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꽃놀이패 입력 : 2008-12-12 17:47:44ㅣ수정 : 2008-12-12 17:47:58 바둑에서 프로 기사들은 아마추어에 비해 치열하게 싸우지 않는다. 아마추어는 포석도 없이 전투를 벌이는 경우가 흔하지만 프로 바둑은 전투다운 전투 없이 끝나는 때도 적지 않다. 프로 기사는 쾌감보다 승부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바둑을 이기려면 강수보다 조금은 약한 수를 두는 것이 유리하다고 한다. 그래서 이기려고 기를 쓰는 프로 기사들은 조금은 약한 듯한 수를 둔다. 서로 타협하는 듯한 수를 두면 당연히 싸움이 벌어지기 힘들다. 비둘기파는 매파를 응징하기보다 주로 양보한다. 언뜻 보면 비둘기파가 질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양보해서 손해를 보는 집의 수와 무리수를 응징했을 때 이득을 얻는 집의 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더보기 ‘베트남적 근대성’ 입력 : 2008-12-12 17:17:17ㅣ수정 : 2008-12-12 17:17:30 “한국인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언젠가 한국의 대통령이 될 날이 오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겁니다. 미국인 어머니와 케냐 출신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버락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었듯이. 그런 상황이 오면 베트남 기자들이 한국 대선 취재에 대거 나서지 않을까요?” 연례 기자교환방문 계획에 따라 최근 베트남에 가서 기자가 던진 이 말에 그곳 언론인이나 정부 관료들은 무척이나 진지하게 반응했다. 그 정도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던 듯하다. 한국과 베트남은 어느덧 혈연으로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게 됐다. 요즈음 우리 국민의 약 10%에 달하는 국제결혼인구 중 베트남 배우자가 가장 .. 더보기 강자의 편에 서 있는 인권 입력 : 2008-12-05 17:44:50ㅣ수정 : 2008-12-05 17:44:58 1948년 12월10일 파리에서 열린 제3차 유엔총회장은 또 하나의 역사적인 과업으로 들떠 있었다. 숭엄한 ‘세계인권선언’이 채택되는 순간이었다. 세계인권선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잔혹한 만행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기를 갈망하는 전 세계인의 간절한 소원이 담겼다. 그런 세계인권선언문이 ‘세계 최고의 기밀서류’란 별명을 지녔던 것은 아이러니다. 이 선언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데다 그 사본을 본 사람은 더욱 드물어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세계인권선언은 인류 역사상 가장 의미 있는 장전 가운데 하나임에 틀림없다. 이 선언문은 몇 가지 이유에서 뜻깊다. 이 선언문은 사상 처음 모.. 더보기 이전 1 ··· 186 187 188 189 190 191 192 ··· 28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