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삶]은유의 힘은 진실보다 강하다? 입력 : 2008-12-19 17:27:25ㅣ수정 : 2008-12-19 17:33:12 ㆍ간질 발작·뇌 수술·도벽 등 소설과 경계를 섞은 저자의 모호한 회고록 나는 왜 거짓말을 하는가 로렌 슬레이터 | 에코의서재 특이한 책이다. 회고록이긴 한데 마치 소설 같다. 경계가 모호해지는 느낌이 든다. 지은이도 소설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사실도 아니라고 알 듯 모를 듯한 한마디를 덧붙인다. 소설가가 인물을 창조하는 것과는 다른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은유를 만들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은유는 꾸미기 전략이 아닌 전달을 위한 필사적인 노력이라는 점을 역설한다. ‘삶의 이야기’인 회고록에서 은유는 결국 솔직함의 또 다른 표현이라는 설명을 듣고 보면 조금 더 이해가 간다. 그래선지 지은이는 원래 이라는 제목에다 이라는 .. 더보기 [여적]겨울나기 입력 : 2008-12-19 18:01:41ㅣ수정 : 2008-12-19 18:08:44 선인들은 계절에 맞춰 격조 있게 사는 슬기를 지녔던 것 같다. 청나라 초기에 살았던 장조(張潮)는 책도 철 따라 다르게 읽으면 좋다고 권면했다. 그는 이란 저서에 이렇게 썼다. ‘문집을 읽자면 봄이 제격이다. 그 기운이 화창하기 때문이다. 역사서 읽는 때는 여름이 적당하다. 그 날이 길기 때문이다. 제자백가 읽기에는 가을이 꼭 맞다. 그 운치가 남다른 까닭이다. 경서 읽기는 겨울이 좋다. 그 정신이 전일한 까닭이다.’ 그는 계절과 비도 품격을 나눴다. ‘봄비는 책읽기에 알맞고, 여름비는 바둑·장기 두기에 꼭 맞으며, 가을비는 점검하여 간수하기에 마침 맞고, 겨울비는 술 마시기에 적당하다.’ 우리네 서민들은 계절 비를.. 더보기 오해받는 ‘처음처럼’ 입력 : 2008-12-19 17:24:05ㅣ수정 : 2008-12-19 17:29:45 사실이 아니었으면 싶다. 이란 소주가 군 부대 일각에서 느닷없이 천대를 받기 시작했다는 풍문 말이다. 그동안 멀쩡하게 잘 나가던 이 소주가 최근 들어 병 글씨가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PX에 재고로 쌓여 자연히 주문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20년 징역살이를 했던 신 교수의 이력에 대한 일부 군 장교들의 반감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잖아도 이란 신 교수의 글씨판을 새 정부 들어 경찰서 일선 지구대와 파출소에 내걸려다 일부 보수집단의 반발이 있자 경찰 지휘부가 철회했던 아픈 기억이 아물지 않은 터이다. 경찰의 행태는 당시 한나라당 대변인조차 과잉 충성이라고 비판했던 우행.. 더보기 이전 1 ··· 185 186 187 188 189 190 191 ··· 28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