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 유가의 공자·맹자와 도가의 장자는 책에 관한 생각도 차이를 드러내는 듯하다. 불가의 학승(學僧)과 선승(禪僧)의 차이와 흡사하다. ‘옛것을 익혀 새것을 안다’(溫故知新)는 공자의 말은 고전을 읽어야 할 이유를 한마디로 간추려 놓은 것 같다. ‘책을 읽으면 옛 사람들과도 벗이 될 수 있다’(讀書尙友)는 맹자의 말도 비슷한 맥락이다. 반면에 장자는 책에만 너무 매달리지 말라고 은근히 경계한다. 중국 고전 에 나오는 임금과 수레바퀴 장인의 우화가 대표적인 예다. 마루에서 책을 읽고 있는 제나라 환공에게 마당에서 수레바퀴를 만들던 늙은 장인이 “무슨 책이냐”고 묻는다. 환공이 “옛 성인의 말씀”이라고 하자, 장인은 “이미 죽은 성인들의 말씀이라면 그건 말의 찌꺼기에 지나지 않는 것(然則君之所讀者, 故人之糟魄已夫.. 더보기 우리 안의 악을 먼저 성찰해야 악을 이긴다 2010.03.19 17:12 본문 권위 있는 심리학자 닥터 톤은 이색적인 실험을 위해 참가자를 공개 모집한다. 2주일 동안 사람들을 임시 감옥에 가두어놓고 이들이 어떻게 변해가는가에 관한 실험이었다. 감옥 생활 경험이 없고, 엄밀한 심리테스트를 통해 뽑힌 스무 명은 각각 14일간 열두 명의 죄수와 여덟 명의 간수 역할을 한다. 즐겁게 시작한 실험에서 참여자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진짜 죄수와 간수처럼 변해간다. 차츰 험악해진 분위기는 마침내 금지됐던 폭력이 난무하고 끝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돌변한다. 교수가 잠시 자리를 비운 5일 뒤부터 이들은 실험 관리자들을 감금하고 고문까지 했다. 가까스로 탈출한 죄수들은 다시 잡히지만 그 과정에서 죄수 한 명이 죽고 간수도 죽는다. 77번 죄수와 소령의 힘으로 .. 더보기 ‘도둑’ 목민관에 경종을 울릴지니 2010.03.05 17:13 닌토쿠 일왕(仁德 日王)은 일본 역사상 백성을 가장 극진히 사랑한 군주로 칭송 받는다. 왕자 시절 스승이 백제의 왕인 박사였던 그는 즉위 후 어느 날 왕궁의 전각과 언덕에 올라 사방을 살펴보다 연기가 나는 집이 별로 없다는 걸 발견했다. 백성들이 밥을 짓지 못할 만큼 곤궁한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직감한 그는 3년 동안 단 한 푼의 세금도 거둬들이지 않았다. 덕분에 3년 뒤에는 온 나라에서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게 되었다. 하지만 궁전 살림살이는 왕궁이 낡아 여기저기서 비가 샐 정도로 어려워졌다. 즉위 7년째 처음으로 왕궁 수리에 들어가자 백성들이 너도나도 자진 참여하는 바람에 순식간에 공사를 끝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정사서(正史書)인 에 나오는 일화다. 중종 .. 더보기 이전 1 ··· 154 155 156 157 158 159 160 ··· 28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