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금값이 금값’ 입력 : 2008-09-19 17:42:44ㅣ수정 : 2008-09-19 17:42:44 금처럼 오랜 기간 그토록 많은 숭배를 받은 금속도 없다. 메소포타미아인들은 기원전 3000년쯤 이미 뛰어난 금제투구 같은 장신구를 만들어 쓸 정도였다. 금은 권력, 부, 영광, 아름다움에 대한 상징이자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금은 화폐의 기준으로서 강력한 역할을 해오고 있지만, 탐욕의 상징이었으며 허영의 도구였다. 황금은 인간 욕망의 역사이자 인간이 발명한 경제의 역사이기도 하다. 만약 금이 소금처럼 풍족했더라면 특유의 물리적 속성과 아름다움에도 불구하고 훨씬 덜 소중할 게 분명하다. 금은 지금까지 모든 대륙에서 발견됐고 이런저런 형태로 지구 곳곳에 매장돼 있음에도 쉬이 채굴되는 곳은 단 한군데도 없다. 금을 발견해서.. 더보기 전설을 역사로 만든 슐리만 입력 : 2008-09-19 17:47:59ㅣ수정 : 2008-09-19 17:48:14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 트로이를 신화가 아닌 역사적 사실로 복원한 고고학계의 신화적인 거목 하인리히 슐리만(1822~1890). 그에 대한 후세의 평가는 마냥 우호적이지만 않다. 엄청난 돈을 벌어 어릴 적 꿈인 트로이 유적 발굴을 끝내 실현하지만 고고학자도 발굴자도 아닌, 보물에 눈이 먼 도굴꾼일 뿐이라는 혹평까지 따라다닌다. 슐리만은 유적 발굴자이면서 동시에 귀중한 유적의 훼손자라는 오명도 남아 있다. 해서 오늘날 위인전에 그의 이름이 오르는 것에 불만인 사람들도 없지 않다. 하지만 아버지로부터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어린이를 위한 역사이야기’와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드’에 감명 받아 트로이 문명을 현실로 입증.. 더보기 [여적]보름달의 정취 입력 : 2008-09-12 16:58:50ㅣ수정 : 2008-09-12 16:59:06 소설가 김동리만큼 보름달을 정감 있고 격조 높게 예찬하는 이도 드물 듯하다. 그는 수필 ‘보름달’에서 그믐달이나 초승달보다 보름달이 좋은 까닭을 조곤조곤 묘사한다. ‘새벽달보다는 초승달이 나에게는 한결 친할 수 있다.(중략) 그러나 그렇단들 초승달로 보름달을 겨룰 수 있으랴. 마침 어우러져 피어 있는 개나리, 복숭아, 벚꽃들이 아니라면, 그 연한 빛깔과 맑은 향기가 아니라면, 그 보드라운 숨결 같은 미풍이 아니라면, 초승달 혼자서야 무슨 그리 위력을 나타낼 수 있으랴.(중략) 보름달은 이와 달라 벚꽃, 살구꽃이 어우러진 봄밤이나, 녹음과 물로 덮인 여름밤이나, 만산에 수를 놓은 가을밤이나, 천지가 눈에 쌓인 겨울밤이.. 더보기 이전 1 ··· 198 199 200 201 202 203 204 ··· 29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