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운명 교향곡 입력 : 2008-02-29 17:42:43ㅣ수정 : 2008-02-29 17:42:56 생물학에는 ‘발생운명’이란 게 있다. 배(胚)의 각 부역(部域)이 발생적 변화를 거쳐 특정 조직이나 기관으로 분화하는 것을 일컫는다. 예정운명이라고도 하는 발생운명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개체 발생 과정에서 비로소 정해진다. 인간은 곧잘 의지의 힘을 부정하고 체념을 통해 ‘정적주의(靜寂主義)’로 빠져들곤 한다. 능동적인 의지를 최대한 억제하고 초인적인 힘에 전적으로 의지하려는 수동적 사고가 정적주의다. 초인적인 힘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운명이기도 하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그 운명의 힘 속에 신의 섭리와 흡사한 의지의 존재를 믿었다. 여기서 그리스인들은 인간의 운명을 관장하는 세 여신을 생각해냈다. 탄생.. 더보기 인간성의 생태적 복원 역설 입력 : 2008-02-29 16:55:17ㅣ수정 : 2008-02-29 16:55:29 2004년 3월9일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재독학자 송두율 교수의 국가보안법 위반사건 재판이 열렸을 때였다. 송교수는 최후 진술에서 세계적인 석학의 탁월한 비유를 들며 국가보안법의 부당성을 호소했다. “위험사회니 보험사회니 하는 말처럼 위험이 항시적으로 도처에 도사리고 있으면서도 이에 대한 우리들의 감각이 둔화하기 때문에 위험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생태철학자 그레고리 베이트슨은 재미있는 비유를 들어 설명합니다. 개구리를 미지근한 물에 넣어 조금씩 온도를 높여서 가열하면 이 개구리는 끓는 물 속에서 그만 죽습니다. 그러나 끓는 물에 개구리를 바로 집어넣으면 이 개구리는 펄쩍 뛰어 밖으로 .. 더보기 [책과 삶]‘속도’가 인간을 지배하다 입력 : 2008-02-22 16:57:11ㅣ수정 : 2008-02-22 16:57:14 ▲템포 바이러스…페터 보르샤이트 | 들녘 “더 빨리 생각하라. 오늘 당신이 낸 아이디어는 앞으로 5년 후에는 낡은 것이 될 것이다. 완벽한 것을 구하려 하지 마라. 그걸 찾느라 1년 반이 늦어지거나 너무 비용이 많이 드는 것보다는 차라리 지금 98.5%의 완벽함이 낫다. 완벽한 것이란 슬로모션인 반면에 환상적인 것은 광속으로 움직인다.” 독일 ABB 콘체른이 가장 앞세우는 슬로건이다. 이 기업의 최고위 임원 가운데 한 사람인 스웨덴 출신의 퍼시 바네빅은 “달팽이 속도로 완벽함을 향해 나아가기보다 서너 가지 오류를 범하더라도 차라리 열 가지 일을 빨리 결정하는 것이 더 낫다”고 끊임없이 직원들을 다그친다. 상품 수명의.. 더보기 이전 1 ··· 215 216 217 218 219 220 221 ··· 2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