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아바이마을 입력 : 2009-01-23 17:01:28ㅣ수정 : 2009-01-23 17:01:31 “아바이, 갯배 타고 으디 다녀옴메?” 구수한 함경도 사투리를 들을 수 있는 강원 속초시 청호동의 명물은 갯배다. 이 배는 돛대도 없고 삿대도 없다. 키도 동력도 없다. 사공이 따로 없음은 물론이다. 이 특이한 나룻배는 ‘아바이마을’로 더 잘 알려진 이곳 실향민 공동체의 상징이다. ‘우리는/ 우리들 떠도는 삶을 끌고/ 아침저녁 삐걱거리며/ 청호동과 중앙동 사이를 오간 게 아니고/ 마흔 몇 해 동안 정말은/ 이북과 이남 사이를 드나든 것이다/ 갈매기들은 슬픔 없이도 끼룩거리며 울고/ 아이들이 바다를 향해 오줌을 깔기며 크는 동안/ 세계의 시궁창 같은 청초호에 아랫도리를 적시며/ 우리는 우리들 피난의 나라를 끌고/ 마흔.. 더보기 [책과 삶]자본과 결탁한 과학의 기만행태 고발 입력 : 2009-01-16 17:36:17ㅣ수정 : 2009-01-16 17:36:19 ▲청부과학…데이비드 마이클스 | 이마고 “지난 20년간 소송과 정치, 여론에서의 전략은 영리하게 구상되고 실행됐으나 그것이 승리의 수단은 아니었다. 건강을 해친다는 비난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그에 대한 의심을 만들어내는 것, 대중에게 담배를 피우도록 강요하지 않으면서 그들의 흡연권을 옹호하는 것, 건강 위험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으로서 객관적 과학연구를 독려하는 것에 기초한 지연전술이 핵심이었다.” 1972년 미국 담배연구소 직원이 동료에게 쓴 이 편지는 흡연 폐해론 방어에는 정책이 아닌 과학이 지름길이라는 것을 솔직하게 고백한 물증의 하나다. 어느 중역이 흡족해 하면서 남겼다는 메모는 훨씬 적나라하다. .. 더보기 [여적]국립현대미술관 입력 : 2009-01-16 18:09:12ㅣ수정 : 2009-01-16 18:09:15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은 원래 1900년 만국 박람회 개최를 위해 오를레앙 철도가 건설한 철도역이었다. 1986년 개관한 이 현대미술관이 낡아 폐쇄된 기차역이 아니라 평범한 장소에 세워졌더라면 지금처럼 화젯거리가 많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덕분에 인상파 미술품을 전시하던 국립 주드폼 미술관 소장품을 모두 이곳으로 옮겨 전시할 수 있게 됐다. 런던의 템스 강 남쪽에 자리한 테이트 모던은 화력발전소가 현대미술관으로 탈바꿈한 참신한 사례다. 20년 동안 용도 폐기됐던 흉물 공간이 영국인들이 자랑하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환골탈태한 것이다. 당시로서는 버려졌던 화력발전소 건물을 미술관으로 재활용한다는 발상부터 획.. 더보기 이전 1 ··· 184 185 186 187 188 189 190 ··· 29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