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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사랑의 쌀독’ 입력 : 2009-03-13 17:48:33ㅣ수정 : 2009-03-13 17:48:35 한쪽에서는 비만을 염려하며 살빼기에 여념이 없는 반면 다른 한편에선 경제위기로 끼니마저 걱정하는 양극화가 날로 더해가니 세상이 살천스럽다. 선인들은 쌀독 바닥 긁을 때가 가장 겁난다고 했다. ‘쌀독에 거미줄 친다’는 속담이 나올 때쯤이면 애옥살이는 갈 때까지 다 간 것이다. 쌀독이 차 있으면 생각만 해도 배가 부르다고 했던 선조들이다. 박희선 시인의 ‘빈 쌀독’은 애타는 심사가 측은하다 못해 차라리 은은하다. “오래된 빈집 마당에/금이 간 쌀독 하나가 하늘을 향하여 운다…가난한 굴뚝의 저녁때가 되면/키 작은 안주인은/깊은 쌀독에다 상반신을 묻고/바가지로 바닥을 긁었다…어느 해 겨울에는/하느님께서 쌀독을 들여다보시고/.. 더보기
권력의 편에 선 재판 2009.03.13 17:33 법이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겐 강하다는 사실을 거미줄과 그물에 비유한 선현들이 유독 많다. 성문법은 거미줄과 같아 가난한 자와 약한 자를 감아 붙잡지만 부자와 강한 자는 그걸 쉽사리 찢고 나와 버린다.(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나카르시스) 법률은 작은 파리만 잡는 거미집이다.(오노레 드 발자크) 법률과 경찰의 규칙은 거미줄에 비교할 수 있다. 큰 모기는 빠져나가게 두고 조그마한 모기들을 잡는다.(빌헬름 징크레프) 법의 그물은 하찮은 범죄자들만 잡도록 짜여졌다.(칼릴 지브란) 그런 가운데서도 공정 재판의 일화가 드물게나마 전해오는 것은 정의가 마냥 죽지 않았음을 확인해 준다. 19세기 초 미국 미주리 주 센트루이스 지방법원 판사였던 제임스 허킨스 페크는 특이한 습관으로 소문이 .. 더보기
[책과 삶]‘우리’는 혼자가 아닌 생물학적 연결체 입력 : 2009-03-06 17:51:54ㅣ수정 : 2009-03-06 17:51:57 미러링 피플-세상 모든 관계를 지배하는 뇌의 비밀 마르코 야코보니 | 갤리온 부부가 함께 오래 살수록 외모도 닮는다는 속설을 과학자들이 실증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영국의 한 연구팀은 이런 현상이 부부의 성격이 갈수록 비슷해지는 데다 두 사람의 감정 표현도 유사해지는 것과 관련성이 크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희로애락에 따라 같이 웃고 찡그리면 특정 안면근육과 주름살이 수축되거나 이완되면서 부부의 인상이 비슷해진다는 학설이다. 결혼생활의 질이 높을수록 얼굴은 더 많이 닮는다고 한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아이들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엄마의 표정을 모방한다. 엄마들 역시 자기 아이의 얼굴 표정을 따라 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