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소박하게, 느리게… 그 텅빈 충만 2009.07.31 17:44 ‘생태 위기의 원죄는 에 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통하는 에 죄를 뒤집어씌우다니 큰일 날 얘기가 아닌가. 서양의 생태근본주의자들은 창세기 1장 28절의 인간중심적 세계관이 오늘날의 환경파괴와 생태계 위기를 낳았다고 서슴없이 비판한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이 구절은 기독교적 가치관의 절대적인 영향력 아래 놓여 있는 서양에서 자연정복의 성서적 정당성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미국 역사학자·인류학자인 린 화이트와 생태조경가 이안 맥하그는 현대의 생태 위기가 하나님으로부터 정복자나 지배자의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여기는 인간들의 잘못.. 더보기 [책과 삶]China 뽕나무가 만든 나라 입력 : 2009-07-24 17:52:10ㅣ수정 : 2009-07-24 23:11:35 중국을 낳은 뽕나무-사치와 애욕의 동아시아적 기원…강판권 | 글항아리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양에서 중국을 일컫는 ‘차이나’(China)의 어원을 중국 최초의 통일제국인 진나라에서 찾는다. 학계에서도 그리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중국사 개설서가 한결같은 것도 이 때문이다. 명말 청초 예수교 선교사가 처음 주장한 것이지만 명확한 근거가 있는 게 아닌데도 말이다. 이런 견해는 중국이 진나라 이전에 다른 지역과 교역이 없었을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중국의 특산물 비단을 뜻하는 ‘진’(Cin)이나 ‘지나’(Cina)에서 유래됐다고 한 전문가는 강하게 반론을 전개한다. 진나라가 등장하기 전 이미 페르시아.. 더보기 [여적]물의 도시 입력 : 2009-07-24 18:07:33ㅣ수정 : 2009-07-24 18:07:34 낭만이 넘쳐나는 ‘물의 도시’ 베네치아에는 ‘이탈리아의 진주’ ‘아드리아 해의 여왕’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같은 최상급 수식어가 늘 뒤따른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의 무대이자 세기의 탕아 카사노바가 태어난 곳이기도 한 베네치아를 찾은 독일의 문호 괴테는 ‘비버의 도시’라고 불렀다. 역사상 유례없는 ‘1000년 공화국’ 베네치아를 멸망시킨 나폴레옹이 이곳을 소유하고 싶어 했던 이유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훌륭한 거실’이기 때문이라고 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5세기 중엽만 해도 베네치아는 오늘날처럼 수려하고 세련된 ‘물의 도시’가 아니었다. 물새와 갈대뿐인 늪지였다. 서기 452년 포악한 훈족 아킬라군이 .. 더보기 이전 1 ··· 168 169 170 171 172 173 174 ··· 29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