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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알아야 난세 이긴다 2009.06.05 17:40 마오쩌둥이 장제스의 국민당을 패퇴시키고 베이징에 입성했을 때 그의 행낭에는 네 권의 책이 들어 있었다. 고난의 대장정 동안 침대 옆에 놔두고 틈날 때마다 지혜의 샘물을 마신 책들이다. 사마천의 , 사마광의 , 중국어휘사전인 , 어원사전인 이 그것이다. 공산주의자 마오쩌둥에게 카를 마르크스나 블라디미르 레닌의 책이 한 권도 없었다는 것은 의외다. 그는 그 뒤에도 어딜 가든 와 을 거의 빼놓지 않았다고 한다. 마오쩌둥에게 역사책은 방향을 일러주는 나침반이었고 현재를 해석하는 거울이었다. 중국 근대 문학의 거장 루쉰(魯迅)은 를 “역사가의 절창이요, 운(韻)이 없는 이소(離騷)”라고 격찬했다. ‘이소’는 초나라 굴원이 쓴 중국 문학 요람기의 걸작시다. 중국 근대의 계몽사상가 량치.. 더보기
[책과 삶]이데올로기와 미학의 접점 ‘몸은 역사다’ 입력 : 2009-05-31 17:24:28ㅣ수정 : 2009-05-31 17:24:28 ㆍ예술속에서 몸이 어떻게 표현돼 왔나…작품 실례들며 다양한 문화 담론 제시 몸과 문화 홍덕선·박규현 | 성균관대 출판부 지난해 5월13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생존 작가 가운데 최고 낙찰가 신기록이 나와 세계 미술계가 잠시 술렁거렸다. ‘생존하는 가장 위대한 사실주의 화가’로 불리는 루치안 프로이트(87)의 누드화 이 무려 3364만1000달러(약 352억원)에 팔렸던 것이다. 프로이트는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친손자여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화가다. 이 누드화의 인물은 아름다운 몸매를 상징하는 전통적인 여성 누드화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푸줏간의 고깃덩어리에 가까운 모습으로 늘어져 태평.. 더보기
[여적]상록수 입력 : 2009-05-29 16:18:31ㅣ수정 : 2009-05-29 16:18:32 1977년 5월 군에서 제대한 김민기는 선배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부평의 한 봉제공장에 취직한다. 창고 재고관리 업무를 담당하던 그는 여공들의 고단한 삶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지켜보다 공장 여공들을 불러모아 새벽마다 조학(朝學)을 시작한다. 원단에 쓰인 간단한 영어 단어조차 읽지 못해 애로를 겪는 여공들이 가슴아파서였다. 거의 날마다 계속되는 야근 때문에 밤 공부는 불가능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야학(夜學)이 아닌 조학이었다. 그 사이 김민기는 함께 생활한 노동자들의 합동결혼식을 주선하고 축가를 작사·작곡했다. 여공들에게는 친구 송창식이 만들어준 노래라고 둘러댔다. 그게 숱한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