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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 정치학 입력 : 2008-08-01 17:47:22ㅣ수정 : 2008-08-01 17:47:35 “그럴 바엔 중국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축구팀이 없는 나라가 되자.” “중국 환관(내시)팀이라고 명명하는 게 어때?!” “차라리 사형수를 뛰게 하라.” 중국이 남아공 월드컵 축구대회 예선에서 탈락한 후 국민들의 분노는 이처럼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 자긍심의 표상인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있지만 ‘축구재앙’으로 말미암아 ‘신중화주의’ 꿈의 한 축이 무너졌다는 허탈과 배신감으로 가득 찼다. 중국인들에게 월드컵 예선 조기 탈락은 ‘민족적 죄악’과 동의어였다. 스페인 작가 마누엘 바스케스 몬탈반은 ‘바르카’란 별칭으로 더 유명한 FC 바르셀로나 축구단을 이렇게 묘사한다. “나라 없는 국민의 웅장한 무기다. 바르카 팀의 승리는 .. 더보기
[여적]메갈로폴리스 입력 : 2008-08-01 18:01:06ㅣ수정 : 2008-08-01 18:01:12 문화주의 도시론을 설파하는 루이스 멈포드는 도시가 에오폴리스에서 폴리스, 폴리스에서 메트로폴리스, 메트로폴리스에서 메갈로폴리스로 진화하다 메갈로폴리스에서 네크로폴리스로 전락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20세기가 낳은 걸출한 건축비평가인 멈포드가 경고한 마지막 단계 네크로폴리스는 납량물마냥 간담을 서늘케 한다. 네크로폴리스(necropolis)는 공룡화된 메갈로폴리스가 견디다 못해 해체돼 가는 ‘죽음의 도시’다. 네크로폴리스는 ‘죽은 자의 도시’를 뜻하는 그리스어 ‘nekropolis’에서 따왔다. 멈포드가 네크로폴리스의 바로 전 단계로 본 초거대도시 메갈로폴리스는 1961년 프랑스 지리학자 장 고트망이 현대도시 개념으로.. 더보기
日 우경화의 뿌리 캐기 입력 : 2008-07-25 17:45:25ㅣ수정 : 2008-07-25 17:45:35 이토 슌야 감독의 일본 영화 ‘프라이드:운명의 순간’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시내각 총리였던 1급 전범 도조 히데키가 미국과 싸운 영웅담으로 장엄하게 그려졌다. 이 영화는 일본 우익 지식인들이 주장하는 이른바 ‘자유주의 사관’의 영화판본이다. 10년 전 이 영화가 출시되자 한국·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비판 여론이 거셌으나 일본에서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상영됐다. 감독 이토는 그때 이렇게 외쳤다. “일본인들이여, 제발 이제 타이타닉 그만 좀 보고 이 영화를 봐 달라. 이 영화를 봐야만 올바른 일본인이 될 수 있다.” 도쿄도지사 이시하라 신타로가 원작, 각본, 총제작까지 맡은 영화 ‘나는 당신을 위해 죽으러 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