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삶]한국 민주화 운동의 거목 박형규 목사의 ‘통일·평화’ 입력 : 2010-04-23 17:41:41ㅣ수정 : 2010-04-23 17:41:41 ▲나의 믿음은 길 위에 있다…박형규 | 창비 한국 민주화운동사에서 박형규란 이름을 빼놓으면 퍼즐이 맞춰지지 않는다. 그럴 만큼 그의 발자취는 실로 큼지막하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초대 이사장으로 추대된 것만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사회 부조리나 부정부패 같은 것에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은 채 평범한 목회활동을 이어가고 있던 30대 후반의 박형규 목사의 인생을 바꿔 놓은 것은 4·19 혁명일이었다. 때마침 경무대(지금의 청와대) 근처 궁정동에서 결혼식 주례를 마치고 나오던 길에 총소리와 함께 피 흘리는 학생들을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들것에 실린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선 십자가에서 피 흘리는 예수를 떠올렸다. 그.. 더보기 한국은 어떤 민주주의입니까?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민주주의를 대놓고 빈정거리면서 비판한 것으로 이름 높다. ‘인간의 타락한 형식’이라거나 ‘동등한 권리와 요구를 주장하는 난장이짐승’ ‘겉으로만 보면 평화적이고 일을 열심히 하는 민주주의자들과 혁명주의자들’ 따위로 매도할 정도다. 특히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에서는 자유민주주의자들의 평등의식을 비판하며 노골적으로 민주주의를 때린다. 그런 니체는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들도 민주주의 시스템을 지니고 있다면 뭐라고 할까. 영국 옥스퍼드대 동물학자인 도라 비로 박사팀은 한 무리의 비둘기들에 위성항법장치(GPS)를 부착하고 15㎞ 정도 날아가는 모습을 관찰한 결과 완벽하지는 않지만 순간순간 반드시 민주적 위계질서에 따른 집단의사결정 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과학저널 에 실린.. 더보기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 유가의 공자·맹자와 도가의 장자는 책에 관한 생각도 차이를 드러내는 듯하다. 불가의 학승(學僧)과 선승(禪僧)의 차이와 흡사하다. ‘옛것을 익혀 새것을 안다’(溫故知新)는 공자의 말은 고전을 읽어야 할 이유를 한마디로 간추려 놓은 것 같다. ‘책을 읽으면 옛 사람들과도 벗이 될 수 있다’(讀書尙友)는 맹자의 말도 비슷한 맥락이다. 반면에 장자는 책에만 너무 매달리지 말라고 은근히 경계한다. 중국 고전 에 나오는 임금과 수레바퀴 장인의 우화가 대표적인 예다. 마루에서 책을 읽고 있는 제나라 환공에게 마당에서 수레바퀴를 만들던 늙은 장인이 “무슨 책이냐”고 묻는다. 환공이 “옛 성인의 말씀”이라고 하자, 장인은 “이미 죽은 성인들의 말씀이라면 그건 말의 찌꺼기에 지나지 않는 것(然則君之所讀者, 故人之糟魄已夫.. 더보기 이전 1 ··· 156 157 158 159 160 161 162 ··· 291 다음