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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프랑스의 백기투항 입력 : 2009-04-03 17:53:54ㅣ수정 : 2009-04-03 17:53:56 중국인이 좋아하는 색깔의 서열은 황색, 자주색, 빨간색, 녹색, 파란색, 검은색, 흰색 순이다. 수·당나라 때에는 신분에 따라 이 순서대로 옷 색깔을 달리했다. 중국인들은 검은색과 함께 흰색을 가장 기피하는 편이다. 결혼 축의금이나 촌지를 흰 봉투에 넣어주면 한 번에 모든 관계가 끝장날 정도다. 대만 국민당 정권을 ‘백색정권’이라 부르고, 사상이 나쁜 사람을 ‘백전’(白顚·이마에 흰 점이 있는 말이라는 뜻)이라고 타매한다. 흰색을 싫어하는 것은 고대 전쟁터에서 사람을 죽이고 나서 흰색을 덮는 관행에다 투항의 의미로 백기를 든 관례 때문이다. 한나라 때부터 항복의 뜻으로 백기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양에서는 중국.. 더보기
[여적]‘G8시대의 종언’ 입력 : 2009-03-27 17:45:53ㅣ수정 : 2009-03-27 17:45:55 세계 경제상황의 변화는 거의 어김없이 경제질서의 권력 판도 재편을 불러온다. 1차 석유파동으로 세계 경제가 비틀거리자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선진국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달러 태환 규정 철폐에 이어 전 세계적 금융 불안정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영국, 프랑스, 서독 4개국 재무장관이 1973년 첫 회의를 열었다. 미국의 발의가 있었음은 물론이다. 곧 4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회의로 격상됐다. 75년 일본과 이탈리아가 참석하면서 G6이 됐다. 다음해 푸에르토리코에서 열린 모임에는 미국의 강력한 추천으로 캐나다가 승차해 마침내 한 시대를 구가하는 G7을 구성했다. 냉전 종식 후 97년 러시아가 역시 미국의 제안으로 이 .. 더보기
‘속물’ 권장하는 사회 2009-03-27 18:01:09 고승에게 한 비구니가 찾아왔다. 삶의 가장 근본적인 이치에 대한 가르침을 받기 위해서였다. 고승은 대답 대신 비구니의 어깨를 가볍게 건드렸다. 그러자 그녀는 놀라 소리쳤다. “스님에게 이런 속물근성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 고승이 미소를 지으며 되받았다. “비구니여, 속물근성은 그대가 가지고 있네.” 숱한 일화를 남긴 조주선사(趙州禪師)의 선 이야기 가운데 한 토막이다. 지레 이상한 눈으로 짐작하려는 것을 꼬집으며 순수하지 못한 사람은 가장 순수한 것까지 추하게 여기는 법이라는 깨달음을 전하려는 의도다. 채만식의 같은 작품들은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는 속물형 인간군상에 대한 풍자와 반어가 압권이다. 특히 에서 순천 영감 김상준은 ‘젊은 계집의 부드럽고 다스한 살’만 추구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