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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기질과 닮은 ‘소나무’ 입력 : 2009-02-06 17:31:27ㅣ수정 : 2009-02-06 17:31:29 조선 세조 때 시서화 삼절로 칭송받은 강희안은 에서 꽃과 나무를 9품계로 나눴다. 그 가운데 소나무는 대나무, 국화, 연꽃과 더불어 제1품계에 올라 있다. 솔의 빼어난 운치와 절품의 풍치를 높이 산 것이다. 하긴 일찍이 사마천이 에서 송백을 일러 ‘백목지장(百木之長)’이라 했으니 이보다 극찬이 또 있을까. 송(松)이라는 한자에는 진시황과 얽힌 전설이 내려온다. 진시황이 길을 가다 소나기를 만나 소나무 아래서 비를 피할 수 있게 되자 이를 고맙게 여겨 공작의 벼슬을 내려주고 목공(木公)이라 불렀다. 나중에 두 글자가 합쳐져 송(松)자가 됐다는 후일담이 전해온다. 중국의 (幽夢影)에도 “하루의 계획으로 파초를 심고, 한.. 더보기
[여적]월가의 돈 잔치 입력 : 2009-01-30 17:39:11ㅣ수정 : 2009-01-30 17:39:14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주최한 조찬 강연회 때 오랫동안 서울에서 살아온 한 미국인사가 이런 질문을 받았다. “한국과 미국은 혈맹관계라는데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당시 런던 리보 금리보다 더 비싼 금리를 한국에 요구한 것을 어떻게 보십니까?” 그의 대답은 냉소적인 풍자로 돌아왔다. “시장은 시장일 뿐입니다. 월가엔 ‘도덕성 해이’라는 말이 진리로 통합니다.” 그 때만해도 그 말이 실감나지 않았다. ‘월가의 영웅’으로 불리던 리처드 그라소 뉴욕증권거래소회장이 2003년 9월 거액의 상여금 파동으로 사임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9·11테러 사건 이후 미국언론에서는 영웅담을 쏟아냈다. 그라소.. 더보기
[여적]아바이마을 입력 : 2009-01-23 17:01:28ㅣ수정 : 2009-01-23 17:01:31 “아바이, 갯배 타고 으디 다녀옴메?” 구수한 함경도 사투리를 들을 수 있는 강원 속초시 청호동의 명물은 갯배다. 이 배는 돛대도 없고 삿대도 없다. 키도 동력도 없다. 사공이 따로 없음은 물론이다. 이 특이한 나룻배는 ‘아바이마을’로 더 잘 알려진 이곳 실향민 공동체의 상징이다. ‘우리는/ 우리들 떠도는 삶을 끌고/ 아침저녁 삐걱거리며/ 청호동과 중앙동 사이를 오간 게 아니고/ 마흔 몇 해 동안 정말은/ 이북과 이남 사이를 드나든 것이다/ 갈매기들은 슬픔 없이도 끼룩거리며 울고/ 아이들이 바다를 향해 오줌을 깔기며 크는 동안/ 세계의 시궁창 같은 청초호에 아랫도리를 적시며/ 우리는 우리들 피난의 나라를 끌고/ 마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