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물’ 권장하는 사회 2009-03-27 18:01:09 고승에게 한 비구니가 찾아왔다. 삶의 가장 근본적인 이치에 대한 가르침을 받기 위해서였다. 고승은 대답 대신 비구니의 어깨를 가볍게 건드렸다. 그러자 그녀는 놀라 소리쳤다. “스님에게 이런 속물근성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 고승이 미소를 지으며 되받았다. “비구니여, 속물근성은 그대가 가지고 있네.” 숱한 일화를 남긴 조주선사(趙州禪師)의 선 이야기 가운데 한 토막이다. 지레 이상한 눈으로 짐작하려는 것을 꼬집으며 순수하지 못한 사람은 가장 순수한 것까지 추하게 여기는 법이라는 깨달음을 전하려는 의도다. 채만식의 같은 작품들은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는 속물형 인간군상에 대한 풍자와 반어가 압권이다. 특히 에서 순천 영감 김상준은 ‘젊은 계집의 부드럽고 다스한 살’만 추구하.. 더보기 [책과 삶]아무도 그들을 기억해주지 않았다 입력 : 2009-03-20 17:45:18ㅣ수정 : 2009-03-20 17:45:20 ㆍ재일동포 1세의 초상 재일동포 1세, 기억의 저편…이붕언 | 동아시아 재일동포 3세 사진작가 이붕언의 뇌리에는 불혹의 나이를 지날 무렵부터 마치 선문답이나 철학적 근본 물음과 같은 의문부호들이 꼬리를 물었다. ‘나는 누구인가.’ ‘어디서 왔는가.’ ‘어디로 가는 걸까.’ ‘목적지는 어디일까.’ 그렇잖아도 야마무라 도미히코(山村朋彦)라는 일본 이름을 써오던 그는 24살 때 본명인 이붕언으로 살겠다고 선언한 터였다. 어떤 불이익이든 감수하겠다는 각오가 앞섰음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그 즈음 할아버지·할머니가 아버지에게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했던 말이 불쑥불쑥 떠올랐다. “조선인은 일본인보다 두세 배 열심히 일해야 돼.. 더보기 [여적]인권시계 입력 : 2009-03-20 18:02:07ㅣ수정 : 2009-03-20 18:02:10 유엔은 2006년 6월19일 기존의 인권위원회 대신 지위를 격상시킨 인권이사회를 출범시켰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스위스의 대표적인 시계 브랜드 ‘스와치’는 ‘유엔 인권시계’를 선보였다. 문자판(다이얼)과 스트랩에 유엔의 상징색인 연한 하늘색을 사용하고 손목 부분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와 유엔 마크를 새겼다. 이 시계에는 19일의 인권이사회 첫 회의 개최를 기념해 문자판에 다른 숫자 없이 ‘19’만 써넣었다. ‘19’는 ‘모든 사람은 의사표현의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는 세계인권선언 19조를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1년 뒤 스와치는 두 번째 ‘유엔 인권시계’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셰이크 더 월드 넘버2(Sha.. 더보기 이전 1 ··· 176 177 178 179 180 181 182 ··· 28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