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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북한 헌법 입력 : 2009-09-25 18:10:01ㅣ수정 : 2009-09-25 18:10:03 북한 헌법은 이념적인 조항들을 제쳐두고라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 적지 않다. 우선 수도와 국가(國歌)를 헌법조항에 담은 게 남한 헌법과의 차이점이다. 수도의 경우 1948년 제정된 북한 헌법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수부(首部·수도)는 서울시다’라고 규정했으나 1972년 개정 헌법부터 ‘서울’에서 ‘평양’으로 바꿨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행정수도 건설 문제가 ‘관습헌법’이란 용어를 동원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에 따라 화젯거리로 떠오른 것도 수도 규정이 없는 헌법 때문이었다. 또 국민소환, 망명권, 선거 연령, 의무교육 연한의 11년 규정 등을 명시한 게 남한 헌법과 다르다. 반대로 영토조항을 규정하지 않은 것도 우.. 더보기
‘주고 받음’의 미학, 선물 선물의 유래가 그리 낭만적인 것만은 아니다. 부족간의 전쟁을 피하기 위한 방편이었기 때문이다. 귀한 소금을 둘러싸고 부족 간의 약탈과 전쟁을 방지하기 위해 물물교환이 이뤄졌던 것이 선물의 시초라는 학설이 유력하다. 남아도는 가죽과 소금의 물물 교환이 인심과 실리를 동시에 얻는, 세련된 방식인 선물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선물의 기원이 원시시대에 남자가 식량으로 여자의 환심을 사려했던 것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설도 있다. 호감을 사기 위해 주는 선물은 특정집단에서 자연스레 문화적 관습이 됐다고 한다. 선물 문화는 아프리카 갈로족에서 유래됐다는 설도 전해온다. 갈로족은 땅을 공평하게 나누어 농사를 지었지만 빈부격차를 막을 수 없어 3년에 한 번씩 명절 때 곡식을 나눴다. 토질, 날씨, 농부의 정성에 따라 개인.. 더보기
[책과 삶]서양건축사 그 계단의 욕망 입력 : 2009-09-18 17:44:08ㅣ수정 : 2009-09-18 17:44:09 ㆍ바벨탑·이집트 피라미드·베니스 팔라초… ㆍ문화유적 통해 인간의 수직속성을 읽다 계단, 문명을 오르다(전 2권)임석재 | 휴머니스트 일과를 시작하고 마무리할 때는 말할 것도 없고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마주치는 계단의 함의는 실로 무궁무진하다. 가히 종교적 상징성, 정치적 기념비성, 사회적 공공성, 경제적 욕망, 심리적 섬세함, 생리적 육체성에 이르기까지 인간을 둘러싼 개인적, 집단적, 정신적, 육체적 문명 작용의 집합체이다. 계단의 의미는 본질적으로 오름이다. 계단은 인간의 수직 욕망을 자극하는 것을 존재 이유로 삼는다. 계단은 정치권력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며, 하늘에 이르는 종교적 길이다. 계단은 인생살이의 비유에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