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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집착과 무관심 입력 : 2009-04-17 18:02:25ㅣ수정 : 2009-04-17 18:02:27 ‘무관심을 파는 커피숍.’ 미국에서 스타벅스가 성공한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로 ‘무관심’을 꼽는 흥미로운 분석이 있다. 커피를 건네준 뒤에는 고객을 완벽하게 무관심 속에 방치해 두는 전략이 손님을 끄는 요인의 하나라는 것이다. 물론 처음 고객을 맞이하고 주문대로 내줄 때까지는 최상의 친절과 정중함으로 대한다. 사람들은 시선을 적절하게 차단해주는 넓은 공간에서 책을 읽든, 글을 쓰든, 사색을 하든 혼자서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서 스타벅스를 좋아한다. ‘친절한 무관심’을 산다고나 할까. 이런 경우를 제외하면 무관심만큼 무서운 것도 드물다. 상대방을 아프게 하는 가장 예의 바르고도 잔인한 방법이 무관심이라는 말에.. 더보기
[여적]패밀리즘 입력 : 2009-04-10 17:38:38ㅣ수정 : 2009-04-10 17:38:41 영화 에 관객들이 열광했던 요인 가운데 하나가 ‘가족’이다. 보는 이의 심장박동수를 급격히 높여주는 것은 가슴 속에 싸함이 밀려오는 ‘패밀리즘’의 강렬한 메시지였다. ‘가족을 지켜줄 사람은 가족 외에는 아무도 없다. 그래서 가족을 지키기 위한 싸움에 내가 직접 뛰어들 수밖에 없다.’ 경제위기 국면이나 위험사회일수록 가족에 대한 의존도는 한층 커진다. 힘든 시대일수록 가족만이 희망이기 때문이리라. 그래선지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초 신가족주의 문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여가생활의 중심이 개인에서 가족으로 변하는 불황기 패밀리즘이 유행하는 것을 보면 전망은 빗나가지 않았다. 패밀리즘은 가족 .. 더보기
이번엔 ‘폴라니’일까 2009.04.10 17:37 숙명적인 맞수였던 미국의 존 애덤스 2대 대통령과 토머스 제퍼슨 3대 대통령처럼 특별한 인연도 드물다. 제퍼슨은 애덤스 밑에서 부통령으로 일했지만 도와주기는커녕 발목잡기 일쑤였다. 대통령 선거에서 2위를 한 후보가 부통령이 되는 제도였던 데다 애초부터 정책노선이 달랐기 때문이다. 다음 대선에선 애덤스와 대결해 당선됐다. 은퇴한 뒤에는 편지를 주고받는 사이였지만 애덤스는 죽는 순간에도 속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제퍼슨만 살아남는구먼.” 사실 제퍼슨은 이미 애덤스보다 몇 시간 전에 숨진 뒤였다. 독립 일등공신인 두 사람이 타계한 날은 공교롭게도 미국 독립선언 50주년이 되던 1826년 7월4일이었다. 세계적인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스페인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는 17세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