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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침묵의 살인자’ 석면 입력 : 2009-06-12 18:06:31ㅣ수정 : 2009-06-12 18:06:32 1960~70년대까지만 해도 석면은 ‘기적의 물질’ ‘마술의 광물’ ‘하늘이 내린 선물’로 통했다. 열과 불에 뛰어난 내구성을 지닌 옷을 만들 수 있는 천연절연체이기 때문이다. 그런 석면이 ‘침묵의 살인자’ ‘죽음의 먼지’ ‘죽음의 섬유’ ‘조용한 시한폭탄’으로 표변했다는 것을 더이상 부인할 수 없다. 석면의 위험성은 사실 오랜 옛날부터 알려져 있었다. 2000여년 전 그리스 역사학자 스트라보는 석면 일을 하는 사람들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고대 로마의 가이우스 플리니우스도 1세기 때 석면 광산에서 노예를 사오지 말라고 권했다. 노예들이 요절했기 때문이다. 석면 문제가 심각해진 것은 산업화 시대로 접어들.. 더보기
[여적]어느 외국인의 한옥 지키기 입력 : 2009-06-05 17:45:23ㅣ수정 : 2009-06-05 17:45:24 데이비드 에드워즈 SC제일은행장은 1년 반 전쯤 한국에 부임한 뒤 두 달여 만에 서울 성북동 한옥마을로 이사한 한옥 애호가다. 대부분의 한국인 행원들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실정이지만 사내 블로그에는 그의 한옥 예찬까지 뜰 정도다. “아름답게 휘어진 지붕의 선과 햇살, 세심하게 장식된 창호문과 실내와 실외가 단절되어 있지 않아 자연과 맞닿은 한옥은 정말 멋진 가옥 형태다.” 서울 가회동에 사는 영국인 데이비드 킬번은 별명이 ‘한옥 지킴이’다. 한옥은 한국인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의 건축 보배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한옥은 수백 년에 걸쳐 발전해온 건축 양식으로 나무, 종이, 돌 등 자연친화적인 소재로 한국의 정신을 잘.. 더보기
역사를 알아야 난세 이긴다 2009.06.05 17:40 마오쩌둥이 장제스의 국민당을 패퇴시키고 베이징에 입성했을 때 그의 행낭에는 네 권의 책이 들어 있었다. 고난의 대장정 동안 침대 옆에 놔두고 틈날 때마다 지혜의 샘물을 마신 책들이다. 사마천의 , 사마광의 , 중국어휘사전인 , 어원사전인 이 그것이다. 공산주의자 마오쩌둥에게 카를 마르크스나 블라디미르 레닌의 책이 한 권도 없었다는 것은 의외다. 그는 그 뒤에도 어딜 가든 와 을 거의 빼놓지 않았다고 한다. 마오쩌둥에게 역사책은 방향을 일러주는 나침반이었고 현재를 해석하는 거울이었다. 중국 근대 문학의 거장 루쉰(魯迅)은 를 “역사가의 절창이요, 운(韻)이 없는 이소(離騷)”라고 격찬했다. ‘이소’는 초나라 굴원이 쓴 중국 문학 요람기의 걸작시다. 중국 근대의 계몽사상가 량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