 걸리기 쉽고 헤어나기 어려운 증세가 ‘신(神)증후군’이라는 주장은 그럴 듯해 보인다. 신증후군은 “신은 불공평하다”며 자신이 처한 상황을 무모화하려는 현상을 일컫는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신에다 불평을 퍼부어대는 모습은 흔하디 흔한 장면이다. “작은 집 옆에 대궐 같은 큰 집을 지으면 그동안 사는 데 불편함이 없던 작은 집은 곧 오두막으로 전락하고 만다”고 상대적 박탈감을 ‘이웃효과’에 빗댄 카를 마르크스의 설파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면 공격성과 혁명적 분노를 유발한다고 진단한 ‘테드 거’의 이론으로 상승작용할 여지가 많다. ‘신이 내린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에 대한 논란도 뜯어보면 이웃효과에서 출발한다. ‘신의 직장’.. 더보기
[책과 삶] 경제대국에 날린 ‘통쾌한 한방’ 입력 : 2007-10-05 15:24:09 ▲나쁜 사마리아인들…장하준/부키 “축구경기를 하는 한쪽 편이 브라질 국가대표팀이고, 상대편은 열한 살 먹은 내 딸 유나의 친구들로 짜여진 팀이라고 생각해 보라. 이런 경기가 허용될 리가 없다. 중량급인 무하마드 알리는 경량급 선수권을 네 개나 보유했던 유명한 파나마 선수 로베르토 듀란과 경기를 할 수 없다. 이렇듯 몸무게가 2㎏ 넘게 차이가 나는 사람들끼리 하는 권투경기는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면서, 미국과 온두라스가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하는 것을 인정하라는 것인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젊은 경제학자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쓴 ‘나쁜 사마리아인들(원제 Bad Samaritans)’은 개발도상국들에게 자유무역을 강권하는 부자 나라들에게 이처럼 다그쳐 묻는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