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삶]아무도 그들을 기억해주지 않았다 입력 : 2009-03-20 17:45:18ㅣ수정 : 2009-03-20 17:45:20 ㆍ재일동포 1세의 초상 재일동포 1세, 기억의 저편…이붕언 | 동아시아 재일동포 3세 사진작가 이붕언의 뇌리에는 불혹의 나이를 지날 무렵부터 마치 선문답이나 철학적 근본 물음과 같은 의문부호들이 꼬리를 물었다. ‘나는 누구인가.’ ‘어디서 왔는가.’ ‘어디로 가는 걸까.’ ‘목적지는 어디일까.’ 그렇잖아도 야마무라 도미히코(山村朋彦)라는 일본 이름을 써오던 그는 24살 때 본명인 이붕언으로 살겠다고 선언한 터였다. 어떤 불이익이든 감수하겠다는 각오가 앞섰음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그 즈음 할아버지·할머니가 아버지에게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했던 말이 불쑥불쑥 떠올랐다. “조선인은 일본인보다 두세 배 열심히 일해야 돼.. 더보기 [여적]인권시계 입력 : 2009-03-20 18:02:07ㅣ수정 : 2009-03-20 18:02:10 유엔은 2006년 6월19일 기존의 인권위원회 대신 지위를 격상시킨 인권이사회를 출범시켰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스위스의 대표적인 시계 브랜드 ‘스와치’는 ‘유엔 인권시계’를 선보였다. 문자판(다이얼)과 스트랩에 유엔의 상징색인 연한 하늘색을 사용하고 손목 부분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와 유엔 마크를 새겼다. 이 시계에는 19일의 인권이사회 첫 회의 개최를 기념해 문자판에 다른 숫자 없이 ‘19’만 써넣었다. ‘19’는 ‘모든 사람은 의사표현의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는 세계인권선언 19조를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1년 뒤 스와치는 두 번째 ‘유엔 인권시계’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셰이크 더 월드 넘버2(Sha.. 더보기 [여적]‘사랑의 쌀독’ 입력 : 2009-03-13 17:48:33ㅣ수정 : 2009-03-13 17:48:35 한쪽에서는 비만을 염려하며 살빼기에 여념이 없는 반면 다른 한편에선 경제위기로 끼니마저 걱정하는 양극화가 날로 더해가니 세상이 살천스럽다. 선인들은 쌀독 바닥 긁을 때가 가장 겁난다고 했다. ‘쌀독에 거미줄 친다’는 속담이 나올 때쯤이면 애옥살이는 갈 때까지 다 간 것이다. 쌀독이 차 있으면 생각만 해도 배가 부르다고 했던 선조들이다. 박희선 시인의 ‘빈 쌀독’은 애타는 심사가 측은하다 못해 차라리 은은하다. “오래된 빈집 마당에/금이 간 쌀독 하나가 하늘을 향하여 운다…가난한 굴뚝의 저녁때가 되면/키 작은 안주인은/깊은 쌀독에다 상반신을 묻고/바가지로 바닥을 긁었다…어느 해 겨울에는/하느님께서 쌀독을 들여다보시고/.. 더보기 이전 1 ··· 179 180 181 182 183 184 185 ··· 29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