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삶]서양인이 꼬집은 ‘전후 일본’ 입력 : 2008-08-08 17:27:30ㅣ수정 : 2008-08-08 17:27:43 ▲일본의 재구성…패트릭 스미스 | 마티 “처음에 이 책을 집어들 때는 서양인이 일본에 관해 그저 그런 책을 또 한권 썼겠거니 했는데 막상 읽다보니, 이전부터 나도 모르게 생각은 하고 있었으되 미처 또렷하게 의식하지 못했던 부분을 짚어주는 게 아닌가.” 지은이가 한국 독자들에게 쓴 편지의 마지막 부분에 일본 독자가 남긴 말을 인용한 대목이 이 책의 개괄적인 인상을 함축적으로 담아내는 듯하다. ‘일본의 재구성’(원제 Japan: A Reinterpretation)은 10년 전 미국과 일본에서 동시 출간된 ‘전후 일본 개설서’이지만 대부분 그대로 받아들여도 좋을 만큼 탁견으로 교직됐다. 저자 패트릭 스미스는 1980년대 .. 더보기 [여적]이어도의 비극 입력 : 2008-08-08 18:00:41ㅣ수정 : 2008-08-08 18:00:44 시인 유안진에게 이상향 ‘이어도’(離於島)는 다의어(多義語)다. ‘두 눈 부릅뜬 돌하르방이/절대로 없다 해도 반드시 있는/사강의 고독과, 까뮈의 실존이, /바람의 목소리와 파도의 흰 비늘로 기다리고 있는 섬 이어도(以語島)는, /지도 없어서 없다고 할 뿐인, 그림으로써 더욱 현실적인 섬인, /그림으로써 더욱 목마른 섬인/고독한 실존으로 증명되는/고독한 언어가 귀뜸해주는/이어도(耳語島)를 찾아서 이어도(以語島)로 가자고/비린 내음 짠 바람이 머리채를 나꿔챈다.’ 시인 고은에게 이어도는 제주 어부의 핏속에 사무친 섬이다. ‘아무도 이어도에 간 일이 없다/그러나 누구인가 갔다 한다/가서는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한다….’ .. 더보기 스포츠의 정치학 입력 : 2008-08-01 17:47:22ㅣ수정 : 2008-08-01 17:47:35 “그럴 바엔 중국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축구팀이 없는 나라가 되자.” “중국 환관(내시)팀이라고 명명하는 게 어때?!” “차라리 사형수를 뛰게 하라.” 중국이 남아공 월드컵 축구대회 예선에서 탈락한 후 국민들의 분노는 이처럼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 자긍심의 표상인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있지만 ‘축구재앙’으로 말미암아 ‘신중화주의’ 꿈의 한 축이 무너졌다는 허탈과 배신감으로 가득 찼다. 중국인들에게 월드컵 예선 조기 탈락은 ‘민족적 죄악’과 동의어였다. 스페인 작가 마누엘 바스케스 몬탈반은 ‘바르카’란 별칭으로 더 유명한 FC 바르셀로나 축구단을 이렇게 묘사한다. “나라 없는 국민의 웅장한 무기다. 바르카 팀의 승리는 .. 더보기 이전 1 ··· 200 201 202 203 204 205 206 ··· 28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