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저항의 한국 현대사 입력 : 2008-08-15 17:17:09ㅣ수정 : 2008-08-15 17:17:18 “현대사를 쓴다는 것은 어렵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정신을 정의한다는 것은 더욱 어렵다.” 영국 비평가 존 애딩턴 시먼즈의 이 촌평은 한국 현대사에 대입하면 더욱 적실하다. 그러잖아도 한국사연구회, 한국역사연구회를 비롯한 14개 역사학회가 정부 주도의 ‘건국 60주년’ 행사와 사업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서는 등 우리 현대사를 둘러싼 논쟁은 여름날의 무더위만큼이나 뜨겁다. 뉴라이트 계열이 주축이 된 일부 학자들의 말만 곧이듣는 이명박 정부가 ‘건국 60주년’ 기념사업을 통해 자칫 일제의 식민지배를 미화하고 특정인을 ‘국부’로 만들려는 저의를 갖고 있지 않으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정부 수립이냐, 건국이냐의 문제는.. 더보기 [여적]무너진 불패 신화 입력 : 2008-08-15 17:57:28ㅣ수정 : 2008-08-15 17:57:38 ‘영원한 것은 없다.’ ‘월가의 신화’로 불리다 한 달여 전 세상을 떠난 억만장자 존 템플턴경이 남긴 성공 투자를 위한 십계명 가운데 하나다. 종교계의 노벨상으로 일컫는 템플턴상을 제정한 그가 존경받는 이유도 그런 정신이 바탕에 깔려 있다. ‘결승선은 없다.’ 세계 스포츠계의 거물 ‘나이키’의 회사 표어다. 그리스 신화 ‘승리의 여신’ 니케를 따 작명한 이 회사의 표어는 ‘영원한 승자는 없고 새로운 승부만 존재한다’는 것을 표상한다. 승패는 언제나 교차되는 법이다. 병법의 달인 손자는 이를 ‘전승불복’(戰勝不復)이라는 사자성어로 표현한다. 전쟁에서 한 번 거둔 승리는 반복되는 게 아니라는 경구다. 손자병법은 승리가 .. 더보기 침통한 노동의 미래 신통한 대안도 없다 입력 : 2008-08-08 17:23:35ㅣ수정 : 2008-08-08 17:23:39 이솝 우화 ‘개미와 베짱이’의 현대판 버전들은 노동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풍자한다. 개미가 여름 내내 땀을 흘리며 일하는 동안 노래만 부르던 베짱이가 겨울에 음반을 내고 콘서트도 열어 엄청난 돈을 벌었다는 개정판은 지식사회의 단면을 반영한다. 반면에 일을 많이 한 개미가 허리를 다쳐 입원했다는 풍유는 과로 방어와 휴식의 중요성을 파고든다. 노래만 부르던 베짱이가 겨울에도 개미를 찾아가 구걸하지 않고 국가의 복지수당으로 잘 먹고 잘 살았다는 끝맺음은 북유럽 노동자들과 비교할 때 등단하곤 한다. 이처럼 익살과 해학의 소재가 되는 노동은 기실 더없이 신성하게 다뤄지는 명제다. 피렌체의 성 안토니오가 남긴 잠언의 물결은 넓.. 더보기 이전 1 ··· 199 200 201 202 203 204 205 ··· 28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