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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상록수 입력 : 2009-05-29 16:18:31ㅣ수정 : 2009-05-29 16:18:32 1977년 5월 군에서 제대한 김민기는 선배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부평의 한 봉제공장에 취직한다. 창고 재고관리 업무를 담당하던 그는 여공들의 고단한 삶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지켜보다 공장 여공들을 불러모아 새벽마다 조학(朝學)을 시작한다. 원단에 쓰인 간단한 영어 단어조차 읽지 못해 애로를 겪는 여공들이 가슴아파서였다. 거의 날마다 계속되는 야근 때문에 밤 공부는 불가능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야학(夜學)이 아닌 조학이었다. 그 사이 김민기는 함께 생활한 노동자들의 합동결혼식을 주선하고 축가를 작사·작곡했다. 여공들에게는 친구 송창식이 만들어준 노래라고 둘러댔다. 그게 숱한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더보기
[여적]갑부들의 비밀회동 입력 : 2009-05-22 17:47:20ㅣ수정 : 2009-05-22 17:47:20 1907년 네덜란드 이민자들이 설립한 거대 신탁회사 니커보커 트러스트가 구리 회사를 인수한 뒤 구리 가격을 한껏 부풀리다 거품이 꺼지면서 파산하고 말았다. 수십개의 은행과 8000여개의 기업이 덩달아 도산하면서 혼란은 극에 이르렀다. 뉴욕증권거래소의 주식 거래까지 중단되자 궁지에 몰린 은행가와 갑부들이 모여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우리만이라도 은행에서 더 이상 돈을 빼지 말자’고 결의한다. 하지만 회의가 끝나자마자 인출사태가 벌어졌다. 그러자 ‘금융황제’ JP 모건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그는 모건 박물관의 서재에 갑부들을 다시 불러모았다. 자기 이익만 생각하면 공멸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환기시켰다... 더보기
지금 필요한 건?… 관용 2009.05.22 17:34 서열이 분명한 늑대 무리에서는 우두머리를 가리기 위해 해마다 수컷들의 피비린내 나는 싸움이 벌어진다. 여러 수컷이 힘을 모아 우두머리에게 도전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코 패자를 죽이지는 않는다. 승자가 송곳니로 패자의 목을 무는 시늉으로 싸움을 끝낸다. 거듭되는 싸움이 종족의 명맥을 끊을까봐 살육을 금지시킨 것이다. 식물과 동물은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쟁하지만, 이처럼 더불어 살기 위해 욕심을 잠재우고 관용을 베풀 줄 안다. 인간은 다른 생물을 멸종시킬 수 있는 유일한 생물이다. 프랑스 식물학자 장 마리 펠트가 쓴 (이끌리오)의 한 토막이다. ‘관용(톨레랑스)의 나라’다운 프랑스에서 전해오는 일화에는 이런 것도 있다. 조르주 클레망소 프랑스 총리가 정치적 이념을 달리하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