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의 악을 먼저 성찰해야 악을 이긴다 2010.03.19 17:12 본문 권위 있는 심리학자 닥터 톤은 이색적인 실험을 위해 참가자를 공개 모집한다. 2주일 동안 사람들을 임시 감옥에 가두어놓고 이들이 어떻게 변해가는가에 관한 실험이었다. 감옥 생활 경험이 없고, 엄밀한 심리테스트를 통해 뽑힌 스무 명은 각각 14일간 열두 명의 죄수와 여덟 명의 간수 역할을 한다. 즐겁게 시작한 실험에서 참여자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진짜 죄수와 간수처럼 변해간다. 차츰 험악해진 분위기는 마침내 금지됐던 폭력이 난무하고 끝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돌변한다. 교수가 잠시 자리를 비운 5일 뒤부터 이들은 실험 관리자들을 감금하고 고문까지 했다. 가까스로 탈출한 죄수들은 다시 잡히지만 그 과정에서 죄수 한 명이 죽고 간수도 죽는다. 77번 죄수와 소령의 힘으로 .. 더보기 ‘도둑’ 목민관에 경종을 울릴지니 2010.03.05 17:13 닌토쿠 일왕(仁德 日王)은 일본 역사상 백성을 가장 극진히 사랑한 군주로 칭송 받는다. 왕자 시절 스승이 백제의 왕인 박사였던 그는 즉위 후 어느 날 왕궁의 전각과 언덕에 올라 사방을 살펴보다 연기가 나는 집이 별로 없다는 걸 발견했다. 백성들이 밥을 짓지 못할 만큼 곤궁한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직감한 그는 3년 동안 단 한 푼의 세금도 거둬들이지 않았다. 덕분에 3년 뒤에는 온 나라에서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게 되었다. 하지만 궁전 살림살이는 왕궁이 낡아 여기저기서 비가 샐 정도로 어려워졌다. 즉위 7년째 처음으로 왕궁 수리에 들어가자 백성들이 너도나도 자진 참여하는 바람에 순식간에 공사를 끝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정사서(正史書)인 에 나오는 일화다. 중종 .. 더보기 편견의 장막 걷어낸 아프리카 2010.02.19 17:40 본문 아프리카에는 흥미롭고 자기암시적인 속담이 전해온다. “사자들이 자신들을 대변해줄 역사학자를 갖기 전까지 사냥에 관한 모든 이야기는 사냥꾼을 찬양하는 일색일 뿐이다.” 역사적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들은 역사가 중심으로 쓰이고, 약하고 권력 없는 자는 언제나 역사에서 누락되거나 악역만 맡고 만다는 경구다. 그래선지 영국 역사학자 홉킨스는 이렇게 자성하는 듯했다. “일반적으로 아프리카 독립의 해인 1960년 이전 식민지시대 유럽인들의 아프리카관은 자연이나 인간의 낙원으로 보는 ‘메리 아프리카’와 원시적이고 미개하다고 보는 ‘프리미티브 아프리카’의 두 극단적 신화로 채색되어 있었다. 그곳에 사는 아프리카인이 주체인 참된 의미의 역사는 쓰인 적이 없었다.” ‘아프리카는 가장 낭만적.. 더보기 이전 1 ··· 157 158 159 160 161 162 163 ··· 29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