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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인권시계 입력 : 2009-03-20 18:02:07ㅣ수정 : 2009-03-20 18:02:10 유엔은 2006년 6월19일 기존의 인권위원회 대신 지위를 격상시킨 인권이사회를 출범시켰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스위스의 대표적인 시계 브랜드 ‘스와치’는 ‘유엔 인권시계’를 선보였다. 문자판(다이얼)과 스트랩에 유엔의 상징색인 연한 하늘색을 사용하고 손목 부분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와 유엔 마크를 새겼다. 이 시계에는 19일의 인권이사회 첫 회의 개최를 기념해 문자판에 다른 숫자 없이 ‘19’만 써넣었다. ‘19’는 ‘모든 사람은 의사표현의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는 세계인권선언 19조를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1년 뒤 스와치는 두 번째 ‘유엔 인권시계’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셰이크 더 월드 넘버2(Sha.. 더보기
[여적]‘사랑의 쌀독’ 입력 : 2009-03-13 17:48:33ㅣ수정 : 2009-03-13 17:48:35 한쪽에서는 비만을 염려하며 살빼기에 여념이 없는 반면 다른 한편에선 경제위기로 끼니마저 걱정하는 양극화가 날로 더해가니 세상이 살천스럽다. 선인들은 쌀독 바닥 긁을 때가 가장 겁난다고 했다. ‘쌀독에 거미줄 친다’는 속담이 나올 때쯤이면 애옥살이는 갈 때까지 다 간 것이다. 쌀독이 차 있으면 생각만 해도 배가 부르다고 했던 선조들이다. 박희선 시인의 ‘빈 쌀독’은 애타는 심사가 측은하다 못해 차라리 은은하다. “오래된 빈집 마당에/금이 간 쌀독 하나가 하늘을 향하여 운다…가난한 굴뚝의 저녁때가 되면/키 작은 안주인은/깊은 쌀독에다 상반신을 묻고/바가지로 바닥을 긁었다…어느 해 겨울에는/하느님께서 쌀독을 들여다보시고/.. 더보기
권력의 편에 선 재판 2009.03.13 17:33 법이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겐 강하다는 사실을 거미줄과 그물에 비유한 선현들이 유독 많다. 성문법은 거미줄과 같아 가난한 자와 약한 자를 감아 붙잡지만 부자와 강한 자는 그걸 쉽사리 찢고 나와 버린다.(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나카르시스) 법률은 작은 파리만 잡는 거미집이다.(오노레 드 발자크) 법률과 경찰의 규칙은 거미줄에 비교할 수 있다. 큰 모기는 빠져나가게 두고 조그마한 모기들을 잡는다.(빌헬름 징크레프) 법의 그물은 하찮은 범죄자들만 잡도록 짜여졌다.(칼릴 지브란) 그런 가운데서도 공정 재판의 일화가 드물게나마 전해오는 것은 정의가 마냥 죽지 않았음을 확인해 준다. 19세기 초 미국 미주리 주 센트루이스 지방법원 판사였던 제임스 허킨스 페크는 특이한 습관으로 소문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