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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불신 사회의 그늘 입력 : 2009-02-06 17:54:24ㅣ수정 : 2009-02-06 17:54:26 다음주 탄생 200주년을 맞는 찰스 다윈의 자연진화론에서 파생된 사회진화론은 인류 사회의 본질을 애오라지 경쟁과 적자생존으로 인식한다. 허버트 스펜서, 월터 배젓 등이 대표하는 사회진화론은 강대국 논리와 식민 지배의 합리화 도구로 이용되는 바람에 강력한 역풍을 맞았다. 결정적으로는 협력과 선의가 존재하는 사회 앞에서 말문이 막혀 버리고 말았다. 최근 들어 학자들은 협력과 신뢰가 인류의 진화과정에서 한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새로운 이론의 핵심은 경쟁이 아닌 사회적 상호작용이다. 상호작용은 잔혹한 양상을 띠거나 적대적일 때도 있지만 협력적이고 조정적인 사례가 더 많은 주장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사회를.. 더보기
한민족 기질과 닮은 ‘소나무’ 입력 : 2009-02-06 17:31:27ㅣ수정 : 2009-02-06 17:31:29 조선 세조 때 시서화 삼절로 칭송받은 강희안은 에서 꽃과 나무를 9품계로 나눴다. 그 가운데 소나무는 대나무, 국화, 연꽃과 더불어 제1품계에 올라 있다. 솔의 빼어난 운치와 절품의 풍치를 높이 산 것이다. 하긴 일찍이 사마천이 에서 송백을 일러 ‘백목지장(百木之長)’이라 했으니 이보다 극찬이 또 있을까. 송(松)이라는 한자에는 진시황과 얽힌 전설이 내려온다. 진시황이 길을 가다 소나기를 만나 소나무 아래서 비를 피할 수 있게 되자 이를 고맙게 여겨 공작의 벼슬을 내려주고 목공(木公)이라 불렀다. 나중에 두 글자가 합쳐져 송(松)자가 됐다는 후일담이 전해온다. 중국의 (幽夢影)에도 “하루의 계획으로 파초를 심고, 한.. 더보기
[여적]월가의 돈 잔치 입력 : 2009-01-30 17:39:11ㅣ수정 : 2009-01-30 17:39:14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주최한 조찬 강연회 때 오랫동안 서울에서 살아온 한 미국인사가 이런 질문을 받았다. “한국과 미국은 혈맹관계라는데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당시 런던 리보 금리보다 더 비싼 금리를 한국에 요구한 것을 어떻게 보십니까?” 그의 대답은 냉소적인 풍자로 돌아왔다. “시장은 시장일 뿐입니다. 월가엔 ‘도덕성 해이’라는 말이 진리로 통합니다.” 그 때만해도 그 말이 실감나지 않았다. ‘월가의 영웅’으로 불리던 리처드 그라소 뉴욕증권거래소회장이 2003년 9월 거액의 상여금 파동으로 사임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9·11테러 사건 이후 미국언론에서는 영웅담을 쏟아냈다. 그라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